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사전 정보는, 모르는게 약?

라라윈의 연애질에 관한 고찰: 좋아하는 사람 이상형 알아내기, 취향 알아내기가 오히려 연애에 도움이 안 될수도...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갑자기 국가 정보부 소속 요원이라도 빙의한 듯이 정보탐색능력이 급 상승합니다.
좋아하면 그렇게 되는 것인지,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다 알고 싶어집니다. 현재 사귀는 사람이 있는지, 없다면 그 사람이 어떤 스타일의 이성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기타 신상정보 등등...
마음 같아서는 업체에 맡겨서 신상이라도 털어보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는 없고, 할 수 있는 한 최선의 사전조사는 합니다. 인터넷을 통한 신상털기와 지인을 이용한 정찰이라도 합니다.

인터넷을 통해서라도 좋아하는 사람의 신상을 빨아들이고 싶어지기도....

검색창에 좋아하는 사람 이름도 쳐보고, (그래봤자 명사가 아니면 나오지도 않는데...) 뭐라도 찾아봅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하면, 미니홈피에서 볼 수 있는 곳까지 최대한 뜯어보고, 블로그라도 하면 글 다 읽어보고, 기타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것들은 한번씩 찾아봅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보낼 수 있는 정찰대가 있으면 이용합니다.
직접 물어보기는 너무나 부끄러우니, 친구들을 통해 그 사람의 이상형 취향 알아내기를 부탁합니다. 현재 연애할 마음은 있는지, 가능하다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슬그머니 떠보고 오라고 합니다. 친구에게조차 쑥쓰러워서 정찰을 부탁하지 못하고 있으면, 오지랖 넓은 친구들이 커플매니저 역할을 자처해주기도 합니다... 

옵저버 출동! +_+

그러나.. 이렇게 열심히 사전조사를 통해 알아낸 좋아하는 사람에 대한 정보가, 오히려 연애를 포기하게 만드는 단서가 되기도 합니다.
같은 나이의 수 많은 동명이인들 속에서 간신히 미니홈피를 찾아냈는데, 미니홈피 첫 페이지에 떡하니 예전 여자친구의 사진이 있고,
"더 이상 아무도 사랑할 수 없을 것 같다. 내 마음 속에는 니가 남기고 간 상처뿐...
영원히 기다릴께. 언제든 돌아오고 싶을 때, 너를 위해 여기 서 있을 께...."
 이런 문구가 있다면....
그냥 모니터 보던 상태로 얼음이 되어 버립니다. ㅜㅜ
아.. 이 사람은 포기해야 하나... 하는 마음에 시작도 하기 전에 실연당한 마음에 우울해집니다.

얼굴 두꺼운 친구를 정찰대로 보내서 알아낸 이상형을 들을 때도 암울해지는 상황이 많습니다.
가령 좋아하는 남자가 연하인데, 친구를 시켜서 떠봤더니
"연상 여자는 절대 싫어요~ "
라고 했다면, 그날 술퍼야합니다. ㅜㅜ

이런 슬픈 사연은 끝이 없습니다.
바로 옆에 앉아 있는데 주위의 친구들이 이어줄 생각에 어떤 스타일의 남자가 좋냐며 바람을 잡고 있는데, 여자가 대뜸
"담배피우는 남자는 딱 싫어요. 지금까지 담배피우는 남자 사겨본적은 없어요."
라고 하면, 옆에서 줄담배 피우며 술퍼야되죠.... ㅠㅠ


이상형 알아내기, 취향 알아내기가 쉬운 것도 아닌데, 어렵사리 알아내도 크게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닐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미리감치 넘을 수 없는 벽에 부딪혀 시작도 못해보고 포기하게 되기도 합니다.
노력한다고 해결될 것 같지 않은 이야기를 먼저 듣게 되면, 더 이상 도전해 볼 용기도 안 납니다. 가뜩이나 나 혼자 좋아하는 상황인 것 같을 때는 용기가 나질 않는데, 상대방이 나같은 스타일을 싫어한다고 하면 더더욱 용기가 실종됩니다.


그러나 실제로 사귀는 사람과 평소에 이상형이나 연애에 대해 하는 말은 상당히 큰 차이가 있습니다.
옛날 김건모의 노래에서 긴머리 청순녀를 상상했지만 짧은 머리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홀딱 깨는 여자가 나왔어도 좋아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처럼, 실제로 평소 말하던 스타일과 전혀 다른 애인을 사귀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평소 입버릇처럼 말하던 이상형이나 기준과는 백만광년은 떨어진 애인과 알콩달콩 너무 잘 사귀는 커플들을 자주 봅니다. 
가까이에서 보자면, 저희 삼촌은 늘 살찐 여자는 죽어도 싫다고 하셨는데 외숙모는 통통도 아닌 똥똥하신 분을 만나 알콩달콩 잘 살고 계시기도 하고, 담배피우는 남자는 절대 싫다던 친구는 골초 남자친구와 내달 결혼을 준비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상형만 말과 실제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사전 조사할 때 이야기하던 연애에 대한 생각도, 실제 자신의 연애와는 많이 다릅니다.
분명히 솔로일 때는 "가방 들고 다니는 남자가 제일 꼴불견이지. 여자친구 사귀어도 당근 니껀 니가 들라고 해야지. 들어달라고 할 걸 왜 들고나와?" 하면서 목에 핏대까지 세우면서 이야기 하더니, 여자친구를 사귀자 마자 코딱지만한 핸드백도 들어주는 모습을 보게 되기도 합니다. 
여전사 같은 모습으로 "왜 남자에게 맞춰줘야 하냐?"며  자신은 남자친구 사귀어도 다른 여자들처럼 맞춰주지 않을거라고 하더니, 남자친구를 사귀자 조선시대 처자로 변신해 남자친구 수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도 보게 됩니다.
평소에 말하던 연애관과는 달라도 너무 달라서 내가 알던 그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변신들을 합니다.


아마도 이상형이나 연애에서의 남녀 이야기를 할 때는, 정말 내가 내 여자친구, 내 남자친구에게 할 것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그냥 말을 위한 말을 하기 때문에 실제 연애와는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또 실제 자기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분위기에 따라 가볍게 대답하기 때문일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 분위기 따라 맞장구를 치거나 농담처럼 이야기 했지만, 실제로 사귀는 사람에 대해서는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연애질을 하노라면 사람이 변하기 때문에, 외롭고 마음이 척박하던 솔로시절에 말하는 연애관과는 상당히 다른 태도가 나타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사람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말도 분명 맞는 말이지만, 사랑에 빠지면 사람이 변한다는 말도 분명 맞는 말 인 것 같습니다. ^^

좋아하는 사람이 현재 이상형이나 연애관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듣고, 지레 포기하거나 낙담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사람의 인연도, 사랑에 빠졌을 때의 모습도 미리 단정짓고 장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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