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만에 주위를 불편하게 만드는 부부 관계

라라윈의 연애질에 관한 고찰: 1초만에 주위를 불편하게 만드는 부부 관계

종종 엄마 아빠 커플 사이에 끼어서 다니는 상황이 종종 있는데, 엄마 아빠지만 그 사이에 끼어서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30여년을 어디를 가던 붙어다니시고, 큰 싸움 한 번 안 하시는 나름 잉꼬부부이시긴 한데, 그 사이에 끼어서 다니다보면 정말 딱 1초만에 후회하게 됩니다.
괜히 따라왔어.. 괜히 같이 왔어....ㅜㅜ



같이 오리고기 코스를 먹으러 갔을 때였습니다.
한참 먹을 때까지도 아주 화기애애했죠.

그런데, 중간에 오리로스가 익기 시작할 무렵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엄마: "여보~ 다 익었어요?"
아빠: ........ (말없이 드심)
엄마: "다 익었으면 얘기해줘. 애들도 먹으라고 하게.."
아빠: ........ (다 드셨는데 말이 없음 ㅡㅡ;;)

바로 1초 후 엄마는 기분 잡치신 티가 역력해집니다.
"사람이 말을 하면 못 들은 척을 하고... 뭐 늘 그래왔지만... "
하면서 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안 들리는 것은 절대 아닌, 특히나 옆자리에 앉아계신 아빠는 충분히 들을 수 있는 소리로 투덜대십니다. 아빠는 그제서야 대답을 하십니다.

"다 익었어. 먹어."

그러나 이미 분위기는 싸해졌고, 5가지 음식이 나오는 코스였는데, 첫 번째 음식에서 분위기가 싸해지니 2번째, 3번째 음식이 나올 쯔음에는 목이매여 죽을 것 같아졌습니다.

1초만에 주위를 불편하게 하고 분위기를 싸하게 만드는 미학은 시시때때로 일어납니다.
정말 딱 1초입니다.
아빠가 뭔가를 물었는데, 엄마가 못 듣고 대답이 좀 늦었다거나...
엄마가 무슨 말씀을 하셨는데, 아빠의 리액션이 없다거나.....


1초만에 분위기가 싸해지고 난 뒤의 시간은 정말 길어지는 느낌.... ㅜㅜ

정말 못 들었을수도 있고, 딴 생각을 했을 수도 있지만,
못 들었냐고 묻는 것도 한 두 번이고, 사람이 말하는데 반응 없는 것은 누구에게나 재미없는 일이라서인지
점점 참으시는 시간이 짧아지십니다. 그리고 확 한 마디 하는 것도 아니고, 조용히 분위기가 싸해집니다.
본인은 기분이 상했어도 티를 안 냈다고 하시지만, 그 1초의 미학으로 기분이 상해서 말을 안하고 표정이 굳어간다는 눈치는 누구라도 챌 수 있습니다. ㅡㅡ;;;;

그리고 그 눈치를 채는 순간, 엄마 아빠 사이에 끼어있던 저는 아주 불편해집니다.
그럴거면 왜 자꾸 같이 가자고 하셔서 부부 사이에서 불편하게 하시는지, 저는 저 나름대로 또 불쾌해집니다.
그러면서 생각이 듭니다.
딱 1초만 기다려주면 안 될까 하는...
상대방이 못 들었을 수도 있고, 반응이 좀 느렸던 것일 수도 있고,
리액션 타이밍 1초로 분위기나 대화가 끊어질 수는 있지만
예능도 아니고 좀 기다려주시면 안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렇게 1초만에 주위를 불편하게 만드는 부부는
부부 싸움은 칼로 물베기라고 금세 또 다른 말 한마디로 풀려서 좋아지십니다.
별 내용도 없어 보이는 문자 한 통에도 금방 기분이 풀리셔서, 화기애애해 집니다.
"어디신지요?" 라고 보냈더니, "집 앞에 다 왔소.." 라고 대답하셨다며, 계속 문자를 주고받으시며 어린 커플들처럼 재미있어 하십니다.  "이렇게 문자 보냈더니 아빠가 이렇게 답장왔다..호호호..."  하면서 또 문자를 주고 받으시면서 즐거워하십니다. 옆에서 보기에는 별 내용도 아닌데, 연인들이 별 내용도 아닌 문자에 설레이고 신나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가령 보고싶다고 문자 왔다고 설레이는 것은 당사자들 뿐, 주위 사람에게는 말해봤자 닭살 염장질일 뿐이죠.

1초만에 주위를 불편하게 만드는 부부가, 1초만에 주위에 염장질을 할 수 있는 시간... +_+


1초 만에 말 한마디가 모잘라서, 늦어서 주위를 불편하게도 하지만,
1초 만에 문자 한 통, 말 한마디에 확 풀려서 알콩달콩해지는 것도 부부 관계인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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