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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는 남자친구에게 계속 전화하는 여자의 심리 - 여자의 마음 심리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의 연애질에 관한 고찰: 술 마시는 남자친구 떄문에 속 타는 여자의 마음 심리

"어디야? 술 많이 마셨어?"
30분후 "아직도 마셔? 술 쫌만 마셔."
30분후 "내일 출근도 해야되잖아. 적당히 마시고 집에 가야지..."
오랫만에 친구와 저녁먹고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친구는 술 마시고 있는 남자친구 걱정에 안절부절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너무 걱정하는 것 같길래 다른 이야기로 주의를 돌려도, 정확히 30분 후면 또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하고 싸우고, 좋은 소리도 못 들으면서 또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몸은 저와 있지만 마음은 남자친구에게 확실히 가있는 완벽한 유체이탈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누구랑 얘기하고 있던걸까요...ㅡㅡ;;)

옆에서 지켜보는 입장일 때는, 친구이기에 쓴소리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정서상 술자리는 사회생활의 필수조건인데, 그걸 이해 못하고 계속 전화를 해서 방해하면 남자 사회생활 못하게 하는 여자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과 남자친구도 너에게 질려버릴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옆에서 보기에는 정말 답답하기도 했고요.
남자친구가 술을 마시고 있으면 그 시간에 다른 일을 하고, 신경 접은 뒤 자면 될 것이지 왜 아무 일도 못하고 걱정해가면서 무슨 합격자 발표라도 기다리는 사람처럼 전화통만 붙잡고 있는지 깝깝스러워 보였습니다.
그냥 남자친구가 술 마시러가면, 잘 갔다 오라고 하고 그날 하루만 전화 안하면 안 되는 것인지... 왜 그러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역시나 사람 일은 장담할 것이 아니었습니다. ㅜㅜ
저 역시 나중에 술 좋아하는 남자친구가 생기자 똑같이 바보짓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회생활을 잘 이해하는 척, 저는 쿨한 척, 전화 안하고 있어도 온 신경이 남자친구의 술자리에 가 있는 것 입니다. 새벽이 될수록 점점 더 걱정도 되고 초조해집니다.
정말 전화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남자친구가 술 마시는데 계속 전화하는 여자의 심리

1. 걱정으로 상상력 폭발

딸래미가 늦으면 걱정되서 계속 전화한다는 엄마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다고 그러냐며 퉁명스럽게 대꾸했었는데, 정말 집에서 술 마시고 밖에 있는 남자친구에 대한 걱정을 해보니 무서운 상상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혹시나 어디서 이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밤길에 정신못차리고 있으면 남자도 위험해서 걱정...


2. 그러나 여자친구의 존재는, 주차할 곳 없을 때 잠시 버리고 싶은 차

차 타고 다니면 참 편리합니다. 그러나 주차할 곳이 없어서 신경쓰이는 상황이면 잠시 버리고 싶습니다. 잠시 버렸다가, 전격 제트 작전에 나오는 키트처럼 내가 필요할 때 "키트 도와줘." "키트 이리와" 라고 하면 다시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술자리에서 애인의 존재가 딱 그렇습니다.
그래서 술자리에서는 거칠것 없는 솔로가 목에 힘이 들어갑니다. 시간이 늦어지면 커플들은 전화에 진동 오는 것이 뻔히 보이는데도 받지도 못하고 안 받지도 못하면서 불안해하고, 더 놀고 싶음에도 마지못해 소환당하는 모습을 보면 솔로가 최고인거죠. (이럴땐 솔로라서 햄볶아요~ +_+)
술자리에서 함께 노는 입장일 때는, "니 애인 참..." 이렇게 됩니다. "모처럼 술 한 번 마신다는데 그걸 그렇게 이해못해주고 귀찮게 하냐" 라며 한 마디씩 던지게 됩니다.

그런 상황을 알면서도 술마시러가서 연락두절이 된 남자친구가 궁금해서 전화를 안 해볼 수가 없는 것 입니다. 좋은 것이야 술자리에 있는 남자친구가 자리를 옮길때나 화장실에서 전화 한통해서 생사확인을 시켜주면 좋겠지만, 연락이 없으면 목마른 쪽이 전화를 해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한참 얘기중이라 방해되는 것은 아닐까, 수 차례 망설이다가 전화를 합니다.

그러면 "어 지금 술 마셔." (나도 알아. ㅡㅡ;) "그~래~~~" (끊으라고?) 라는 짧은 통화가 되고 나면 뚝 끊깁니다. 그 뒤로 또 함흥차사.  걱정이 되서 한참 뒤에 다시 용기를 내어 한 통 걸어봅니다. 이번에는 받지도 않거나, 아까와 똑같은 "술 마셔." 뚝. 이런 식입니다.

정말 바보같은 짓이죠.
지금 이 순간에는 남자친구에게 내가 전혀 필요하지 않은 - 심하게는 귀찮은 존재 -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 자꾸 전화를 하고 있으니 얼간이가 따로 없습니다.


3. 밀려오는 서운함과 한심함

이전에 그 사람을 몰랐을 때는 나가서 술을 퍼먹던 길바닥에 쓰러져서 자던 다음날 출근할 때 피곤하던 내 알바가 아니었는데, 그 사람이 의미있는 사람이 되면서 그 사람의 일 하나하나가 내 일이 되어버린 것 입니다.
이렇게 혼자 삽질 모드에 접어들며 또 서운해집니다. 이렇게 불안 초조한데, 남자친구는 그깟 술이 지금은 여자친구보다 좋다는 생각에, 술에게 우선순위에서 밀린 느낌이 드는 것 입니다.

어차피 남자친구가 술 마실 때 속을 바글바글 끓여봤자, 이해심 부족한 여자, 할 일도 없는 여자가 되기 십상이고, 다음 날 남자친구가 "미안. 그러게 먼저 자라니까." 한 마디면 혼자 잠안자고 생쇼한 것이 됩니다. 알면서도 잠을 잘 수도 없고, 다른 일도 손에 안 잡혀서 초조해하고 있는 자신이 한심합니다.


4. 한심한의 결정판

이렇게 속을 끓여놓고도 다음 날 남자친구가 연락이 되고, "미안~" 이 한마디면 또 바보처럼 마음이 사르륵 풀어집니다. 빠르게는 술 마시는 동안 연락 안 되서 애타다가도, 집에 들어간다고 연락만 되도 마음이 풀어집니다.
방금 전까지 부글부글 라면도 끓을 수 있을만큼 끓던 속 앓이는 오간데 없이 연락되었다는 사실로 그냥 된거죠. 이렇게 그냥 연락 되었다고 좋아하고, 괜찮으니 다행인 것 입니다.

이렇게 하면 얼마 뒤 남자친구가 술 먹으러 가면 이 마음앓이가 또 반복될 것이 뻔한데, 알면서도 그놈의 정이 뭔지 사랑이 뭔지 그냥 감수하게 되는 것 입니다.



술 마시는 남자친구에게 애태우는 바보짓을 안 하려면?

맞불작전?

어떤 친구는 맞불작전이라며, 똑같이 술 먹고 연락 안되서 애가 타봐야 한다며 같은 짓을 하기도 하는데, 오히려 본인이 술을 드시는 남자분일수록 여자친구가 새벽까지 술 먹는 것을 보지를 못합니다.
이유인 즉, "술을 마시고 놀아봤기 때문에, 남자가 새벽까지 술을 같이 마시는 여자에게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서.." 라고 하는데...
맞불작전이랍시고 시작한 일이 남자친구는 불같이 화를 내고, 여자는 "너도 그랬잖아." 라며 억울해하고, 그렇게 싸움으로 끝이 날뿐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내공이 필요

연애할 때여서 그런가 싶었는데, 결혼 3년차인 직장동료를 봐도 상황은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아침에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온 채 출근했길래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우리 오빠가 술 마시고 아침에 들어와서.... ㅜㅜ"
"하루 이틀도 아니고, 원래 술 마시면 아침에 들어오시잖아. 출근해야 되는데 그냥 자."
"그게 그렇게 안 돼.... 세상이 여자한테만 험한게 아니라고. 술먹고 무슨 일 있을까봐 걱정돼서.."
보통 술마시러 나가면 아침해와 함께 귀가하는 분이었는데, 결혼 3년차이면서도 여전히 밤을 꼴딱 새면서 기다리고 있나 봅니다. 그래봤자 남편에게 들을 얘기는 뻔할텐데요. "그러게, 자고 있으라니까."


이런 상황을 초월하려면 좀 더 내공이 필요한 것 같았습니다.
"(그 인간이)들어오건 말건 신경안 써. 그냥 나는 평소처럼 12시되면 드라마 좀 보다가 자고, 아침 6시면 (그 인간이) 들어와 있던 말던 씻고 아침운동하고 출근하는거지."

술을 마시건 집에 들어오건 말건 전화하고 애태우지 않으려면, "우리 오빠"  일 때는 절대 안되는데, "그 인간" 이 되어야 가능해지나 봅니다.

연락 문제- 애인과 연락문재로 싸우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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