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연락, 너무 자주해도 싸우고 적게 해도 싸우고?
자주 연락을 하지 않으면 '애정이 식었다''나보다 일이 좋으냐''내 생각은 안하냐' 등의 이유로 다투고, 너무 자주 연락을 하면 '질린다.' '너 땜에 암것도 못한다''귀찮다' 등의 이유로 다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애인과 연락 문제로 싸우다 보면, 연락을 자주 해도 싸우고, 안해도 싸우고, 이럴때면 핸드폰이 연인들의 축복이 아니라 연인들의 애물단지 같습니다.
도대체 연인에게 얼마나 연락해야 사랑하는 걸까 의문스럽기도 한데, 연락 때문에 싸우지 않으려면 초반에 조금 더 조심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1. 연애초반에 커플만의 연락방식을 잘 길들이기
연인이 아니라도, 낯선 사람과 연락을 주고 받다보면, 그 상대와 연락하는 방식이 생깁니다.어떤 사람과는 전화는 하지 않고 문자만 주로 보내기도 하고, 어떤 사람과는 문자보다는 전화를 주로 하기도 합니다. 시간대도 어떤 사람과는 주로 오전, 어떤 사람과는 저녁. 이런 식으로 친구나 지인마다 연락하는 방법, 방식이 생겨납니다.
커플도 커플이 되기 전에는 모르는 사람이었거나, 연락 한 적이 없던 사람이었다가 사귀게 되면서 연락하는 방법과 방식이 세팅이 됩니다.
보통은 커플이 되기 전에는 핸드폰에 문자 오는 거라고는 친절하게 돈 빌을 거져 빌려준다는 대출 아가씨나 인터넷을 바꾸면 선물 한보따리 준다는 인터넷 아저씨 뿐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다가 떨리는 문자 한 통, 두근거리는 전화 한 통을 거쳐, 초반에는 별거 아닌 것에도 어떻게든 건수를 만들어 한 번 만나보려고 문자를 주고 받고, 전화 한 번 하면 할 말이 없어 어색해도 오랫동안 붙들고 있고, 점점 친해질수록 한 두 시간씩 통화도 하고 그랬을 겁니다.
이런식으로 커플 사이의 연락 방식은 "자주", "오래", "수시로",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애인의 연락만큼은 "반드시" 받아야 하는 것으로 둘 간의 연락방법이 형성되어 버리는 것 입니다.
그나마 처음부터 낮에는 일해야 되니 전화를 하지 않고, 퇴근하고 나서 잘때까지 주로 연락을 했다거나, 주로 문자를 여러 통 주고 받았거나 하는 식으로 예측되는 시간이나 횟수라도 있었다면, 그 커플은 연락 때문에 덜 싸웁니다.
그런데 낮이고 밤이고 아무 때나 연락을 하던 커플의 경우, 수시로 연락을 하는 입장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기다리는 대기 상태가 됩니다. 하루 종일 언제 연락할지 모르는 사람의 연락을 스탠바이 상태로 기다린다는 것이, 언제 올지 모르는 택배 기다리듯이 짜증스러울지도 모릅니다.
나중에 커플 사이에 연락 문제로 다투지 않으려면, 연애 초반부터 커플이 주로 연락하는 시간이나 횟수가 규칙적일수록 나중에 편해질 수 있습니다.
2. 나와 다를 수도 있는 성격이나 상황 파악
사람마다 연락하는 스타일이나, 연락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아주 다릅니다. 연락이나 수다를 참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습니다. 주로 전화를 하는 사람이 있고, 주로 문자를 보내는 사람이 있고요.다행히도 둘 다 수시로 연락하고, 문자나 전화하지 않을때는 메신저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괜찮은데, 둘의 스타일이 다른 경우 또 문제가 생깁니다. 한 쪽은 전화나 문자, 메신저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자신이 일할때 수시로 오는 연락을 방해와 간섭으로 생각하는 스타일이고, 한 쪽은 수시로 연락하는 것이 계속해서 생각하고 있다는 관심의 표현이라고 생각하는 스타일이라면?
불보듯이 한 쪽은 너무 자주 연락하는 애인때문에 피곤하고, 한 쪽은 자기처럼 신경쓰지 않는 것 같은 애인 때문에 상처받겠죠.. ㅜㅜ
이제는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다지만, 분명이 2~30년간 떨어져서 살던 성격과 가치관도 다른 사람입니다. 자신은 용건없는 연락이 시간낭비라고 생각하는 입장이어도 애인은 아닐 수도 있고, 자신은 연락만큼 관심이라 생각해도 애인은 그렇게 생각 안 할 수도 있습니다.
성격 스타일과 함께 또 하나 생각해 주어야 할 점은 직업이나 상황 특성입니다.
상대방이 영업, 상담직이어서 고객과 대화하는 일을 하는 사람인데 10분간격으로 문자를 보내면, 상대는 업무에 큰 차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는 이야기나 회의 중인데 전화를 끊임없이 걸어서는 받지 않는다고 화를내도 문제겠지요.
반대로 상대방의 업무가 조금은 지루하고 한가로운 일이어서 자주 연락해주는 것이 반가운 일이라면 그 경우는 자주 연락해 주는 것이 좋을 것 입니다.
연락 문제 때문에 부딪히고 있다면, 애인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아직까지 애인의 성격 파악을 잘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원래 사람은 자기 기준으로 내가 좋아하면 남도 좋아하는 줄 알고, 내가 싫어하는 것은 남도 싫어한다 생각합니다. 더욱이 애인은 나와 더 똑같을거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나는 연락하는 것을 좋아해도 애인은 아닐 수도 있고 나는 연락을 귀찮아해서 애인도 그럴까봐 안했지만 애인은 아닐 수 있습니다. 애인이 나와 다르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마시길...^^
3. 문자및 전화 내용 품질관리
주로 용건이 있어서 연락하는 사람과 달리 커플은 아무 용건없이 "그냥"도 자주 연락을 하는데, 초반에는 성의있게 답장을 보내고 연락을 하다가, 나중에는 연락을 씹거나 답장을 보내도 한 줄을 넘기지 않고, "ㅇㅇ" 스타일의 대화 종결형 답문이나 보내서 싸움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전화 해서도 빨리 끊으라고 하면서 뚝 끊어서 싸움 나기도 하고요. ;;;
연인 사이에 업무전화나 문자처럼 "oo건 처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라면서 격식을 갖추거나, 매번 "전화 통화 가능하세요? 용건은.... 수고하세요." 라면서 사무적인 틀을 가지고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커플이라도 매번 아무 용건없이 '심심해서' '그냥' 전화를 해도 곤란하고, 바쁘다고 'oo' 'ㅋㅋ' 하나씩만 보내다보면, 어느샌가 애인에게 오는 연락은 별 의미없이 심심풀이 땅콩 취급을 받을 수도 있고, 너무 가볍고 저렴한 인상을 주기에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이 되어 버리기도 합니다.
그 날 있던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가십거리 이야기를 하던간에, 연인 사이 연락도 최소한의 품질관리는 필요하다는... ^^;;;
커플 사이 연락 횟수가 줄고, 내용이 없어지면, 서운해 지면서, "잡은 물고기 먹이 안준다" 이론이 떠오르고, "권태기 일까요?" 의심이 듭니다. 사실은 권태기도, 잡은 물고기 먹이 안줘서도 아닐 수 있습니다. 다만 연애 초반처럼 연애에만 온 정신을 쏟을 수 없을 뿐 일수도 있습니다. 연애 초반에 연애질하느라 반차내고 월차낸거 메꿔야 하고, 환심사려고 카드 긁은거 메꾸기 위해 열심히 추가근무 해야 될 뿐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연락 횟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은, 마음도 급격히 줄어든 것 아니냐는데 무게가 쏠리기 때문에, 커플 사이에 연락때문에 싸우는 경우가 생길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또는 한 쪽은 연락하는 것을 좋아하고, 한 쪽은 안 좋아하는데 무조건 서로에게 맞춰주려고 하다보니, 몸에 안 맞는 옷을 입는 것처럼 불편하고 피곤해서 연락때문에 싸우게 되기도 하고요.
커플 사이에 연락 문제로 싸우지 않으려면 초기 설정을 잘 하시길... ^^
초기 설정을 엉망으로 해놓고 중간에 고치려면, 더 힘들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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