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의 연애질에 관한 고찰: 1초만에 주위를 불편하게 만드는 부부 관계
괜히 따라왔어.. 괜히 같이 왔어....ㅜㅜ
같이 오리고기 코스를 먹으러 갔을 때였습니다.
한참 먹을 때까지도 아주 화기애애했죠.
그런데, 중간에 오리로스가 익기 시작할 무렵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엄마: "여보~ 다 익었어요?"
아빠: ........ (말없이 드심)
엄마: "다 익었으면 얘기해줘. 애들도 먹으라고 하게.."
아빠: ........ (다 드셨는데 말이 없음 ㅡㅡ;;)
바로 1초 후 엄마는 기분 잡치신 티가 역력해집니다.
"사람이 말을 하면 못 들은 척을 하고... 뭐 늘 그래왔지만... "
하면서 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안 들리는 것은 절대 아닌, 특히나 옆자리에 앉아계신 아빠는 충분히 들을 수 있는 소리로 투덜대십니다. 아빠는 그제서야 대답을 하십니다.
"다 익었어. 먹어."
그러나 이미 분위기는 싸해졌고, 5가지 음식이 나오는 코스였는데, 첫 번째 음식에서 분위기가 싸해지니 2번째, 3번째 음식이 나올 쯔음에는 목이매여 죽을 것 같아졌습니다.
1초만에 주위를 불편하게 하고 분위기를 싸하게 만드는 미학은 시시때때로 일어납니다.
정말 딱 1초입니다.
아빠가 뭔가를 물었는데, 엄마가 못 듣고 대답이 좀 늦었다거나...
엄마가 무슨 말씀을 하셨는데, 아빠의 리액션이 없다거나.....
1초만에 분위기가 싸해지고 난 뒤의 시간은 정말 길어지는 느낌.... ㅜㅜ
정말 못 들었을수도 있고, 딴 생각을 했을 수도 있지만,
못 들었냐고 묻는 것도 한 두 번이고, 사람이 말하는데 반응 없는 것은 누구에게나 재미없는 일이라서인지
점점 참으시는 시간이 짧아지십니다. 그리고 확 한 마디 하는 것도 아니고, 조용히 분위기가 싸해집니다.
본인은 기분이 상했어도 티를 안 냈다고 하시지만, 그 1초의 미학으로 기분이 상해서 말을 안하고 표정이 굳어간다는 눈치는 누구라도 챌 수 있습니다. ㅡㅡ;;;;
그리고 그 눈치를 채는 순간, 엄마 아빠 사이에 끼어있던 저는 아주 불편해집니다.
그럴거면 왜 자꾸 같이 가자고 하셔서 부부 사이에서 불편하게 하시는지, 저는 저 나름대로 또 불쾌해집니다.
그러면서 생각이 듭니다.
딱 1초만 기다려주면 안 될까 하는...
상대방이 못 들었을 수도 있고, 반응이 좀 느렸던 것일 수도 있고,
리액션 타이밍 1초로 분위기나 대화가 끊어질 수는 있지만
예능도 아니고 좀 기다려주시면 안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렇게 1초만에 주위를 불편하게 만드는 부부는
부부 싸움은 칼로 물베기라고 금세 또 다른 말 한마디로 풀려서 좋아지십니다.
별 내용도 없어 보이는 문자 한 통에도 금방 기분이 풀리셔서, 화기애애해 집니다.
"어디신지요?" 라고 보냈더니, "집 앞에 다 왔소.." 라고 대답하셨다며, 계속 문자를 주고받으시며 어린 커플들처럼 재미있어 하십니다. "이렇게 문자 보냈더니 아빠가 이렇게 답장왔다..호호호..." 하면서 또 문자를 주고 받으시면서 즐거워하십니다. 옆에서 보기에는 별 내용도 아닌데, 연인들이 별 내용도 아닌 문자에 설레이고 신나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가령 보고싶다고 문자 왔다고 설레이는 것은 당사자들 뿐, 주위 사람에게는 말해봤자 닭살 염장질일 뿐이죠.
1초만에 주위를 불편하게 만드는 부부가, 1초만에 주위에 염장질을 할 수 있는 시간... +_+
1초 만에 말 한마디가 모잘라서, 늦어서 주위를 불편하게도 하지만,
1초 만에 문자 한 통, 말 한마디에 확 풀려서 알콩달콩해지는 것도 부부 관계인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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