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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철학
해당되는 글 529건
생활철학/생각거리
코로나 속의 평범한 일상
코로나 일상 소회 상반기만 해도 코로나 이후가 곧 올 줄 알았는데, 어느덧 코로나와 함께 사는 것이 제법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1. 커피숍에서 대각선 앞 쪽에 앉아 계신 분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는 분 같았어요. 오랜만에 우연히 커피숍에 만나다니 몹시 반가웠습니다. 일행과 함께 담소를 나누고 계시기에 인사할 타이밍을 노리며 엉덩이를 들썩이고 있었습니다. 계속 그 분을 시선으로 쫓던 중, 자리에서 일어나셨습니다. 나가시나 봅니다.가시기 전 인사를 드리려고 한 번 더 궁둥이를 들썩이는 순간, 마스크를 내리셨습니다.아... 모르는 분 입니다. 덥썩 아는 척 했다가 무안할 뻔 했습니다....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이마와 눈이 닮으면 아는 사람인가 착각하는 날이 많습니다. 2. 벌써 반 년 넘게 계속되는 코..
생활철학/일상 심리학
사소한 말 한마디에 울컥, 내가 예민한걸까?
별거 아닌 말에 상처 받을때 어떤 때 사소한 말 한 마디에 울컥할 때가 있습니다. 울컥에서 그치지 않고 별거 아닌 말이 가슴에 남아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이러면 사소한 말 한마디도 못 넘기는 사람의 잘못일까요? 그냥 너무 예민한걸까요? 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분석을 좀 해 보았습니다. 혼자 예민한 사람되기 딱 좋은 상황 먼저 예를 하나 봅시다. 길에서 마주친 일본인과 이야기를 하는데 그 사람이 친구의 일본어를 칭찬해주었습니다. "일본인이세요? 일본어를 너무 잘해서 놀랐어요." 친구는 일본인에게 일본어 칭찬을 받고 몹시 신이 나 있었습니다. 저도 거들어서 "맞아, 너 일본어 정말 잘해!"라며 칭찬을 했습니다. 그러자 "그치. 너는 아리가또 할 때 억양이 이상해서 딱 한국인 티 나더라." 이러면서 콧노래를 ..
생활철학/생각거리
해야하는 것 알면서 하기 싫을때, 일 미루는 심리적 원인
삶의 주인의식 #7 할 일 미루는 습관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현실의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피할 수 없을 경우, 일을 미루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겁나 빠른 토끼가 거북이가 되어 일을 미루게 되었을 때 미칠 듯한 스트레스와 싸우고 있을 때 였습니다. 이전까지의 저는 ‘겁나 빠른 토끼형 인간’이었어요. 일 처리 속도가 제법 빠른 편이었죠. 남들이 두 서 너개 처리할 때 대 여섯 개 씩 해내며 뿌듯해했던 때도 많았습니다. 저는 언제까지나 겁나 빠른 토끼일 것 같았고, 할 일을 미루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후딱 해 치워버리면 속 시원한데 왜 일을 미루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이해할 필요도 없었고요... 그랬던 내가 거북이가 되었습니다. 마음 고생의 후유증인지, 몸이 아파서인지 원인을 모르겠으나 도무..
생활철학/생각거리
집돌이 집순이가 떠나고 싶어하는 이유
삶의 주인의식 #6. 욜로는 여행? 욜로가 유행이던 시절, 흥미로운 현상이 있었습니다. 한 번 사는 인생이니 멋드러지게 살자고 하자, 대뜸 제주도로 이주나 해외여행이 고개를 들었던 것 입니다. 마치 세계여행은 세상 모든 사람의 꿈인 것 같았어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를 다 가진 못하더라도 몇 곳이라도 가고 싶다고 하고요. 모든 사람의 꿈이 여행일 만큼 여행이 매혹적인 걸까요? 한국인의 64%는 집돌이 집순이 글쎄요.. 성격검사 결과는 달랐습니다. 성격검사의 하나인 MBTI의 첫번째 지표가 외향성입니다. 외향적인 사람은 에너지를 밖으로 분출하는 사람이고, 내향적인 사람은 에너지를 안으로 쓰는 사람이지요. 좀 더 극단적으로 비교하자면 외향적인 사람은 집멀미가 있어서 집에 오래 있으면 머리가 아파 ..
생활철학/생각거리
꿈은 없고요, 그냥 놀고 싶어요.
삶의 주인의식 #4 “꿈이 뭐에요?” 나이 먹고도 이런 질문을 하는 눈치 없는 양반들이 있습니다. 어른에게 꿈이 뭐냐고 물으면 현재 직업을 무시하는 인상을 줄 수도 있고, 별다른 꿈이 없는데 곤란하게 만드는 질문이 되곤 합니다. 그래서 어른, 성인에게는 꿈이 뭐냐는 질문을 잘 안 하지요. 그러나 어딜가나 남이 곤란하건 말건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입니다. 갑자기 꿈이 뭐냐는 질문을 받으면 당황스러웠습니다. 솔직하게 “그냥 쉬고 싶어요.” “그냥 외국에서 한 두 달 살아보고 싶어요.” 같은 소리를 하면 한심한 인간으로 낙인찍히기 쉽상이었고요. 대뜸 “그럴거면 박사는 뭣하러 했어?” 라는 화살이 날아오기도 했습니다. “그냥 공부하고 싶어서요.” 라거나 “좋아서요.” 라고 하면 2차 한심함 콤보 눈..
생활철학/생각거리
나의 꿈보다 중요한 사회가 바라는 꿈
삶의 주인의식 #3 집단주의 사회의 꿈 꿈이 뭐냐고 물을때 백수가 꿈이라거나 여행하는 것이 꿈이라고 하면 보통 두 가지 반응이 나옵니다. 한심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다 놀고 싶지. 다 여행하고 싶고... 누군 일하고 싶어서 하니? ㅉㅉ" 또는 "그래 그것도 꿈이 될 수 있지. 그렇지만 좀 더 의미있는 뭔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같은 반응입니다. 이런 반응이 싫으면 답을 조금 바꾸어야 합니다. 건물주로 월세 받는 백수가 되고 싶다 거나, 여행하면서 글을 쓰는 여행작가가 꿈이라고요.어째서 백수는 안 되고 건물주로 월세 받는 백수는 꿈일 수 있을까요? 왜 여행하는 것은 안 되고, 여행작가를 하는 것은 꿈이라 할 수 있을까요? 꿈을 직업으로 한정짓는 속에는 숨은 전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사회에 도움이..
생활철학/생각거리
어릴땐 꿈많은 어린이였다는 착각, 그 때도 꿈은 없었다
삶의 주인의식, 어릴적 꿈이란... 오대체 난 뭐가 하고 싶은걸까.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뭘까. 이런 고민을 하다보면 문득 ‘어릴 땐 나도 하고 싶은 것이 참 많았는데...’ 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릴 때는 꿈많은 어린이였거든요. 잠깐, 정말로 어릴 적에는 꿈이 많았을까요? 그럴리가요. 어릴 때는 지금에 비해 알고 있는 직업의 숫자와 할 수 있는 활동의 범위 및 개수가 현저히 적었습니다. 전 어릴 때 꿈을 물으면 화가나 대학교수를 적었는데, 제가 그림을 잘 그리니까 주위 어른들이 "화가 하면 되겠다"고 하기에 그대로 적은 것 입니다. 책 읽는 것을 좋아했더니 "그럼 대학교수 하면 좋겠다"고 엄마가 말해서 대학교수라고 적었던 것 뿐이고요. 어린이의 꿈은 그런 식입니다. 어린애가 뭘 좋아하면 어른들은 냉큼 ..
생활철학/생각거리
무색무취 인간, 나만의 색은 뭘까?
나의 특색 찾기, 참 어렵다 제부는 술에 취하면 동생에게 넋두리를 했다고 합니다. 자기는 아무 특색이 없다고. 딱히 잘하는 것도 없고, 눈에 띄는 것도 없고, 자기는 있으나 없으나 한 그런 사람 같다고. 딱히 좋은것도 없고 싫은것도 없다고. 제부 나이 서른 일곱인가 여덟의 일입니다. 그 부부의 나이 차이가 있던 터라, 막 이십대 후반에 접어든 동생은 그 고민을 이해하기 힘든 것 같았고,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고백하자면, 제부의 넋두리를 한심한 선배의 한탄처럼 여겼습니다. 전 그렇게 살지 않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나이 서른 일곱 여덟 먹고도 자기 색이 없고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사는 사람이라니. 행인 27, 혹은 47이어도 아무 상관없는 하찮은 삶 같았습니다. 20대 철부지가 제부 나이가 되고 보니....
생활철학/특별한날 기록
텃밭 벌집 그 후, 사라진 벌
옥상 벌집의 사라진 벌 옥상 텃밭의 벌집을 발견한 후로는 수시로 벌들의 안부를 살피러 나가 봤습니다. 며칠 뒤 옥상 텃밭에 가보니 유난히 조용하고 바람소리만 들렸습니다. 뭔가 허전한 것 같기도 하고요. 바질 꽃대 사이의 벌집이 사라졌습니다. 벌집을 통째로 떼서 이사라도 가는 걸까요? 아님 제 텃밭이지만 다른 이웃 분이 벌집을 보고 없애버리기라도 한 걸까요? 처음엔 없애고 싶었으나, 강제 양봉이라 생각하고 함께 살아 보기로 했는데 갑자기 벌집이 없어지니 당황스러웠습니다. 댓글로 제 꽃밭에 생긴 벌집은 꿀벌이 아니라 쌍살벌, 댕기벌로 꿀을 모으지 않는 벌들이라는 것을 알려주셔서 양봉의 부품 꿈이 꺼지긴 했습니다. 그래도... 설탕물 타주던 녀석들이 대체 어디 간걸까요? 호들갑스럽게 벌집을 찾아 옥상 여기저기..
생활철학/일상 심리학
새해 우울증, 언제 여유가 생길까?
바쁘지만 허탈한 신년 우울증 1월 1일. 12월까지 너무 바빴으니 1월이 되면 일을 마무리하고 홀가분한 마음일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1월 1일에도 보고서를 쓰고 있었습니다. 2일 아침부터 회의가 있고요. 1월 첫 주말. 첫 주말까지만 바쁘면 여유가 좀 생길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왜 때문인지 주말에도 일하고 있었습니다. 1월 10일 금요일. 신년 계획도 제대로 못 세웠는데 10일이라니! 원래는 1월이면 여유있게 책도 읽고 밀린 드라마도 보고 영어 공부도 하고 논문도 쓰고 글도 쓰고... 즐겁게 살고 있을 줄 알았습니다. 새해가 되고도 열흘이 지나도록 여유라고는 찾아볼 수 없자, 허탈했습니다. 이럴 때는 저 대신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인스타그램이라도 보면 조금 나아집니다. 친구들이 여행가고 ..
생활철학/특별한날 기록
강제 양봉, 옥상 텃밭에 생긴 벌집
바질 화분에 생긴 벌집 올해는 옥상에 텃밭을 만들었습니다. 옥상에 허브와 쌈채소를 키우면 엄청 잘 자란다는 소문을 듣고, 여름 내내 실컷 먹겠다는 야무진 꿈을 꾸면서 바질, 애플민트, 루꼴라, 겨자채, 청경채 등을 심었습니다. 옥상 텃밭에 씨를 뿌렸더니 며칠 만에 싹이 나고, 불과 한 달이 지나기 전에 멋지게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쑥쑥 자라난 저의 식용작물들은 꽃도 금세 피웠습니다. 옥상 텃밭이 꽃밭이 되었어요. 청경채꽃, 겨자채꽃, 바질꽃, 애플민트 꽃이 참 예쁘고 신기했으나, 식용작물로 먹으려고 키운 상황이라 당황스러웠습니다. 꽃대가 올라오고 꽃이 피기 시작하면 더 이상 풀을 뜯어먹기 힘들어지더라고요. 조금이라도 더 뜯어 먹을 생각에 꽃대가 올라오면 따 내기도 했는데, 제가 따는 속도보다 더 빨리 꽃..
생활철학/생각거리
TV가 말버릇에 미치는 악영향
아이들 욕 나쁜 말버릇 원인은 TV? 요즘 아이들은 참 빠릅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저를 보며 어른들이 '요즘 애들은 빨라' 이랬을 수도 있는데, 저도 어른이 되어서인지 아이들을 보며 참 빠르단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조숙(?)하다 느껴질 때는 어른보다 배려적이고 좋은 생각을 할 때와 요상한 말버릇을 쓸 때 입니다. 욕이나 이상한 말버릇은 대체로 인터넷이나 TV에서 배워오는 듯 했습니다. 요즘은 유튜브도 한 몫 하는 것 같고요. 테레비보고 배웠어요. '쩐다'가 유행할 때의 일 입니다. 어느 날인가 부터 한 아이가, 말 할 때마다 "쩐~다!" 라며 추임새를 넣었습니다. 처음에는 쩐다 뜻을 몰랐습니다. 그냥 삶에 찌들다, 지치다 등의 고전적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TV를 보니 한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