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여자의 호감과 호의, 어떻게 구분할까?
오늘은 방명록에 남겨주신 질문을 토대로 한 글 입니다. 좋은 소재 주셔서 감사합니다~~ ^^
호감과 호의. 정말 백짓장 한장 차이지만 연애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물을 나타냅니다.
호감있는 것 같아 고백했더니 여자가 거절하는 경우를 겪을 수도 있고, 단순한 호의를 호감으로 착각해 남자를 도끼병 걸리게 만드는 경우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관심있는 여자가 있을 때, 여자의 마음이 호감인지 그냥 호의인지를 구분해낼 수 있으면 연애가 이렇게까지 헷갈리지는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둘은 백짓장 한장 차이라 구분하기가 너무 어렵죠. ㅠㅠ
깨알같은 정황을 미루어 보며, 명탐정 코난의 추리력과 NCIS 깁스의 직감같은 느낌에 기대어 알아내야 할 뿐입니다. 약간의 단서가 될 수 있는 몇 가지는 있습니다.
예의상 웃는걸까? 좋아하는걸까? +_+
1. 여자의 옷차림.
이제는 완연한 봄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불과 보름 전만해도 쌀쌀하고 스산한 날씨가 봄은 봄이로되 봄같지 않았습니다. 그런 날씨에 커피숍에서 제 눈길을 사로잡는 여자가 있었습니다.그 추운 날 하늘하늘한 쉬폰 원피스에 얇고 여성스러운 가디건, 가는 발목을 더 강조해주는 스트랩 샌들을 신고, 남자 앞에 미소를 지으면서 앉아있더라고요. 치마 길이도 상당히 짧아 여자 스스로도 불편한 눈치였습니다. 상황을 보아하니, 남자와 여자는 선후배같은 관계로 알기는 하지만 사귀는 사이는 아니고, 만날 일이 있던 듯 했습니다. (남자분 목소리가 너무 우렁차서 잘 들렸어요...^^;;;)
스산하고 추운날, 추위도 불사하고, 불편함도 감수하고 최대한 여성스럽게 예쁘게 보일 옷차림을 하고 있는 그녀를 보니 저는 남자에 대한 호감이 느껴졌는데, 남자도 그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눈치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남자에 대한 호감은 여자에게 추위도 불사하고, 불편함도 감수할 수 있는 용기를 줍니다.
정말로 여자가 스타킹 신으면 하나도 안 추워서, 남자친구 만날 때 미니스커트 입고 나온다고 생각하시면 곤란해요...^^;;; 그랬던 여자가 여자친구 만나러 갈때는 두툼한 바지 입고 나가거나, 여자만 있는 학교갈 때는 추리닝에 슬리퍼 끌고 가기도 합니다.
남자친구들의 "너 딴 남자 앞에서는 그런거 입지마." 라는 걱정은 기우일 수도 있어요. 샤방샤방 여성스러운 옷들이나, 치마들이 상당히 불편한 경우도 많기 때문에, 좋아하는 남자 말고 아무 상관없는 사람 만날때는 굳이 불편한 옷을 입어가면서 예쁘게 보이려고 애쓰질 않습니다.
단, 오해하시면 안되는 부분은 당시 유행이 레깅스라거나 스키니진이라서 불편해보이는데 입고 나온 것은, 남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유행때문이니 그런 면의 불편함은 호감때문만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2. 남자에 대해 궁금해하는 인지욕구
남 얘기를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한계는 있습니다.특히나 관심없는 다른 분야의 안드로메다 얘기에는 정신줄 놓게 되는데, 희미해져가는 정신줄을 부여잡아주는 것이 호감입니다.
호감이 없으면, 관심분야인 전공에 대해서 떠들어도 이해하고 싶은 의지가 없습니다.
그 남자가 짜증나 죽겠는데, 그 입이나 이제 다 물었으면 좋겠고, 남자가 왜 이리 수다스럽냐는 생각만 머리에 맴돌뿐, 아무리 자신과 밀접한 전공에 피가되고 살이되는 이야기라도 듣기가 싫어요.
그러나 호감이 있으면 자신과 무관한 이야기 조차 이해를 하려고 애를 씁니다.
남자만 좋아하는 여자와 공통점이나 공통화제가 없다고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아하는 남자가 게임, 컴퓨터 밖에 안 좋아하는데 여자는 게임이라고는 테트리스, 컴퓨터는 컴맹이면 여자 입장에서도 좌절이에요. 그 남자와 친해지고 관계를 진전시키고 싶지만, 남자가 말하는 게임용어가 뒤섞인 일상어 자체가 알아듣기 힘드니까요.
그럴 때 단순히 사람을 대하는 호의에서는 굳이 남자의 알아듣기 힘든 게임용어에 대해 일일이 물어보고 알아둘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그 순간만 듣는 척 하면 상황을 넘어갈 수 있거든요.
그러나 좋아하는 남자이고 앞으로도 보고 싶은 남자일 경우에는 질문이 필요해집니다.
"옵저버가 뭐에요?" "치트키가 뭐에요?"
지금 그냥 알아듣는 척 하고 넘어가면, 앞으로도 쭈욱 그 남자와 가까워지기 힘들기 때문에 자꾸만 궁금해합니다.
3. 남자에 대해 발휘되는 기억력
연인들은 처음 만났을 때, 그 때 먹었던 것, 그 때 나눴던 얘기들을 잘 떠올립니다.원래 기억력이 좋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누군가 좋아졌을 때는 그 사람과 함께 한 상황을 무한 리플레이 시켜보게 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첫 데이트 끝나고 집에 오면서..
계속 그 남자가 했던 말을 다시 되새김질하고, 그 남자의 순간 미소와 썩소의 경계에 있던 애매한 표정이지만 따뜻하게 느껴졌던 그 표정을 떠올리고, 내가 했던 말도 떠올려보고, 대본이라도 외우듯이 수십번을 그 상황을 다시 떠올려보고 또 떠올려봅니다.
그러니 안 외워질 수가 없죠. ^^;;;
특히나 호감있는 사람과 알쏭달쏭한 상황에서 만났던 것은 더 잘 기억합니다.
이것은 사람의 인지 습성과도 약간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 사람은 잘 모르는 것을 들었을 때 그것을 잠재의식 속에 우선 담아두고 본다고 합니다. 현재 이해되지 않지만 나중에 처리하기 위해 보류처리하듯이 하는데, 그런 방식으로 호감있는 사람과 알쏭달쏭하게 대화를 나눴거나 만났을 때는 그 상황을 통으로 기억을 해버립니다.
그래야 나중에 재해석을 할 수가 있으니까요.
그래서 호감있는 사람과 있던 일은 아주 작은 일들도 잘 기억을 합니다.
언제 만났었는지, 삼성역에서 커피빈을 갔었는데 카페 베네를 갔었는지도 기억하고, 그 때 그 사람이 뭘 마셨는지도 기억하기도 하고, 무슨 말을 했었는지도 기억을 합니다.
그러나 그냥 호의가 있는 경우에는 그렇게까지 그 사람과 했던 일을 하나하나 기억하지 못합니다.
같이 할리스커피에서 봤었는지 스타벅스에서 만났었는지도 헷갈리기도 하고 커피에 꼭 시럽 넣어 먹는다고 여러번 얘기했다는데 기억 안나고.. 뭐.. 그렇습니다. 어차피 앞으로 내가 챙기고 싶은 남자가 아니니까요. ;;;
호의로 그 상황에서 친절하게 챙겨는 줄 수 있지만, 사소한 것까지 기억하고 챙겨야 될 사람은 아니기에, 다음번에, 그 다음번에도 또 새로운 것처럼 호의만 보일지도..
호감과 호의는 정말 백짓장 한 장이기에, 이런 단서들만으로 정확히 알기는 참 어렵습니다.
게다가 사람 차이가 있어, 호의만 있는 사람에게도 기억력 살벌하게 좋은 사람도 있고, 호감이 있어도 저주받은 기억력 때문에 기억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늘상 잘 꾸미는 스타일이라서 어떤 사람을 만나건 불편과 추위 쯤은 감수하는 여자도 있고요..
다만 관심있는 여자가 그냥 호의를 보이는 것인지, 호감이 있는 것인지 도저히 모르겠을 때
아주 약간만 참고해보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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