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헤어진 연인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이별 연애 심리
그냥 있어도 음습하기도 하고, 촉촉하기도 한 공기가 정신을 현실이 아닌 다른 세계로 자꾸만 이끌고 가는데, 거기에 음악까지 추가되면 더욱 빨리 다른 생각들로 넘어가게 만듭니다.
나는 가수다도 좋지만 제가 꾸준히 좋아하는 앨범은 김동률의 앨범들이에요.
오늘 들은 곡은 음유시인 김동률답게.. 참 솔직한 질문이 가슴을 울리는 곡 이었습니다.
지금의 그와 혹 내 얘기가 나올 때
사랑했다고 솔직히 말을 하는지
아니면 그저 어릴적에 스쳐지나간 남자라고 가볍게 웃고 넘어가는지
날 사랑했던 기억이 때로는 힘이 되는지
오히려 후회 되는지
생각도 않는지
날 원망하던 기억도 쉽사리 잊혀진건지
꼭 그만큼만 남겨 뒀는지
- 김동률 [망각] 중에서...
헤어진 연인.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냥 나의 사랑하고 그리운 마음이 차고 넘쳐 헤어진 연인에게도 전달되기만을 빌 뿐 입니다.
그 때만큼 텔레파시의 존재와 "진심은 통한다."는 말을 신앙처럼 믿었던 때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랬던 시기가 지나면,, 혼자이던 좋은 사람을 만났던 간에 어느 순간 문득 헤어진 옛 연인이 떠오르는 순간이 있긴 합니다. 김동률의 망각 속 질문처럼.. 헤어진 애인은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어떻게 추억할 지가 궁금해지도 합니다.
정말 그리워서... 너를 잊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라서...
헤어진 연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가 궁금하기도 하지만...
다른 면에서는 "나"라는 사람을 아주 가까이에서 봤던 사람이기에, 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나를 만났던 것이 제일 끔찍했던 순간이라 생각할 지..
예전에 그 애를 사귀었을 때는 정말 힘들었지..
이런 생각을 할지, 좋은 사람을 다시 만났어도 "예전 그 애가 정말 괜찮았었는데.." 하면서 가슴 한켠에 계속 좋은 사람으로 추억해줄지 궁금하죠...
사람의 욕심 같아서는 현재 나는 다른 사람을 만나 너무나 행복하더라도...
과거의 헤어진 연인은 나를 조금은 추억해 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누구를 만나더라도 내가 제일 괜찮은 사람이었다고 생각했으면, 한번쯤은 그리워도 했으면.. 하는 욕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내 이것이 과한 욕심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인생의 실수였다며 욕이나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헤어진 연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한 추측 중 최악의 시나리오도 있습니다.
"누구?" 이겁니다.
헤어진 옛 애인에 대한 추억이야기가 늘 촉촉하고 가슴 시린 것 만은 아닙니다.
정말로 기억의 한 조각조차 없다가, 이웃의 도움으로 한번 떠오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너 그 때 누구 만난다고 하지 않았어? 관심있는 사람 있다며?"
"누구?"
이런 상황인데, 사람이 살면서 중간중간 관심가졌던 사람도 많고 혼자 또는 둘이 좋아했던 사람들도 많으니 모두를 기억하지는 못하는데, 관심갖고 있을 때 친구를 만나서 "요즘 편의점 아가씨가 너무 예뻐서 2주째 출근도장 찍는다." 이런 얘기를 했다면, 오랫만에 다시 만났을 때 묻고, 그 순간에서야 어디 쳐박혀 있는지 모르겠는 2년전 어느날 커피숍에서 찍은 쿠키와 커피 사진처럼 그 때의 기억을 더듬더듬 검색해냅니다.
어쩌면 그 때 당시는 그 사람 때문에 마음이 설레여 잠못 이뤘을 수도 있고, 데이트 한 번 하기 위해 뇌의 모든 세포를 썼을 수도 있고, 그 사람과 연락이 끊긴 것 만으로도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을 수도 있는데.....
원망도, 사랑도 아닌 기억에 지워져 버리는 존재가 된거죠....
헤어진 연인에 대한 평가 겸 추억으로 이보다 서글픈 경우도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한 때는 좋아했던 사이인데, 나라는 사람에 대해 까맣게.. 하얗게 잊어버리다니....
나는 헤어진 연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헤어진 시기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혼자였을 때는 한번쯤 보고 싶고 생각났을 때도 있었지만, 더 좋은 사람과 함께 있으면서는 미안할 정도로 정말 한 번도 생각을 못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지금의 내 곁에 있어주는 사람에게 맞춰져 있어, 그 사람이 내 생각 해주는지 신경 쓰기에도 바쁘고, 왜 나를 사랑하는지 얼마나 사랑하는지 궁금해 하기에도 마음이 벅찹니다. 행복해서 마음이 꽉차고, 지금 옆에 있는 사람과의 내일과 미래를 그리느라 바쁩니다. 어떻게 하면 짬 한 번 내서 데이트 한 번 더 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좀 더 오래 같이 있을 수 있을지 이런 궁리에 바빠지죠.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는 것은 심지어 부모 자식간에도 통용이 됩니다.
제가 대전에 있는 동안 자주 못보다보니, 집에 오면 엄마는 동생 위주의 식단과 동생 위주의 생활을 하고, 어쩌다 제가 와도 제가 뭘 좋아하던지도 가끔은 깜빡하시더라고요. ㅡㅡ; 저랑 엄마는 식성이 똑같은데 말입니다. ㅜㅜ
서운하다고 할 것도 없는것이 저 역시 똑같아요. 저랑 엄마랑 식성이 비슷한 것 알면서도 한다는 소리가,
"엄마도 회 좋아하네. 엄마도 산낙지 좋아해?"
이런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 자주 못보다 보니 기억이 가물가물해졌던 것입니다. 정작 엄마가 회를 좋아하시는지, 산낙지를 좋아하시는지는 까먹는 주제에 같이 일하던 선생님이 회는 못먹고, 해삼도 못 먹지만 멍게만 먹는다는 것 등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과 늘 함께 일하다 보니 세팅이 그렇게 되어 있었던 것 입니다.
부모 자식간에도 때로 이럴진데, 헤어진 연인은 더 합니다.
지금 옆에 있는 사람 챙겨주기도 바쁜데, 헤어진 연인에 대해 일일이 기억할 여력 같은 것이 없어지기도 합니다. 일부러 기억을 지우려 하는 것도 아닌데, 눈에서 멀어지는 만큼 정말 마음도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분명히 어떤 시간을, 어떤 장소들을 함께 보낸 사람이기에 전혀 생각이 안 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헤어진 연인과의 추억이라는 것도, 직장동료, 동창과 함께 한 옛 추억처럼 그저 "있었던 사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 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나는 아니더라도, 애인은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것 아닐까?
욕심에는 헤어진 연인의 마음 한켠에서도 계속 살고 싶어하면서도, 혹시나 내 애인의 마음에 옛 애인이 아직도 방에서 짐을 빼지않고 버티고 있는 것은 아닌지는 걱정스럽습니다.
얼마전 세기의 부부라는 브란젤리나 커플 (브래드 피트 - 안젤리나 졸리) 커플이 아이들 보모를 구하다가 크게 싸웠다는 가십이 나왔습니다. 이유인 즉, 브래드 피트가 면접을 본 보모가 금발머리라서, 혹여 브래드 피트가 예전 부인 애인이었던 제니퍼 애니스톤이나 기네스 팰트로를 떠올리는 것 아니냐며 안젤리나 졸리가 몹시 분노했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그 기사를 보니, 참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안젤리나 졸리같은 매혹적인 부인을 두고 감히 딴 생각을 할거라는 생각도 안 드는데, 졸리도 행여 예전 생각을 할까 불안해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좀더 인간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애인에게 가장 질투하게 되는 것은 과거의 추억이기도 합니다. 절대로 이길 수 없는 대상이고, 질투해 봤자 소용없는 것이기도 한데도, 혹시나 예전을 추억하거나 그리워하는 것은 아닌지 몹쓸 질투가 솟아나는 것 입니다.
지금 내 눈 앞에,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생각하느라, 헤어진 연인까지 떠올려줄 여력이 없듯이, 애인도 똑같을지도 모릅니다. 정작 애인은 나만 생각하고 있는데, 내가 애인 대신 그의 과거 추억을 회상해주면서 질투하고 있는 것인지도 몰라요.
정리하자면... 헤어진 연인에 대한 회상은 참 재미난 고리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음 한켠의 삼각관계, 사각관계 같은 조각같아요. 나와 사귀었던 사람은 나를 완전히 잊어버리진 않았으면 좋겠지만, 내가 사귀는 사람은 예전 사람을 완전히 잊어버렸으면 좋겠고, 나는 지금 사귀는 사람이 제일 좋지만, 한번쯤 추억해도 괜찮지만, 애인은 추억조차 안 했으면 좋겠는... 참 이기적인 욕심 때문에 괴롭기도 한 회상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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