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고나서 가장 힘든 순간 - 여자의 마음 & 심리

라라윈의 연애질에 관한 고찰: 이별후에 가장 힘든 순간은..

실연휴가가 필요할만큼 사랑했던 사람과 헤어지는 일은 힘듭니다.
그 당시에도 오랜기간 정신줄을 놓게하는 일인데, 사실은 그보다 그 이후가 더 힘듭니다.

가까운 분이 돌아간 경험이 있으신 분은 아실겁니다.
장례식 때보다 더 힘든건, 6개월 뒤, 1년 뒤라는 것을...
정작 장례식에서는 경황도 없고, 맘껏 목 놓아 울고 쓰러져도 괜찮다고 모두 도닥여주고 수 많은 사람들이 위로도 해주기에 견딜만 합니다. 염을 하는 과정에서도, 땅에 묻히시는 그 순간까지도 그 분이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실감을 하지를 못합니다. 그렇기에 견딜만 합니다.
이 장례식이 끝나고 돌아가면 그대로 계실거 같거든요.

이별도 비슷합니다.
정작 딱 헤어지는 순간은 미치도록 슬프지만, 그 당시에는 주위에서 알게 모르게 실연자 우대 서비스도 쬐금 해주고, 정신줄 놓고 살아도 그러려니 해주기에 좀 견딜만 합니다. 실감이 안 나거든요.
그리고 어느 정도는 마음에 가드를 올리고, 대비를 하기에 예상가능한 부분에서는 견딜만 합니다.
그러나, 헤어지고나서 정말 힘든 순간은 아주 우연하게 찾아옵니다.


이별후에,


별것도 아닌 이야기에서 떠오를 때...

이별하면서 예전 남자친구(여자친구)의 특징적인 것들도 함께 봉인을 해 버립니다.
특별히 그 사람이 좋아했던 음식이나, 유난히 흥분하던 취미, 무엇이든간에 보기만 하면 파블로프의 개처럼 자동반사적으로 그 사람이 떠오를만한 것들에 대해서는 미리 봉인을 하거나, 가드를 올립니다.
분명 헤어진 옛애인이 떠오를 것이고, 그럼 또 다시 잔잔한 마음에 돌이 던져질 것을 아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별 이야기 아닌 것에서 문득 그 사람이 떠오르는 순간입니다.
군대 이야기를 신나게 하고있는데, 우연히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들었던 이야기와 비슷한 이야기가 나올 때, 별로 인상적인 이야기도 아니었고, 그다지 기억에 남는 것도 아니었는데도 우연히 생각이 나서 울적해질 수도 있습니다.
여자들의 직업이야기에 대해 먼 옛날 여자친구와 토론 한 번 해본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문득 다른 여자가 같은 주제를 꺼내면 그냥 우연히도 그 때 그 순간이 떠오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자주 들었던 이야기도 아니고, 특별히 옛애인을 떠올릴만한 것도 아닌 것 같은 별스럽지 않은 이야기들은 참 많습니다. 사귀는 기간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 많이 나누니까요.
그렇게 나눴던 별거 아닌 이야기들은 어느날인가 또 다른 사람들과 대화소재로 등장하고, 별거 아니라 잊고 있던 기억을 건드리면서 문득 아주 그리워지게 만들기도 합니다....


할부로 산 카드대금이 계속 날아올 때...

늘 카드요금 청구서를 볼 때는 목록이 너무 새롭습니다.
언제든 내가 쓴 것 보다 많이 나온것 같은 느낌이 들고, 이건 어디서 쓴건지 새롭게 다가옵니다.
사실은 다 내가 쓴 것이 맞는데도 늘 새로워서, "아... 내가 이거 썼었지.." 하면서도 그다지 행복한 기억은 아닙니다. 더군다나 헤어진 옛 애인을 위해 할부로 사준 카드대금 청구서를 보면 더욱 착찹합니다.
기껏 마음정리 했는데, 한달 반도 지나 날아온 고지서에 마음이 심숭생숭해지기도 하고, 잊을만하면 한 달에 한 번씩 떠올리게 해주는 기억이 아주 괴롭습니다. 사랑했던 사람도 사라졌고, 매달 내 지갑에서 돈도 사라지고 있고... 이별후에 참 힘든 순간이 됩니다.


너무 늦게 상대방의 입장이 이해될 때...

매사에 감사하라지만, 현실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애인을 제외한 모든 사람에게는 감사할 지언정, 내가 사귀는 사람에게는 감사보다 요구사항과 서운함이 클 때가 부지기수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모든 것을 해주고 싶기도 하지만, 그만큼 사랑도 모든것도 다 받고싶고, 받아도 받아도 애정결핍처럼 사랑이 고프게 만드는 것도 그 사람입니다.
그래서 잘해주는 것은 점점 당연해지고, 더 잘해주고 더 사랑을 쏟아부어주지 않는 것만 서운해집니다. 그리고 그런 서운함이나 여러가지 문제거리들이 쌓이고 쌓이면 헤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아주 늦게 문득 그 사람이 참 고마웠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몰랐다가 그 사람 입장이 되어보게 되었을 때, '힘들었는데 말 안했겠구나..' 하면서 이해가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나중에 엄마가 되어봐야 엄마가 이랬겠구나.. 하면서 마음 짠해지고 부모님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는 것처럼, 우연이든 아니든 그 사람과 같은 상황에 놓이고 고마웠던 것을 알게 되는 순간, 마음 짠해지면서 헤어졌다는 것이 더 실감나고 아파집니다.



있을 때 잘하라지만,
있을 때는 잘 모르다가 없어져 봐야 아쉬움과 필요성을 느낄 때도 많습니다.
특히나 당장에 없어지는, 헤어지는 순간에는 각오라도 단단히해서 견딜만하지만, 잊은 것 같고 견딜만하다싶어 각오가 느슨해지는 순간에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추억은 정말 사람을 힘들게 합니다.

오늘 글은 "헤어지면 많이 힘든가요? 언제가 가장 고통스러울까요?" 하는 질문을 보고서... 생각이 나서 적었습니다. 이별을 생각하는 순간쯔음에는 함께인 것이 너무 힘들어서, 이별의 고통쯤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감수할 수 있는 정말 쏘~ 쿨함이 있으시다면 헤어지는 쪽이 좋은 선택일 때도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별거 아닌 투닥거림으로, 아주 작은 트러블들로, 그냥 곁에 있다보니 그 사람의 좋은 점 고마운점은 이제 당연해져 버리고 부족한 점만 눈에 들어와서 이별을 생각해보고 있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별후에 시간밖에 약도 없는데, 시간이 흘러도 갑자기 너무 아픈 편두통처럼 찾아오는 추억이 더 힘들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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