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이 오래 사귀면 원래는 둘 중 하나만 친구였다가도 나중에는 둘 다와 친하게 지내게 되고, 주위에서도 당연히 둘을 예비부부처럼 여기며 대하거나 계획을 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제 헤어질지 모르는 불안한 커플이라면 주위사람들도 마음의 준비도 하고, 더 친해지려고 애쓰지도 않고, 커플계획 같은 것은 세우지 않습니다. 깨지면 못 볼 사람이니까요. 하지만 오래되고 당연히 결혼할 것 같은 사람들은 주위에서도 믿었기 때문에, 그들의 갑작스러운 이별은 당사자들 뿐 아니라 주변도 당황하게 되는 일입니다. 잘 사귀는 좋은 관계가 계속 되면 좋으련만, 왜 갑작스럽게 헤어지는걸까요?
1. 연인으로는 괜찮으나, 결혼은 아니야...
만난 지 몇 달도 안되서 결혼한 커플도 있는데 반해, 몇 년을 오래도록 사귀고도 결혼은 하지 않는 커플들도 많습니다. 그런 경우를 보며, 오래 사귀다 보면 연애하는 재미에 결혼을 안하는 것이라고도 하고, 결혼도 빨리 해야지 시기를 놓치면 힘들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2년론, 3년론을 주장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만난 지 2년(3년)이 되었을 때, 결혼하지 않으면 그 커플은 결혼은 하기 힘들다는 이론입니다. (그러나, 오래도록 만나다가 결혼하는 커플들도 많으므로 신빙성은 없음)
어쨌거나 결혼할 듯 하면서도 결혼하지 않고 오래 사귀기만 하는 커플들을 보면, 연인으로는 괜찮으나 결혼하기에는 1% 아쉬운 경우도 꽤 많은 것 같았습니다. 사람은 참 좋은데, 집안이 너무 힘든 요건이 많아서 결혼을 해서 배우자로 함께 살기에는 고행일 것 같다거나, 연인으로 놀기에는 좋지만 배우자로는 부족하다거나 하는 이유입니다.
그렇다 보니, 오래 사귀던 상대와 결혼할 생각은 아니고, 결혼 적령기 쯤에 결혼할 생각은 있는 경우, 결별은 당연히 예정된 일인지도 모릅니다. 마침 결혼 적령기쯤에 결혼할만한 괜찮은 사람이라도 나타난다면 남이 보기에는 오래 사귀던 연인과 헤어지고, 만난 지 얼마 안 된 사람과 결혼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죠..
2. 어찌하다보니 오래 사귀었을 뿐이야...
처음부터 오래 만날 생각이 아니라, 어찌하다보니 오래 사귀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로를 정말 사랑하거나, 죽고 못살겠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다닐 때 같은 반이어서 우연히 친해졌는데, 어찌하다보니 오랫동안 알고 지내고 제법 친한 친구같은 관계인 것 입니다.
상대방을 너무 좋아하다보면, 상대방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에도 예민해 지기도 합니다. 별 말 아닌 것에 예민하게 상처입기도 하고, 별 것 아닌 미소 한 번에 기분이 날아가기도 합니다. 그렇다 보면 감정적으로 조울증 걸린 사람 같아지면서 무척 힘이 듭니다. 그래서 너무 좋아하고 너무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는 오히려 오래 유지되기 힘든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좋아하긴 하지만 상대방의 일거수 일투족에 반응할만큼 관심있지는 않은 상대라면 편합니다. 신경이 덜하니 부딪힐 일도 적어지고, 크게 부딪히는 요인이 없으면 그런 관계는 오래 유지됩니다.
그러나 연인관계가 그냥 편하게 잘 유지되는 사이인 경우, 사람마다 가지고 있을 수 있는 목숨건 사랑에 대한 갈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죽기전에 하고 싶은 일로 자주 등장하는 '죽도록 사랑하기.' '내 목숨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기' 등의 열정적인 사랑을 못해봤다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이런 커플 앞에 열정적으로 다가오는 이성이 나타나면 바람을 피우거나, 오랜 연인사이가 쉽게 깨질 수도 있습니다.
3. 공기보다 더 익숙해...
오래 사귀다 보면 볼 꼴, 못 볼 꼴 다보게 됩니다. 이제는 상대라면 너무 잘 알아서 하품이 나올 지경이 됩니다.
친구와 약속했다고 하는데, '분명 오후쯤 되서 귀찮으면 바쁘다면서 약속 미룰거야.' 하고 예측하면 아니나 다를까, 오후에 전화해보면 귀찮아서 약속 미뤘다고 하고, 길가다 여자후배를 마주치면 '지금은 괜찮은 척 해도, 이따 저녁에 삐져서 울면서 "너한테 나는 뭐야?" 하면서 전화올거야...'하고 예상하면 100% 그날 저녁에 울면서 전화오고, 전화 안 받길래 '게임 랩업 하느라 안 받았겠지.. 하지만 나한테는 바쁜 일 있었다고 뻥을 치겠지..'하면 몇 시간 지나서 너무 바쁜 일이 있어서 연락 못했다면서 전화오고 친구는 니 애인 PC방에서 봤다고 연락이 오는 겁니다.
기대도 없고, 상대방의 행동 패턴이나 스타일이 손바닥 안에 잡히고....
이런 상황이 되면 사귄다는 것에 대한 생각이 없어집니다. 우리가 왜 사귀고 있는지도 헷갈리고, 애인이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도 헷갈리고, 이럴 바에는 헤어지는 것이 낫겠다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공기보다 익숙하면서, 공기처럼 없으면 못 살 소중한 존재라면 헤어지지 않겠지만,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존재로 여겨지면 굳이 사귀면서 신경쓰고 챙길 이유가 없어집니다....
4. 남 보기만 좋아...
모범커플, 장수커플들을 보면 남보기에 좋아보이는 면이 많습니다. 연인간에 잘 챙기고 배려하는 모습이 보여진다거나 저런 남자(여자)를 만나면 좋겠다 싶도록 사람도 괜찮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남들 앞에서만 연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들 볼 때는 잘 챙기는 척하고, 누구보다 자상하고 사랑 가득한 척 하지만 둘이 있을 때는 자기 멋대로이거나, 남들 앞에서는 고분고분 현모양처인 척 하지만 둘이 있을 때는 드세고 만사 귀찮아 한다거나 하는 식 입니다. 남이 볼 때만 애인에게 무척 잘해주는 척 하는 겁니다.
이런 애인을 만나면, 주위에서 볼 때는 애인 잘 만나 호의호식하고, 아주 행복한 줄 압니다. 남보기에는 정말 괜찮은 애인같기 때문에 이런 스타일이라면, 주위 사람들에게 "연인때문에 힘든 점"을 털어놓아도 "그런 사람이 어디있다고 힘들다고 하냐? 좋은 연인 만난 줄 알고 감사히 여겨.." 라며 배부른 소리한다는 핀잔만 듣기 쉽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실체를 얘기하자니 결국 "그런 애인을 왜 만나냐"고 하여 내 얼굴에 침뱉는 꼴이 될 수 있고, 애인때문에 자꾸 스트레스는 조금씩 쌓이고... 그러다 보면 남보기에 아주 좋은 커플이라해도, 속으로는 곪아갑니다.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커플이라면, 주위에서 좋게 본다는 것 때문에도 관계를 더 유지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곪아있는 속은 언젠가 터지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5. 너무 괜찮은 커플이라 주위에서 시샘을 해....
정말 너무나 괜찮은 커플이라서 주위에서 시샘을 해서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커플이 잘 지내는 것은, 커플 중 어느 하나의 능력이기 보다 서로가 노력하고 잘 맞기 때문일텐데, 주위에서 보기에는 둘 중 하나의 능력처럼 생각하며 뺏고 싶어하는 것 입니다.
가령 오래도록 잘 사귀고 있는 알콩달콩 너무 예쁜 커플을 보면, 저 여자(남자)와 사귀면 나도 저렇게 예쁘게 사귈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을 하기도 합니다. 또는 단순히 시샘때문이기도 하고, 임자있는 사람에게 도전해서 빼았는 것에 큰 성취감을 느껴서 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잘 사귀고 있는 정말 문제없는 커플이라 해도, 이런 장애물들을 만나게 되면 괴로워질 수 있습니다.
(커플을 훼방놓는 사람들 심리는 ☞ 임자있는 사람들에게 더 관심을 보이는 건 무슨 심리일까? )
남녀간의 문제는 당사자들이 아니면 아무도 모른다고 합니다.
남 보기에 좋아보여도 속은 아닐 수도 있고, 맨날 티격태격 하는 것 같아 보여도 누구보다 사랑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보이는 것만으로 남의 연애사를 판단하고 앞날을 점치는 것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남의 연애사에 상관 안하면 그만이라고 해도, 연애는 둘 만의 관계가 아니라, 주변사람 역시 새로운 친구와 이웃이 생기고 지금까지의 인간관계가 변하게 되는 일이기에, 남의 연애에도 약간의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으니 더 어려운가 봅니다.
+ 커플 문제거리들.. (커플이 되기도 어렵지만, 커플이어도 난관이....ㅜㅜ)
- 빼빼로 데이, 오래된 연인의 해법
- 정말 좋아하는 커플은 몇이나 될까?
- 결혼 후 싸울 수 밖에 없는 이유
- 바람피우는 상대가 더 매력적인 것은 이유는 뭘까?
- 애인이 성공하면, 사이가 나빠지는 것은 왜 일까?
- 커플재테크는 돈 버는 낙이 없다?
- 사랑한다는데, 집안을 따지는 이유는 뭘까?
- 임자있는 사람들에게 더 관심을 보이는 건 무슨 심리일까?
- 사랑의 증표를 남기는 것은 불안해서가 아닐까..
- 연인과 싸우면 친구를 찾지 말 것
- 연인사이 권태기를 어떻게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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