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싸울 수 밖에 없는 이유

예전같으면 결혼을 했을 나이라서 인지, "언제 결혼할거야?" "왜 결혼안해?" 같은 질문을 하시는 어른들이 많습니다.  다행히도 결혼을 안했다는 구박보다는, 결혼 전에 알아두면 좋을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특히  먼저 결혼한 인생선배님들께서는, 본인들이 느꼈던 결혼에 대한 것들을 많이 가르쳐 주십니다.
어제는 결혼을 한 남녀가 싸울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배웠습니다.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왜 싸우게 되는걸까


환상에 젖어서 결혼을 하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들은 결혼을 하겠다고 하면, 축복을 합니다. "축하해. 축하해." "행복하겠네." "깨가 쏟아지겠네." 등의 행복한 모습을 이야기해 줍니다. 그렇다보면,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이성적인 생각보다는 행복에 대한 감성적인 기대감으로 결혼을 하게 되는 커플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결혼한다는 커플에게 미리 힘들다고 겁줄 수도 없을 듯...ㅜㅜ)

이렇게 축복속에, 당연히 결혼하면 행복할 거라는 환상속에, 둘만의 삶이 즐거울 거라는 기대 속에 시작된 결혼은 바로 첫 달부터 현실에 부딪힙니다. 당장 관리비, 각종 공과금, 생활비가 들어가고, 각종 돈 문제에 부딪힙니다. 결혼하고 돈을 못 벌고 있어도, 생활비 대주시며 행복하게만 살라고 하시는 재력 빵빵하신 부모님이 계시지 않는 한, 이제는 돈벌이가 적거나 없는 것도 엄청난 문제가 됩니다.
결혼 전부터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있던 사람이라면, 돈이라는 현실에 조금 덜 힘들 수도 있습니다. 또한 결혼의 경제학이라는 말처럼 혼자 사는 것과 둘이 사는 것의 생활비가 2배가 아니라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혼자일때보다 돈도 모으고, 재테크를 잘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혼 전에는 자신의 수입으로 마음대로 즐기고, 사고 싶은 것을 샀어도, 결혼 후에는 그러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가 번 돈이라고 해도, 게임기를 살 수도, 크게 쓸모는 없어도 갖고 싶던 물건들이나  지름목록에 있던 것들을 장만할 수도 없을 수 있습니다. 번 돈을 함께 모아 재테크를 하고, 육아와 미래를 대비하는 것은 좋지만, 갑작스레 돈 쓰는 즐거움이 사라지면, 돈을 버는 힘듦이 더 커진다고도 합니다. (☞ 커플재테크는 돈 버는 낙이 없다?)

아무리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을 듣고, 이러한 현실적인 벽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해도, 알고 있는 것과 직접 겪는 것은 다르기때문에 결혼 후에 싸움이 일어나나 봅니다.



서로에게 부모님의 모습을 기대하기 때문에

연인일 때는 서로에게 각각의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있기 때문에, 서로에게 기대하는 것은 이성다운 것 뿐입니다. 이성으로 매력있고, 사랑스럽고, 그러면서 친구같은 사이면 충분합니다.  그러나 결혼을 하면서 가정을 이루게 되면 달라집니다.

부모님으로부터 갑작스레 분리되어 나온 남녀는, 자신도 모르게 상대에게 부모님과 같은 모습까지 기대하게 된다고 합니다. 남자들은 여자에게 엄마와 같은 헌신과 희생을 바라게 되고, 여자들은 남자에게 아빠와 같은 무한한 책임감과 희생을 바라게 되고.... 서로 감싸주고 이해해 주기를 바라고...

부모님께 기대지 않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이런 부분의 맹점을 벗어나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합니다.
당장 집에서는 어머니가 밥을 해주고, 빨래도 해주었는데, 결혼을 하면 둘이 알아서 해야합니다. 옛날 양반들처럼 몸종을 데리고 가서 일은 다른 사람이 해주는 것이 아니니까요. 
또한 부모님께서 해 주시던 정신적인 사랑이나 큰 베품을 상대방에게 기대합니다. 그러나 연인간의 사랑과 부모님의 사랑은 분명 다릅니다. 연인간에도 서로에게 모든 것을 해 줄 수 있을 것 같더라도, 아낌없이 주는 나무같았던 부모님의 사랑과는 다른데, 서로에게 부모와 같은 사랑을 기대하는 것은 상당히 무리한 일인 것 같습니다.

또한 둘이 새로운 가정을 이루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가족의 개념이 완전히 바뀌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시댁이나 처가집 식구들도 자기 식구라고 생각은 해도, 여전히 피가 섞인 원래 식구들이 더 가족같다고 생각되고, 자신의 집은 본가나 친정이라는 생각이 남아있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부부싸움이라도 하게되면, "니네 식구들 이상해.", "나 우리집에 갈래." 하는 소리가 나온다고 하네요. 그런 말들이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것은, 여전히 바뀐 상황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반증일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다고 하루 아침에 성인이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결혼을 한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사람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서 서로의 바뀐 역할에 적응해가느라 싸우게 되나봅니다.




결혼에 대해 배워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학교를 다니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결혼이나 이성에 대해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적이 거의 없습니다. 왜 남녀가 다른지, 어떤 점이 다른지, 서로를 어떻게 이해해주면 좋을 지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며, 남녀가 다르고 잘 모르니까 더 매력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나, 부모님의 모습을 봐 왔으니 결혼을 하면 그렇게 하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서 결혼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을 들어, 어떤 분은 '무면허 운전자들의 겁없는 도로주행'이라는 말을 하셨다고 합니다. 운전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전혀 배우지 않은 무면허 운전자 둘이서 겁없이 차를 몰고 도로 한 복판으로 나온 격이라는 겁니다.
부부가 함께 받을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도 많고, 부부가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도 많지만, 이런 것에 관심이 없고, 부딪히다보면 서로 알게 되겠지 하는 마음에 계속 부딪히고 있게 되는 것이라고도 합니다.

임신, 출산, 아동교육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부모들이 배우려고 듭니다. 그러나 정작 결혼에 대해서는 배우지를 않기에, 서로에 대해 몰라서 싸우게 되는 부분이 엄청나게 많다고 합니다.




미혼자의 입장에서는 인생선배님들의 결혼에 대한 조언이 덜컥 겁부터 나기도 하고,  우선 결혼부터 좀 했으면 좋겠다 싶기도 합니다.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이 참 멋없고 힘든 소리처럼 들리기는 하지만, 현실이 어떨지 조금 더 생각해 보고  이해하는 것도, 결혼 후 마찰을 줄이는 방법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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