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귄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은 아니야?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나는 사귄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은 아니야?

남녀사이가 친해지다보면, 야릇한 기타 감정까지 섞여들면서, 사귀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냥 친구라기에는 연인에 가깝기에 이 관계는 사귀는 사이나 진배없다고 생각되게 굴길래, 그럼 "우리는" 사귀는거다. 라고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상대방은 아무 사이 아니라고 못 박는 순간. 참 황당해집니다.
'나 혼자 헛물 켠건가? 뭐지?'
'왜 사귀지도 않는거면서 나한테 그랬지?'
하는 수많은 물음표 땡땡땡을 머릿속에 떠오르게 만들어 버립니다.
분명히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는 것도 아니고, 뭔가 오해할만한 단서들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상대방은 "그걸 왜 오해해?" 라면서 쏘쿨하게 무심하니 헛물켠 사람만 서글퍼집니다.

같은 소속사 절친 조권과 선예, 사진만 보면 커플 ㅡㅡ;
 

혼자 사귄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오해의 단서들

1. "자기"

대화 도중에 갑자기 "자기~" 라는 단어가 튀어 나왔을 때....
반갑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자기"라 함은 "애인"을 일컫는 다른 말 아닌가 싶어 괜히 단어 하나에 두근두근 거리죠.

그러나... 30대 여인들의 자기는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은 딱 보면 서른 살 넘은 것을 알겠어도 절.대.로. 그렇게 말을 하면 안 됩니다.
어머~ 이십대인줄 알았는데.. +_+ 가 정답.
서른 넘으셨죠? 딱봐도 피부가 맛이 갔어(<--- 이건 싸우자는 거죠. )
그러다 보니 대충 나이대가 애매한 상대방을 지칭할 때 "자기는.." "자기야." 이런 표현을 자주 쓰는 분들이 있습니다. 특히 여자끼리만 자주 어울리는 여자는 '자기'라는 표현이 불러오는 오해 같은 것에 매우 무심한 편이라 남자에게도 아무 의미없이 자기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여기서 자기는 그냥 "you. 너. 당신" 일 뿐, 절대로 "honey, 서방, 울 애인"을 내포하는 자기가 아닙니다.



2. 팔짱 척~

요즘은 날씨가 미친 일교차를 보여주고 있어서, 낮에 봄기분 낸다고 샤방 스커트 입고 나갔다가 해지고 나서 얼어죽는 줄 알았습니다. 여자는 어른들이 자주 하시는 멋내다 얼어죽는 상황을 종종 감수하는데, 추우면 사람 난로만한 것이 없습니다.
여자들끼리 저녁에 딱 달라붙어서 팔짱을 끼고 다니는 것은 친한 이유도 있지만, 추워서 그럴 때도 많습니다. 둘이 붙어있으면 상당히 따땃해요. 기왕이면 남자친구가 안아주면 더 따뜻하겠지만, 남자친구가 없고, 그냥 남자 사람과 만난 상황에서 추울 때, 추운데서 살아남겠다는, 내 체온을 보존하겠다는 이유만으로 팔짱을 끼기도 합니다. 아무 의미 없는 행동이고, 남자가 의미를 부여할거라고도 생각을 못하기도 합니다.
그 여자가 다른 남자에게도는 안 그러는데, 한 남자에게만 팔짱을 끼고, 자꾸 옆에 와서 앉고, 슬그머니 기대면서 스킨십을 살짝 시도한다면 조금은 다른 의미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친한 남자사람 친구와는 다 그러고 다닌다면 그냥 여자친구에게 하듯이 아무 뜻없이 붙잡고 다닐 뿐인거죠.. 이 상황에서 많은 남자분들이 이건 "사귀는 거나 진배없다." "사귀는 분위기 였거든요." 라고 하시는데, 그냥 길 걸을때 하이힐 신고 걷기 힘드니까 붙잡거나, 날씨 추운날 체온공유의 매우 실용적인 삶의 방식일 뿐이에요.. ^^;;;

그렇다고 "여자들은 그냥 친구사이에 팔짱을 낀다며? 아무 의미 없다며?" 하면서 남자가 먼저 팔짱을 끼고 친한척을 하면 또 소름돋습니다. ^^;;;; 팔짱을 낀다는 것이 의지한다는 느낌이 있어서 그런지 덩치 산 만한 남자가 팔짱을 끼면서 친한 척 하는 것에도 부적응하게 되고, 여자라고 다 팔짱을 끼는 정도 스킨십은 아무렇지 않은 것은 아니거든요. 어떤 여자들은 팔짱은 고사하고, 남자가 붙잡고 이야기 하는 자체에도 심한 부담을 느끼기도 합니다. 여자들이 팔짱끼는 것에 큰 의미를 안 두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역으로 스킨십 시도에 이용하지는 마시길... ^^:;;


3. 18시간 대화체제

커플의 경우 아침에 눈뜰 때 모닝콜로 하루를 시작해서, 잘자라는 굿나잇 인사까지 하루 18시간 이상 접속 체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사귀는 사이도 아닌 사람이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종일 메신저, 문자 등을 통해서 18시간 대화체제로 지내게 되면, "이건 사귀는 사이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소소한 일과까지 시시콜콜하게 주고 받고, 그냥 동성끼리 하기에는 너무 별 이야기가 아닌 것도 이성은 받아주고 대화거리가 되는 것들도 있거든요.

"스타벅스 커피 맛있따아~ 꺄울~"
요 한 마디에 동성친구도 반응해 주겠지만, 이성친구들은 보다 적극적 반응이 나옵니다. 작업의지가 있으면 다음에는 같이 마시자고 할 수도 있고, 사주겠다고 할 수도 있고요.
"쿄쿄 졸려."
이런 말에도 동성친구는 " 쳐 주무셈." 이라고 할 때 이성친구들은 보다 다정다감한 말들을 들을 수도 있고요.
하루 일과를 다 공유하고, 하루 18시간을 수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 사람과 심정적으로 매우 매우 가깝게 느껴집니다. 그 사람은 그냥 말할 상대가 그리웠을 뿐일 수도 있고, 메신저 공황증으로 누구와라도 대화가 끊기면 그냥 못 견디는 사람이었을 뿐일 수도 있는데, 혼자서 우리는 아주 가깝고, 거의 연인이나 진배없는 친밀한 사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4. 수시 만남

이 경우에는 정말 오해하기 딱 좋은데, 보통 시작은 특정한 목적이 있어서 만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애인처럼 별 일 없이도 만나고, 베프처럼 뭐든 그 사람에게 먼저 할 것인지 물어보고, 그러노라면 경계가 불분명해집니다.
시작은 전시회 티켓이 생겼길래 썩히기가 아까워서 같이 봤을 뿐이고, 동성보다는 이성과 함께 가는 것이 모양도 좋고 기분도 좋아서 같이 다니기 시작했더라도 1인 2매, 2인 1세트 분위기로 다니다 보면 살포시 데이트 느낌도 나고, 커플같은 기분도 듭니다. 그러다가 개봉하는 영화도, 보고는 싶은데 볼 사람이 없어 서글픈 외로운 영혼끼리 같이 보고, 꽤 괜찮은 맛집을 찾았는데 남자사람 둘이 가기는 싫어서 여자를 불렀더니 뽀로로 달려나오고, 무슨 일이 있으면 그 남자를 부르고.. 이러다 보면 말만 안했지 "사귀는 사이" 아닌가 싶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당초 목적처럼 "표가 썩히기 아까울때 만만한 대타" "크리스마스에 동성끼리 있기 싫을 때 조인할만한 만만한 이성인 사람" 개념 정도일 수도 있습니다. 어딘가의 나의 님은 따로 있고, 이성이니 사람과 함께여야 좋을 자리에 만만한게 친구라서 대타개념으로 편하게 볼 뿐 일수도... 


5. 박애주의자

21세기라도 남녀유별이 확실한 사람도 있지만, "남자나 여자나 같은 사람이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여자라서 잘 해준 것이 아니라 애가 싹싹하길래 예뻐해준 것 뿐이고, 남자라서 좋아하는게 아니라 사람이 괜찮아서 좋을 뿐이라는, 어찌보면 성별에 대한 편견없이 열린 마인드의 소유자일 수 있습니다.
주위에 이런 분들이 계시고, 똑같이 좋은 "사람"으로만 생각하면 좋은데, 사람을 좋아해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남녀구별없이 똑같이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혼자 오해하기 시작하면 곤란합니다.

나에게는 이렇게 편하게 대하면서, 좋아해주는 사람이 처음이라, 그것이 이성으로서 관심이 있어서 그러나 싶고, 이건 사귀는 거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상대방에게는 인생이 그럴 뿐이라는. ㅜㅜ



한쪽은 사귄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쪽은 아닌 것은?

사람마다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경계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아주 천차만별입니다.
어떤 사람은 오해받기 싫기 때문에 사귈거 아니면 다른 이성과는 따로 만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진 사람도 있는 반면, 여자 남자 가릴 것 없이 친구 아니냐며 같은 침대에서 아무 일 없이 동성친구처럼 같이 잘 수도 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만나서 친해지는 첫 단계는, 나와 달라도 참 많이 다르다는 차이점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그 와중에 유사점을 먼저 찾는 것 입니다. 학연, 지연이 무서운 이유도, 같은 학교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우리는 참 비슷할거라 생각하고, 같은 지역이라는 이유 만으로도 2배 더 반가우면서 뭔가 공감대가 쌓입니다. 그렇듯 뭔가 비슷한 것을 찾아내어 친해지기 시작하기 때문에, 분명 상대와 나는 이성 친구에 대한 기준이 많이 다를 수 있지만 그것에 대해 냉정하게 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비슷한 점만 보고 친해지기 시작했으니까요..

사귀는 것인지 아닌지 헷갈릴 때, 상대가 다른 이성에게 하는 행동을 보면 좀 더 쉽게 판단이 되는데, 안타깝게도 보통의 경우 다른 이성에게 어떻게 하는지 볼 수가 없을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나에게만 이렇게 하는 것 같고, 점점 오해의 늪으로 빠지게 됩니다. ㅜㅜ


이건 거의 사귀는 상황, 사귀자고만 안했지 사귀는거나 다름없었던 상황.. 나는 그렇게 느꼈는데, 상대방은 아니라면 두 배는 더 서글퍼집니다. 이미 마음이 달음박질쳐서 우리의 100일과 200일 미래를 그리고 있었고, 사귀는 것처럼 지내던 것이 익숙한 생활 패턴으로 자리 잡았는데, 아니라고 하니... 실연당한 것처럼 생활 속에서 상대를 도려내야 되기에 더 충격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이심전심은 이럴때나 좀 통하면 좋겠지만, 이럴땐 인연이란 얽히고 섥히는 것이라는 표현이 더 맞겠죠.. ㅠㅠ
이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미리 고백이라는 것을 하기도 하고, 확실히 사귀자고 하기도 해두기도 하는데, 혼자만의 감정에 빠져들 때, 너무 좋아서 혼자 들뜰 때, 상대의 감정은 어떤지 한 걸음만  떨어져서 봐주는 것이 필요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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