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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하면 남자와 여자 중 더 아파하는 쪽은?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이별하면 남자와 여자 중 더 아파하는 쪽은?

얼마 전 신 지식인 질문 중에 "이별을 하면 남자와 여자 중 누가 더 아플까요? 상처를 많이받아요? " 하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이별을 하면 누가 더라고 할 것도 없이 둘 다 아플텐데, 남자와 여자 중 누가 더 아파할 것인가에 대해 비교하는 자체가 불필요한 일 일수도 있습니다만, 남녀의 차이 때문에 특정 성별이 조금 더 아플 수 있는 상황은 있습니다.

헤어진 후 남자 여자



1. 준비한 여자, 황당한 남자

남자가 차는 경우도 많겠지만, 이별 수순 중에 여자가 예전같지 않은 남자를 보면서 혼자서 차곡차곡 이별을 준비하다가 마음이 단단해질 쯔음에 이별을 통보하는 상황도 상당히 많습니다.
여자는 이미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 꽤 오랜 기간 마음을 단련해가면서 준비해온 이별이기에 조금 덜 아플 수 있는데, 오늘 갑자기 여자친구에게 헤어지자는 말을 들은 남자는 황당해서 죽습니다. 이런 사례를 보면 아무렇지 않게 데이트 하고 잘 헤어졌는데 여자가 문자로 띡.. "우린 잘 안 맞는거 같아. 안녕." 이라고 하나 보내놓고는 그 뒤에 전화를 안 받아 버리거나, 어제까지도 손 꼭 붙잡고 괜찮은 것 같았는데 여자는 아니었다며 헤어지자고 하는 상황입니다. 여자는 이미 번뇌에 가득 차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남자 입장에서는 데이트 잘 하고 잘 들어갔는데 갑자기 왜 그러냐며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준비없이 이별을 맞이한 남자가 더 아플지도 모르겠습니다.
더욱이 갑자기 여자친구가 왜 헤어지자고 하는지 자체를 모르기 때문에 더욱 아플 수도 있습니다....

- 여자가 갑자기 부담스럽다며 연락을 피하는 심리
- 갑자기 헤어지자는 여자친구


2. 이별 대처 옵션의 다양성

이별 후에 친구들을 만나 술만 푸다보면, 가뜩이나 그리운 헤어진 애인이 더 그립습니다.
애인이 없을 때라도 술을 마시면 술기운에 이성이 그리운데, 헤어지고 얼마 되지 않아서 술까지 마시고 이제는 전화할 사람이 없고, 만나고 싶다고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실해 질수록 알콜 때문에 속이 쓰린지, 마음이 원래 아파서 아픈지도 모르고 술이 물처럼 넘어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술을 푸고 정신줄을 놓다보면, 몸이 못 견뎌서 잊어버릴 것 같기도 하지만, 신비롭게도 몸은 망가져도 정신만은 점점 더 또렷하게 헤어진 사람이 생각나는 몹쓸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이와 달리  이별 후에, 워커홀릭, 문화생활, 머리단장, 친구와 수다, 친구와 모임, 친구와 여행, 가족행사, 기타 등등의 잠시 동안 잊어버릴 수 있는 수 많은 일들이 있으면, 잠깐 잠깐씩은 생각이 안나고, 점점 생각이 분산되어 이별의 아픔이 조금은 빨리 가실 수도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여자의 경우가 이별 후 대처 옵션의 다양성이 더 큽니다. 남자친구가 없어도 다른 여자친구와 영화보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고, 남자친구가 없어도 데이트 코스였던 카페, 음식점 등을 가는 것이 조금 더 자유롭기에 아주 조금 덜 아플 수도 있습니다.


3. 올인하는 여자, 올인하려고 일해야 하는 남자

보통 여자는 사랑을 시작하면 그 남자가 전부가 됩니다. 1순위도 그 남자, 2순위도 그 남자, 친구도 다 필요없고 그 남자, 일보다 그 남자... 이런 식으로 어느덧 올인하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정말로 친구나 일을 다 팽개친다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남자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합니다.
물론 남자도 그렇습니다. 사랑을 하면 그 여자가 전부가 됩니다. 가장 소중한 사람이자 지켜주고 책임져주고 싶은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는 사랑에 올인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여자는 돈 없어도 되고, 그냥 알콩달콩 행복하게 지내요. 라고 해도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는 만큼 더 해주고 싶어서 일에 올인하고, 돈을 벌려고 애쓰기도 합니다. 큰 그림을 보자면 남자도 여자를 사랑하기에 그랬던 것 일지라도, 그렇게 일에 더 올인하노라면 해줄 수 있는 만큼 다 해줬다는 느낌이 들도록 사랑하지는 못 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헤어지고 난 뒤에, 여자는 '더 이상 해 줄게 없어서 헤어진다'고도 하지만, 남자는 그 때 부터 후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직 여자친구에게 못 해준 것이 너무 많은데... 그제서야 바쁘지도 않으면서 여자친구가 전화하면 "바빠. 나중에 전화할께." 하고는 전화 안한 것, 스파게티 먹고 싶다고 조르는데 돈 아까운 음식같아서 안 사주고 다른 것 먹었던 것, 등등을 떠올리며 아파하기도 합니다.


4. 마음의 방 이론

위의 이유 외에 방 이론이나 사랑 이론에서도 대체로 여자가 덜 아프고 남자가 쫌 더 아파한다는 설(設) 들이 있습니다.
먼저 방 이론은 "여자는 마음의 방이 하나이고, 남자는 마음이 방이 여러 개 이다. 그래서 남자는 다른 방을 채우기 위해 다른 여자를 기웃거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가장 큰 방을 내어주는 사람은 있다."는 것 입니다. 방 이론에 근거해서 보면 여자는 하나의 방이 비워지고 나서 다른 사람이 그 방에 들어오면 빈 방이 없기에 이별의 아픔을 빨리 잊게 된다는 것 입니다. 하지만 남자는 다른 방이 차도, 마음 한 켠의 빈 방 때문에 계속 아파한다는 해석이었습니다.


5. 그 밖에...

또 다른 이론에서는 상대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여자는 남자의 존재를 동반자로 보지만, 남자는 여자를 자신의 또다른 일부로 본다고 합니다. 농담삼아 "넌 내꺼"가 아니라 여자친구를 자신의 일부, 자신의 것(?)으로 인식을 하고 있었기에 이별이 자신의 일부를 잃어버린 것 같은 더 큰 상처가 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에 반해 동반자로 인식하고 있던 여자는 자신의 일부를 잃어버린다고 인식하지는 않기에 덜 아프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비교를 위한 비교일 뿐, 정말 이별해서 남자가 더 아프고 여자는 덜 아픈 것은 아닐 것 같습니다. 약도 없는 불치병인 이별 후에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 남자나 여자나 정말 정말 많이 아픕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얼마나 그 사랑에 집중했느냐의 차이는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대학에 가면 많은 학생들이 후회를 하는데, 조사해 보면 공부를 열심히 했던 사람보다 덜 했던 사람이 후회가 더 크다고 합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왔던 간에 공부를 죽어라 했던 학생은 할만큼 다 하고도 안되기 때문에 그 순간에는 더 억울해 할 수는 있지만 깨끗이 정리하고 마음이 편해지는데, 공부를 안했던 학생은 "내가 공부를 했으면 달라졌을까?" 하는 가능성 때문에 두고두고 그 아쉬움이  쉽게 가시지 않는다고 합니다.
처음에 "이별을 하면 남자와 여자 중 누가 더 아파하나요?" 라는 질문을 보고, 3초 이내에 떠올랐던 답은 "덜 사랑한 쪽." 이었습니다. 실제로 남자, 여자의 문제가 아니라 해주지 못한 후회가 더 많이 남는 쪽이 지나고 나도 더 아픈 것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때 만약 내가 더 잘해줬다면, 더 열심히 사랑했다면 우리 사이가 달라졌을까...'
하는 후회는 눈 오는 날, 비오는 날이면 관절염처럼 두고두고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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