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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여자는 명품을 좋아한다고 할까?

· 댓글개 · 라라윈
"니 생일엔 명품가방, 내 생일엔 십자수냐?"
"여자는 화이트데이에 명품백이라도 선물해 줘야 만족하지, 사탕 쪼가리로 만족 못합니다."
등의 이야기를 듣다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주위를 보면, 남자친구에게 명품백을 받았다는 여자도 거의 없고, 여자친구에게 명품백을 사줬다는 남자도 거의 없습니다. 당장 학교에서 봤을 때도 과에 남자는 한 명, 다 여자인데 남자친구에게 명품백 받아봤다는 사람은 없습니다. 엄마가 사줬다거나 자기가 사서 들고다니는 사람은 있습니다. 직장? 예전의 강남에 있는 여자만 무척이나 많던 회사에서도 자기가 사서 들고 다니는 사람은 있으나 남자친구가 사 준 경우는 한 명 봤나 싶습니다. 친구?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친구 중에서는 남자친구에게 명품백을 받은 친구가 두 어명 있기는 하지만, 받아 본 친구보다는 못 받아 본 친구가 더 많습니다.
친구나 주위 사람이 모두 명품 정도는 가볍게 주고 받는 환경이신 분이라면 다를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평범한 제 주위에서는 정말 드문 일 입니다. 결국 사주지도 받지도 않았는데, 여자는 명품백에 환장한다는 듯한 말은 어디서 나왔는지 궁금해집니다.
 
여자 명품백, 명품,

명품을 보며 좋아했다고, 명품이면 된다는 이야기가 나온걸까?

저도 차를 보면 눈 반짝이는 좋아합니다만, 차를 좋아하는 남자분의 관심은 따라가기 힘듭니다. 실제 구입 가능성은 없을지라도 거의 매일같이 보배드림의 명품차를 쳐다보며 군침흘리고, 입으로는 이미 람보르기니 오너처럼 이야기를 합니다. 그 차는 엔진이 이렇고, 특징이 뭐고, 탔을 때 이렇고 저렇고..(타보지도 않았으면서...^^:;) 보기만 해도 좋고 좋은거죠...
명품백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서민에게 명품백은 그냥 그림의 떡 입니다.
그나마 요즘은 중고상품에 세일해서 백만원이 안 되는 제품들도 나오기는 하지만,  트렌드리더들이 들고 나오는 가방들은 몇 백이 우습습니다. 컴퓨터 한 대 사는 심정으로 큰 맘 먹고 하나 살 수 있을 지 몰라도, 티셔츠 하나 사듯이 사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냥 잡지를 보면서 만족하고, 입으로 푸는 것 입니다. 까르띠에의 다이아가 총총박힌 천만원이 넘는 시계 이야기, 한정판 명품 이야기.. 그냥 가지기 힘든 드림카 이야기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몇 억대의 거의 불가능한 드림카에 비해, 명품은 몇 백만원대이기 때문에 살 수도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남자가 들을 때는 부담이 되는 것 같습니다. 남자 앞에서 "페라리가 갖고 싶어~" 라고 하면, 남자는 마음이 가벼울텐데, "명품 갖고 싶어~"는 그 아슬아슬한 가능성 때문에 스트레스가 되나 봅니다.
여자들이 백화점 쇼핑을 할 때나, 여기저기 다니면서 별 뜻 없이 "와~ 예쁘다." "어머~ 갖고 싶다~" 하는 말이 남자 귀에는 "저거 사줘~"로 들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실제 갖고 싶어서 갖고 싶다고 할 때도 있지만, "갖고 싶다, 지름신 온다."는 말은 "나도 가지고 싶을만큼 멋지다, 좋다."라는 뜻일 때가 많습니다. 살 생각이 눈꼽만큼도 없을 때도 이런 말 할 때가 많습니다. 제품에 대한 좋은 칭찬 중 하나로 이용하는 것 뿐이죠....

그러나 여자친구의 "갖고 싶다." "좋다"는 말에 무한 압박을 느끼는 남자에게 (정말 해 주고 싶은데 안 되서 답답해서 더 그러겠죠..) 여자들이 로망처럼 명품 이야기를 하는 것은 큰 부담이 되나 봅니다. 이런 부담에서 짜증을 느끼던 남자의 한탄에서 시작된 듯한데, 이제는 "모든 여자는 명품이라면 껌뻑 넘어간다."는 이상한 논리가 등장을 했습니다.


"여자는 명품을 좋아한다, 여자 선물은 명품"이라는 공식 뭐가 문제일까?

우선은 명품에 관심이 없거나, 관심이 있다해도 스스로 사면 샀지 남자에게 요구해 본 적이 없는 여자들은 무척 억울해집니다. 실제로 그런 여자보다 안 그런 사람이 더 많은데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것 같아 불쾌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공공연한 이야기가 철없는 여자친구를 더 철없게 만드는 것 입니다. 
남자친구 주머니 사정 뻔히 알고 있는 여자친구는 남자친구가 명품가방 같은 것을 사주기 힘들다는 것을 잘 압니다. 명품을 턱턱 사주는 것이 쉬운 사람은 상위 몇 % 밖에 없죠. 그러나 공공연히 여자친구 명품가방 사줬다. 여자는 명품백이면 된다는 말이 자꾸 나오면 나는 아니고, 내 주변도 아니지만, 다른 사람들은 명품백을 많이 받는 줄 알게 됩니다. 마치 "명품 한 번 못 받아 본 여자 없잖아요~" 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거기에다 여자친구가 명품가방을 너무 바라서 대학생인데 알바해서 사줬다는 이야기, 월급으로 택도 없는데 장기할부로 끊어서 사줬다는 이야기 등이 소개되면, 능력이 없어도 여자친구를 좋아하면 해 줄 수 있는 것이 명품이라는 것처럼 보여집니다. (저런 사례가 소개되는 취지는 명품을 바라는 것은 철없고 나쁜 짓이라는 것이었겠지만. )
그러면 그동안은 명품 같은 것은 생각도 해 본 적이 없는 여자도 자신만 못 받았나 싶기도 하고, 자기 남자친구는 자기를 그렇게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비싼 선물은 안하나 싶기도 합니다. 알바까지 해서도 명품을 사준다는데, 꼭 명품가방이 가지고 싶은 것이 아니라 그만큼 여자친구를 위해 뭘 해주는 마음이 너무너무 부러워지는 것 입니다.
부러워만 하고 현실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 다행인데, 이런 뒤에 정말로 남자친구에게 조르는 여자도 있습니다. 다들 명품가방 정도는 사준다고 하는데, 해달라는 겁니다. 완전히 악순환입니다.


그러나 명품따위에 관심조차 없는 사람도 대다수

실제로는 명품 같은 것에 관심 조차 없는 여자도 정말 많습니다. 명품이라고는 샤넬 마크나 알아볼까 말까하고, 명품 가방이 어떤 것인지 잘 모릅니다. 결정적으로 관심 자체가 없습니다.
언론에 중점적으로 비춰지는 모습을 보면, 온 국민의 관심이 그것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정치 이야기가 연일 나오면 온 국민이 그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것 같고, 뉴스가 있으면 모두 그 것에 예민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러거나 말거나 관심없는 사람도 정말 많습니다. 마찬가지로 명품명품해도 그것에 관심도 없는 사람도 많습니다.
모든 사람이 맛집에 관심이 있거나, 영화에 관심이 있거나, 연예인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듯이 명품도 관심있는 사람만 관심 있습니다. 모두가 좋아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여자는 명품가방을 제일 좋아한다" "여자는 명품가방 하나면 안겨주면 된다."는 말은 결국 남녀 모두를 피곤하게 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 이 말 좀 안 들리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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