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를 여자 혼자 시키는 남자의 심리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결혼 준비를 여자 혼자 하도록 만드는 남자의 설득력있는 이유

저같은 경우는 서른살이 되기 한참 전부터 결혼 상대가 있고 없고와 상관없이 혼자 결혼 준비를 했습니다. 갖고 싶은 혼수 가전 목록 적고, 지금까지 업뎃해서 가격대비 괜찮은 구성을 짜두고 있고, 인테리어나 용품도 구상해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혼할 사람이 실제로 있고, 결혼 날짜가 정해졌는데도 여자 혼자 결혼준비에 낑낑대는 커플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바쁜 와중에 혼자 결혼 준비를 하면서 예비 신랑에 대한 서운함을 펑펑 쏟아냅니다.
결혼 혼자 하는 것도 아닌데, 자기 혼자 발 동동 구르면서 결혼 준비를 하니 강건너 불구경 하듯하는 예비 신랑이 너무 얄밉다고 합니다. 남자는 직장인이고 여자는 백수여서도 아니고, 여자도 직장인에 바쁜데 남자는 나 몰라라 하는 속이 타나봅니다.
비단 결혼 준비의 경우 뿐 아니라, 이렇게 커플 중 한 명이 모든 일을 도맡아서 하는 커플들이 꽤 많습니다. 결혼 준비를 혼자 하는 여자도 있지만, 신부 드레스며 화장까지 일일이 챙기는 남자도 있고, 나중에 결혼을 해서도 아이 학원이며, 집에 야채 하나 사는 것 까지 남편이 일일이 챙기는 집도 있습니다.
분명 커플이 함께 해야 되는 일인 것 같은데, 어째서 둘 중 한 명만 도맡아서 하는 것일까요. 다른 한 명이 너무 무심해서 그런가 싶기도 했는데, 상대에게 일을 다 맡기고 있는 사람도 나름의 설득력있는 이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1. 어차피 지 맘대로 할꺼


결혼 준비를 자기 혼자 한다고 여자는 속 터져 하지만, 결혼 준비를 하다가 손 놓은 예비신랑을 말을 들어보니 나름 일리가 있습니다.

"어차피 내가 뭐라고 해도 자기 맘대로 할꺼거든.
 내가 가구는 장식없는게 좋다고 해도 지 맘대로 전원풍 가구 산다고 하고, 턱시도는 흰색 싫다고 검은색 입고 싶다고 했더니 여자친구가 굳이굳이 드레스에 흰색 턱시도 예복이 잘 어울린다고 흰색 입어야 된다고 고집을 부리는거야.
밥솥, 접시, 침대 시트, 커텐 뭐든 간에 결국은 다 지 맘대로 고를거면서 나한테 신경 안 쓴다고 짜증부려. 그래서 여친이 전화와서 "내가 이거 골랐어. 어때?" 라고 하면 잘 했다고 꼭 칭찬해주고 나도 좋다고 해야돼."

어차피 무슨 말을 해도 최종 결론은 자기 마음대로 할 것을 뻔히 알게 되면 말해봐야 입 아프고, 상관해 봐야 소용없는 일 입니다.


2. 남의 말에 항상 부정적

의견은 들어주되, 무슨 이야기를 하던 부정적으로 반응부터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 친구 중 하나는 친구가 뭘 알아놔도 남편이 늘 태클이기 때문에, 그냥 남편에게 맡겨버리고 손을 놓고 삽니다. 마트에 갔다가 남자 옷이 너무 괜찮은 것이 있길래 한 벌 사왔더니
"이거 얼마 주고 샀어? 그 돈이면 인터넷에서는 몇 천원은 더 싸게 살 수 있어. 그리고 이거 똑같은 제품을 어떤 브랜드에서 사면 얼마고, 지금 이걸 사오면 앞으로 한 달 밖에 못 입고, 팔이 좀 길고,..."
라면서 고맙다는 말보다는 불평 콤보만 늘어놓았다고 합니다.
가족 보험 상품을 알아보고 얘기했더니
"저 쪽 보험사는 비교해 봤어?"
"당연히 해 봤지. 여기 저기 5군데 이상 비교해서 견적내 봤는데, 이 상품이 가격대비 보장내용이 제일 좋아."
라고 했더니
"정말 좋으냐? 여기는 이게 되는데, 왜 이 쪽 보험사는 이게 빠졌냐?"  등등의 깐깐히 따져서 결국은 남편에게 알아서 하라고 했더니, 2주 지나서 친구가 알아본 그 보험사의 그 상품이 결국 제일 낫다면서 가입했다고 합니다.
어떤 일이든 자신이 몇 번을 확인해야만 직성이 풀리고, 자신이 하면 안심이 되지만 남이 하는 일에는 무조건 부정적이면... 그냥 혼자 하게 둬야 됩니다.



3. 잘되면 내 탓, 못 되면 니 탓.

원래 사람들은 누구나 잘 되면 자신의 덕이요, 못 되면 니가 잘못한 탓 입니다.
그런데 그 정도가 심하면 옆 사람은 상대적인 박탈감에 시달립니다.
작은 예로, 부부가 집들이 음식을 준비하는데 남편은 부침개를 부쳤고, 아내는 갈비찜, 홍어무침, 과일 안주, 꼬치, 탕, 초밥을 준비했는데 남편이 손님들 앞에서
"이 부침개 진짜 맛있지? 내가 했어!"
"부침개가 제일 맛있지 않아요? 제가 했거든요."
라면서 혼자만 생색을 내고 있으면 아내는 수고하고도 맥 빠지고 남편이 얄미워집니다.
데이트 코스도 비슷합니다. 여자친구가 보고 싶다는 영화를 보고, 남자친구가 먹고 싶다는 밥을 먹고, 여자친구가 가고 싶다는 커피숍을 갔는데, 데이트 총평은
"영화 진짜 재미없네. 커피숍 이건 왜 이렇게 비싸. 내가 고른 식당이 제일 괜찮지 않냐."
이런 식이면 상대는 기분이 좋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생색도 니가 내고, 일도 니가 하세요.'가 됩니다.


4. 조련의 귀재

위의 경우처럼 연인과 같이 나눠서 일을 하려고 해도 상대방 때문에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지만, 의도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명절날 주방일 하기 싫은 어른들이 잘 쓰시는 방법인데,
"아유.. 난 찌개를 잘 못 끓여서. 제가 끓이면 맛이 없어요. 형님이 끓여주시는 찌개가 제일 맛있어요. 우리 애들이 맨날 형님이 해주는 찌개처럼 해 달라고 졸라요. 엄마가 하면 맛 없다고... 호호호."
라고 하면 '형님'이 찌개를 끓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끓여주면 맛있다는 리액션만 잘 취하면 요리를 안하고 넘어갈 수 있는거죠.

이렇게 상대방을 띄워줌으로서 일을 다 맡기는 조련의 귀재도 있습니다.
가령 결혼 준비를 할 때 여자친구에게 다 맡기면서
"나는 그런거 고르는 센스가 없잖아. 너는 평소에 예쁘게 꾸미는 것도 잘하고 하니까 니가 골라봐. 난 니가 골라준게 젤 맘에 들더라."
라면서 여자친구의 센스를 추켜세워주면서 일을 다 맡기는 겁니다. 이 방식은 특히 칭찬에 약하고 귀가 얇은 사람에게 잘 먹힌다고 합니다. ㅡㅡ;;


이유야 어찌되었든 커플이 할 일을 늘상 혼자서 다 떠맡아서 하고 있다면, 서운할 겁니다.
상대방이 무심해서 일 수도 있지만
상대방이 뭘 해도 마음에 안 들어하고 핀잔하거나, 자신이 해야 으쓱하고 좋아하는
자신의 성격 탓에 일복이 넘치는 것은 아닐까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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