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 예물은 여자의 결혼 지참금 또는 몸값인가?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혼수는 여자의 몸값일까?

아는 아주머니의 딸이 결혼을 한다고 합니다. 결혼날짜가 잡혔다고 하면 자연스레 결혼준비과정으로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또래 여자친구들끼리는 주로 웨딩드레스는 골랐는지 야외촬영은 할건지, 친구도 야외촬영에 드레스를 입혀줄것인지가 관심사인데, 어른들 사이에서는 주요 관심사가 혼수 예물일 때가 많습니다. 요점은 뭘 얼마나 받았는지, 뭘 얼마나 해주는지 입니다.

"우리 OO이 이번에 결혼하는데, 어제 압구정가서 예물 맞췄다.
그런데 신랑네 집에서 금목걸이랑 금팔찌를 안 사주는거야.. 어찌나 서운하던지.."
하고 얼마뒤 딸을 시집보내는 아주머니가 이야기를 꺼내시니, 뒤이어 혼수 예물에 대한 의견들이 줄줄이 나옵니다. 

"어머, 그 때는 친정엄마가 나서서 그런걸 확실히 챙겨 받아야지.
OO이가 뭐가 모잘라서 금목걸이랑 금팔찌도 안해줬대? 그럼 그 대신 다른 보석세트를 해준거야?"
"응... 금목걸이 금팔찌를 빼는 대신에 가지수를 늘렸어. 다른 보석세트를 하나 해줬어..."
"고작 그거? OO이 정도면 다이아 팔찌 정도는 받아야지.
누구네집 딸 알지? 걔는 OO이 보다 대학도 안 좋은데 나오고, 지금 직업도 그런데도 시댁에서 금세트랑 다이아랑 다 받아갔잖아."
"..............."

이렇게 해서 혼수예물에 대한 포문이 열리면, 뒤를 이어서 어른들의 풍부한 연륜만큼이나 다양한 예물열전이 이어집니다. 
누구네 집 딸 (박사, 현재 연구원, 괜찮은 미모)는 시댁에서 이런 며느리를 얻는 것이 너무 행운이라며 자동차를 한 대 새로 뽑아줬다는...
그 옆집 딸 (대졸, 전문직, 예전 미스코리아 출신, 부자집) 은 시댁에서 제발 시집만 와 달라며 혼수를 하나도 해오지 말라고 하고, 며느리에게 다이아 팔찌까지 해줬다는...
그 옆집의 옆집 딸 (고졸, 그냥 일은 함, 좋은 미모)는 신랑이 대기업 직원에 훨칠한 외모에 시댁도 빵빵한 집안으로 시집을 가다보니 혼수를 엄청 많이 해갔다는...

잘나가는 신랑을 얻으려면 열쇠 세 개는 해가야 한다는 식?

가만히 정리해보면, 혼수 예물이 곧 결혼 당사자의 몸값을 나타내는 일종의 척도 같아 보입니다.
결혼해서 앞으로 집안 살림에 더 보탬이 되거나, 가문의 영광이 된다면 혼수 예물도 많이 해주고 혼수를 많이 해오기를 바리지 않지만, 그게 아니라 결혼 상대자가 많이 기운다 싶으면 혼수라도 받으려고 들고, 혼수 예물도 별로 안해준다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결혼 지참금의 개념과 다를 바가 없어보입니다.
결혼 지참금의 의미는 원래 생산력이 없는 군 식구를 맞이해야 되는 신랑측에게 신부측에서 제공하는 보상금의 의미라고 합니다. 실제로 신랑보다 신랑의 식구들 (신랑 집안)에 제공하는 돈으로, 돈은 있지만 배경이나 명예가 부족한 집에서 돈으로 사윗감을 사오는 목적으로도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현대에서도 결혼당사자의 능력여부에 따라, 부족분을 혼수예물로 채우는 개념이 적용된다면 결혼지참금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원래 혼수 예물의 의미는 고마움과 예의를 갖추기 위한 것으로, 혼인할 때 신랑과 신부가 기념으로 주고받는 물품. 신부의 첫인사를 받은 시부모가 답례로 주는 물품이라고 합니다. 결혼지참금처럼 서로의 몸값을 고려한 것이 아니라, 축복된 결혼 예식의 기념품, 선물의 의미가 더 컸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은근슬쩍 혼수 예물이 새식구에 대한 집안의 몸값 평가의 의미가 담기게 되면, 혼수 예물에 대해서 양쪽 집 모두 예민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건 내 자식에 대한 평가와 함께 돈 문제가 얽히니까요. 

기우는 쪽에서 돈으로 보충을..?

물론 결혼을 시키는 부모님들이 그것이 자녀의 몸값이라고 생각하시지는 않으십니다. 소중한 자녀가 결혼을 하니 누가 더 하고의 문제를 떠나 해 줄 수 있는 만큼 최대한 해주고 싶은 것이 부모님 마음이시겠죠.
하지만 결혼이라는 것이 널리 알라고 많은 사람의 축복을 받으려다보니, 널리 알리고 많은 사람의 쓸데없는 소리도 참 많이 듣게 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은 그냥 아낌없이 주는 나무같은 마음일지라도 주위 관객들의 입방아에 마음이 상하게 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 댁 자녀가 부족한 것이 없는데 왜 혼수를 많이 해가냐는...
그리고 그 댁 자녀가 훌륭한데  왜 이리 혼수 예물을 적게 받냐는...

이런 말을 듣다보면 혼수예물에 대해 만족을 못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자녀에 대한 몸값을 나타내는 것이라면 억만금을 받아도 만족할 수가 없겠죠...
주위에서도 보면 혼수예물을 근사하게 잘 주고 받았음에도 주변에서 "신부네 집이 부자라더니 차 한대도 안 뽑아와?" 하는 말을 듣자, 사람이다보니 귀가 얇아지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만약 그 신부측 집에서 차 한대를 뽑아왔어도 주위사람들은 "집 한채" 를 얘기하고, 집 한채를 해와도 열쇠 세 개를 얘기를 하는 사람은 분명히 있을텐데 말입니다.


선물은 마음의 물질적 표현이라고 합니다.
선물을 크게 많이 할수록 마음도 있다고 보게 되기 때문에, 결혼할 때 상대방 집에서 내 딸, 내 아들에게 많은 것을 해주려고 할수록 기분 좋은 일일 겁니다. 그리고 부모님 입장에서는 내가 받는 것도 아니고, 내 아이에게 단 한 번뿐인 (그래야 하는) 결혼식 선물로 좀 무리해서라도 더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무리한 혼수 예물이 결혼생활에도 도움이 될지는 생각해보게 됩니다.
결혼 당시에는 빚을 내서라도 많이 해주면 좋을지 몰라도 결혼생활이 시작되어 그 부담은 고스란히 새출발하는 부부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 입니다. 본가 또는 친정집이 결혼시키고 쪼들리면 당연히 그 자녀도 그 부담을 안 느낄 수 없고, 본인이 결혼자금 대출을 받아서 혼수 예물을 마련했다면 갚아나가는데 허리가 휠 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하나의 결혼 예물들에는 귀한 의미가 담겨있는 것은 압니다. 은 수저, 보석, 시계, 옷 등이 결혼의 의미는 있지만, 사실 살아가는데 얼마나 그 값어치를 하는지는 조금 궁금합니다. (결혼한 분들에 따르면 예물은 결혼생활의 어려움을 잊게 해주는 기쁨조가 된다고는 합니다만...ㅡㅡ;;)
정말 결혼하는 부부을 위한 축복의 혼수 예물이라면, 내 아이에 대한 몸값을 챙겨받듯이 최대한 받으려고 애쓰기 보다 양쪽 집안에 부담가지 않는 간소하고 실속있는 혼수 예물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혼준비 혼수예물 이야기를 듣다가, 결혼지참금 몸값같아 참 씁쓸했던 주말이었습니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남의 집 귀한 아들과 결혼을 하려면 그 귀한 몸값만큼, 결혼지참금 혼수 예물을 얼마나 마련해야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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