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면 오히려 좋다는 여자의 마음 심리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남편이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면 좋다는 여자의 마음 심리

어릴 적에는 남편이 걸핏하면 술 먹고 늦게 들어온다는 부부나, 남편이 저녁이면 당구장에 가는 취미가 있다거나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3대 비극보다 더 슬프게 느껴졌습니다. 그 때 생각했던 부부는 저녁이면 다정하게 저녁먹고 알콩달콩 하하호호 하는 모습을 꿈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 상황을 견디고 있는 부인에게 심심한 위로를 표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아내들의 속내는 저를 매우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남편이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온다고 연락이 오면 "좋다" 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녀들도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연애하고 사귈 때는 남자친구가 술 약속이 많거나 술 먹고 늦게 들어가면 싫어서 잔소리도 하고 싸우기도 했고, 술먹고 연락 안하는 것 때문에도 많이 속상했다고 합니다.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면 좀 달라질까 기대도 했지만 신혼 때도 또 그러는 것을 보며, 혼자 덩그러니 집에서 남편을 기다리면서는 울기도 많이 울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남편의 빈자리가 너무 크고, 남편이 일찍 집에 들어와서 같이 있어줬으면 좋겠고, 남편이 일찍 들어올까 싶어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자갸~ 오늘은 맛난거 해 놨으니 빨리 와~ ♥" 도 해봤지만, 사람의 놀라운 적응력 때문인지 곧 적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갈등기를 지나 적응기에 들어서면 오히려 남편이 일찍와서 집에 있는 것이 불편해진다고 합니다. (헉.. ㅡㅡ;;)
사고의 대 전환이 일어나면서 맛있는 진수성찬이라도 남편을 빨리 들어오게 하고 싶었던 마음은 남편이 들어와 있으면 반찬 신경써야되니 귀찮다는 마음으로 변하고, 남편이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면 자기도 친구와 늦게까지 놀다가 들어가도 되고, 집에 혼자 있어도 혼자있는 여유(?)를 즐길 수 있어 오히려 편안해 졌다고 합니다.



가만히 보니 남편이 술마시고 늦게 온다고 전화가 오면
"술 너무 많이 마시지 말고, 너무 늦지 말고.... ㅜㅜ.."
하면서 목소리는 걱정과 싫어하는 듯한데, 앞에서 보면 표정은 너무나 즐겁습니다.
특히나 오후 시간에 가정있는 친구 동생 언니를 만나고 있을 때 그런 전화가 오면 남자에게는 매우 걱정하는 듯 전화를 받아놓고는 얼굴에 함박웃음이 번집니다. 전화를 끊고는
"해방이다~ 야~ 오늘 나랑 실컷 놀자~ 남편 술 먹는대!"
라며 좋아라 합니다. ^^;;;;
처음에 이런 모습을 보고는 아무래도 결혼하면 서로의 사생활에 제약이 있다보니, 한번씩 자유가 될 때 좋은가 보다 하면서 함께 놀기도 했는데, 나중에는 그런 전화가 오면 앞에 있던 저는 무서워집니다. 해방된 기혼녀에게 잘못 걸리면 그 날은 몇 시까지 함께 고고씽 해야할 지 기약이 없어요. ㅜㅜ


그리고 이 상황을 옆에서 보는 미혼 입장에서는 결혼에 대한 환상이 상당히 깨집니다. ㅜㅜ
제 특기 중 하나가 남의 연애사 묻기인데요.. ^^:;;; 특히 결혼하신 분들께 어떨때 결혼하고 싶었는지 결혼해서 뭐가 좋은지에 대한 푼수없을 수도 있는 질문을 잘 합니다. 정말 궁금하거든요. ^^;;;
대답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은 질문인데, 의외로 선뜻 대답을 많이 해 주십니다.

"정말 이 사람 아니면 안 될 것 같았다. 저 사람이 다른 사람과 사는 꼴은 못 볼 것 같았다.
그냥 좋았다. 좋고 좋고 다른 생각은 없었다.
더 이상 집 앞에서 헤어지면서 아쉬워 하기 싫었다.
결혼하니 참 좋다. 헤어지지 않아서 좋고, 계속 함께 있어서 좋고,
집에서 나를 정말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고, 왜 안 들어오냐며 찾는 사람이 있어 좋다.
내 가족, 내 공간이라는 것이 생기는 것이 좋다."

등등의 결혼 뽐뿌를 하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십니다.
그런 이야기를 듣는 날은 정말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면서, 마냥 부러워집니다.

그런데 그렇게 사랑해서 결혼했을 부부가 어느 순간 부터는 남편은 부인이 술 먹고 늦는다고 잔소리 한다며 싫어하고, 부인은 잔소리 하다가 어느 순간 부터는 오히려 남편이 늦게 오면 편하다며 좋아하는 모습은 참 서글펐습니다.
부모님의 관심을 간절히 바라다가 부모님이 바쁘고 자꾸 신경을 못 써주시면 어느 순간 부터는 오히려 부모님이 없는 것이 편안해져 버리고, 부모님이 불편해져 버리는 부모 자녀관계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분명 처음부터 그러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뭔가 반대가 되어 있는 듯한 상황은 참 안타까웠습니다...

제발 이 상황은 그냥 제 주변에서 본 몇몇 커플만의 일일 뿐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결혼해서 알콩달콩 사는 커플이 더 많다는 결혼의 환상을 깨고 싶지 않아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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