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의 연애질에 관한 고찰: 여자가 끊이지 않는 남자의 비법?
더 놀라운 것은 그와 결별한 여자들이 그를 원망하기는 커녕 그와 사랑했다는 사실을 매우 행복하게 느끼고, 그의 여자였다는 것에 자부심까지 느끼기도 했다고 합니다. 권력의 중심에 있는 사람이기도 하고, 헤어지고 난 후의 무한 A/S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는 헤어지고 난 뒤에도 과거 여자를 모른 채 하지 않고 돌봐주었다고 합니다. 헤어진 여자가 어려움을 겪으며 청을 하면 모두 들어주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듣다보니,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현대판 시저같은 친구였습니다. 수 많은 여자를 사귀고 헤어지면서도 욕을 먹지 않는 친구입니다. 특히 그의 놀라운 재능(?) 중 하나는 한 집단에 있는 여러 여자를 돌아가며 사귀는 것 입니다.
보통 한 집단에 있는 여자 한 명을 사귀면, 그 여자가 친구들에게 남자친구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를 하고, 헤어질 때면 아무리 좋은 남자라해도 서로 힘들어지기 때문에 여자가 힘들어하는 것을 지켜보며 편을 들어주는 주변 여자들은 남자를 욕합니다. 그래서 집단에서 한 여자를 사귀면 헤어지고 난 뒤에 그 친구나 주변여자를 사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현대판 시저는 한 명과 사귀고 헤어져도 욕을 먹지 않기에 다른 여자와 또 사귈 수 있었습니다.
현대판 시저와 빈곤한 솔로남과 가장 큰 차이점은 '헤어질 때' 였습니다.
보통 남녀는 만나기 위해 공들인 것과 달리 허무하게 헤어집니다.
상대와 사귀기 위해 뭘 좋아하는지 고민하고, 어떻게 하면 만날 수 있는 지 백 번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헤어지는 것은 갑작스럽습니다. 몇 번 삐그덕 거리거나 힘든 일이 생기거나 하다가, 어느 한 쪽에서 헤어지자는 소리가 튀어나오면 이별은 일사천리로 진행됩니다.
나보다 그 사람이 더 좋던 이타적인 마음은 헤어지는 순간에는 철저히 이기적이 됩니다. 상대가 받는 상처보다도 헤어져서 내가 좋을 점을 먼저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마지막까지 좋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더라도, 헤어지면서 상대방의 너무 차가운 모습이나 정떨어지는 모습들에 한 줌 남아있던 정마저 똑 떨어지고, 저런 사람을 내가 사귀었나 싶은 마음에 후회도 되고, 상대방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사랑했던 기억때문에 그립고 아쉽고 괴롭습니다. 헤어지는 순간은 내 정신을 차리기도 어렵기 때문에 상대방의 마음이 어떨지 제대로 챙겨줄 여력이 없습니다.
그러나 현대판 시저는 여자와 만나기 위한 작업보다 헤어지는 작업에 더 신중했습니다.
만나기 위한 작업을 하는데 들이는 시간보다 헤어지기 위한 작업을 하는데 들이는 시간이 더 길었습니다. 헤어지기로 마음을 먹으면, 여자가 상처받지 않고 자신이 욕먹지 않을 상황을 차분히 준비해서, 여자가 헤어지는 상황을 쉽게 받아들이고, 남자를 원망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가령 그의 사례 한 편을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여자친구가 끝날 시간 쯔음에 맞춰 기다리러 가는데, 사전에 여자의 일정을 체크한 뒤에 여자가 늦게 끝나거나 바쁠 것 같은 상황을 노려서 만나기 어려울 것 같은 날 일부러 간다고 합니다. 여자가 바쁠 때 기다려 주면서, 여자가 미안하게 만드는 것 입니다. 특히 여자가 예상시간보다 일이 늦게 끝나거나 수업이 많이 늦게 끝나는 날은 남자는 여자를 오래 기다렸지만, 여자가 바빠서 못 만난 것이 되는 것 입니다.
그런 뒤에 여자가 시간이 있을 쯔음에 한 번 만나고, 여자가 시간이 있으면 남자가 바쁘다고 해서 점점 만나기 힘든 상황을 조성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여자가 바쁠 때 만나러 가서 못 만나고, 여자가 시간이 있으면 남자가 바쁘다고 해버리는 상황이 되면, 그 둘은 사랑하지만 바빠서 시간이 안 맞아서 만날 수 없는 커플이 되어 버립니다. 마지막까지 남자가 나는 네가 좋지만 어쩔 수 없이 헤어진다는 연기만 잘 하면, 여자의 자존심도 지켜주면서 사랑하지만 헤어지는 애틋한 커플로 마무리가 된다고 합니다.
그 뒤에도 오빠 동생으로, 친구로 지내면서 나중에 봐도 어색하지 않을 사이가 되는 것이 헤어짐의 마무리입니다. 나중에 어디에서 다시 보더라도 그 여자가 남자를 원망하지 않고, 예전에 사귀던 좋은 사람으로 느끼게 만드는 겁니다.
남자의 계획과 달리 둘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어서 갑작스럽게 헤어지게 되면, 더 큰 노력을 한다고 합니다. 자신도 짜증이 나서 확 헤어져버리고 싶더라도, 여자를 다시 잡아주고, 여자의 마음이 풀릴때까지 잘 받아주면서 좋게 헤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헤어진 여자친구들과 모두 연락을 했고, 연락이 끊어졌어도 길에서 다시 마주쳤을 때 반갑게 인사하는 사이로 지낸다고 합니다.
뒤를 도모하여 계획적으로 이별을 잘 마무리 한다는 면에서는 사랑을 너무 계획적, 전략적으로 하는 것 같아 불편하기도 하지만, 이 남자와 만난 여자들도 좋게 헤어져서 아픈 상처없이 다른 남자를 만날 수 있기에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도 사람이기에 이별이 힘들고, 이별장면의 여자의 무시무시한 변신을 감내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텐데, 헤어질 때 최선을 다하고 헤어지고 난 뒤에 더 잘하기때문에 수 많은 여자들을 만나고, 만난 여자들에게서 욕을 먹지 않나봅니다.
그러나 말이 쉽지, 실제로 헤어질 여자에게 정성을 다한다는 것이 얼마나 피곤하고 귀찮을지... 바람둥이도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거나 사랑에 겁을 먹고 사랑에 상처받는 것은 사랑이 깨질 때의 아픈 경험때문입니다.
너무나 사랑했던 사람이 배신했을 때, 그토록 따뜻하고 다정하던 사람이 손도 대지 못하는 드라이아이스보다 차가운 사람으로 변해버렸을 때, 그동안 좋은 말만 하던 입으로 숨겨왔던 불만을 거름막없이 내뱉을 때, 좋았던 시절과는 너무 다른 너무나 안 좋은 이별을 겪었을 때.....
이런 뒤에는 다시 사랑할 엄두도 안 납니다. 사랑이 무서운 것보다도 혹시나 닥쳐올 이별이 너무 무섭고 겁이 나서 사랑도 할 수가 없습니다.
진정한 연애고수는 사랑을 시작할 때보다 끝낼 때 그 실력을 발휘하나 봅니다.
연애고수가 될 필요는 없지만, 사랑을 시작할 때보다 그 끝에 더 노력하면 다음 사랑이 더 쉬워질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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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펌 적발 시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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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무엇이든지 너무 과하면 병이 됩니다
사랑해도 너무 사랑하지 말고,
믿어도 너무 믿지 말고,
미워도 너무 미워 하지 않으면 ..마음을 비우는 것이 조금 덜 힘들지 않겠죠
그리고 ..세상에는 애증의 상처와 비교되지 않는 더 큰 상처도 많답니다
ㅁㅁ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소설을 쓰세요 아주 -0-; 말이된다고생각하세요? 사랑하는데 헤어진다? ㅋㅋㅋㅋㅋㅋ
나참
Joa.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사귀고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헤어짐이 정말 중요하다는걸 새삼 느끼네요.
참 어려운 일이지만요 ^^;
nejame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누가 연애하는머리는 따로있다고 전 연애체질이아니라고했는데
글을보면 전 정말 그런것같아요 ................
요즘 라라윈님의 글 관심있게지켜보고있습니다^^
아 그리고 전 둘째에요♡
빛무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공감되는 이야기네요.. 시저만이 아니라 바람둥이의 대명사로 불리는 카사노바나 돈쥬앙의 경우도 그랬다더군요. 헤어진 여자들이 그를 원망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와의 사랑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그런 추억을 선물해준 그에게 고마워했다네요. 워낙 여성들이 존중받지 못하고, 남편에게서 진정한 사랑조차 받지 못하면서 삶을 견디어나가던 시절이라 그랬는지, 짧은 시간이나마 진정한 사랑과 존중과 배려를 체험하게 해준 남자에게 고마워할 수밖에 없었나봐요. 남녀가 서로를 이해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그건 영원히 안되겠죠? ㅎㅎ 사랑은 힘겨울 수밖에 없나봅니다. 라라윈님 오늘도 잘 보고 가요^^
엔돌슨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 다읽었어요. 이제 전 현대판 시져입니다. 헤어질때 애뜻하게 명심할께요.
남자를 몰라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헤어질때 가장 좋은 배려도 다신 미련이 안생기게 하는 확실한 정리하는거 그게 배려지
아프지 않은 이별? 헤어지고 나서 잘해주는거? 그건 섹스 파트너 하자는 말이지
줄리어스 시저는 영웅이니까 그런거고 현대판 시저는 그저 돈많고 시간많은 난봉꾼일뿐..
여자들이야 애초에 돈보고 만난거니까 그냥 가끔 가방하나 사주면 만족하는거겠죠
정말 사랑했다면 다른사람을 만나도 괜찮을수 있을까요?
결국 남자에게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해어질 때도 배려하라는 말이군요. - -;;
아니 왜이렇게 갈 수록 바라는 게 많습니까. - -;
여자 입장에서는 그런 남자가 멋져 보이긴 하겠지만, 그럴 이유까지 있을까요?
남자들이 여자에게 바라는 건 단 하나입니다.
"제발 남자만큼만 해라."
공감..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지금이야 마누라 하나 바라보고 살지만...
총각시절 작고 볼품없는 외모에도 주위에 항상 여자가 몇명쯤 있었는데...
나와 사귀다 헤어진 여자들의 공통점이 ....
머지 않아 다시 연락 한다는 것과 자기 잘못으로 헤어졌다고 생각 한다는 거였다.
뭐....이게 생각을 하고 했다기 보다는 타고난 성격탓이였고...
몇년이 지난 지금 회상해보니 그랬다는거지 당시에 그걸 노리고 했던 것도 아니였다.
연애라는건 공부 해서 될 일이 아닌 듯...&^^;
신문깔아라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상당은 노력을 요하네요ㅋ
이라이저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바람둥이들은 진짜 사랑을 할까요?
사람이 진짜로 사랑에 빠지면 앞뒤안가리게되고 저런 냉정한 계산적인 행동같은것도 절대 할수가 없을것같은데 말이죠.
그냥 연애일뿐 사랑은 아닌것같아요.
그라나도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그나저나,
카이사르는 정말 위대한 듯... ㅋㅋ
드자이너김군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사랑이 아픈것은.. 이별을 항상 염두해 두기 때문이지요.
헤어짐이 겁이 나지 않게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면 독설도 아이스보다 더 한 차가움도..
조금은 이겨내기 쉽지 않을까 합니다.
난 사랑했기 때문에 후회~ 없노라 쯤 될까요?ㅎㅎ
어느 가수의 노래처럼.. 이별에도 연습은 필요 한듯^^
PinkWink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하여간 카이사르의 능력은 몹시 부럽다는....ㅎㅎㅎㅎ^^
bus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헤어져야겠다는 결심이 들때. '내가 진 빚을 모두 갚고 헤어지자.' 라고 생각하고 마지막까지 잘해주다보니.. 전여친들이 제 베프로 남더군요..위에 예시한 상황은 (자기가 만들어낸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어차피 안맞는다고 생각하는 그시점부터 저런 상황은 다가옴.. 그저 나는 최선을 다했고 너도 최선을 다했지만, 우리상황이 여의치않구나 라는데 서로 동감하게 되는거죠..
front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헤어지는 마당에 저렇게까지 신경을 쓸 겨를이 있을까요..
싸움도 미움도 갑작스럽게 찾아와서 헤어짐도 그러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전 이별은 아름다운게 없다는 느낌이 드네요...
jaeging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글쎄.. 정떨어질꺼같은데 ^^
저런남자분이 드물다는것에 감사해야할듯..
헐...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이건 막말로 돈많고 시간많은 남자가 섹파관리하는 방법이네요ㅋㅋㅋㅋ
에르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카이사르는 애초 명문가의 자제였으며, 당시 로마를 이끌어 나가는 주축 중 하나였고, 훌륭한 군사 지휘관이기도 했으며, 뛰어난 정치가였던 사람... 요즘 일반적인 남자들하고는 비교 불가요...
ㅇㅇ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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