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의 연애질에 관한 고찰: 장거리 연애 해법, 결혼이 답?
"딴 지역 사람이면 좋아. 자주 올 수 없는 거리 있잖아. 대전인데 천안처럼 금방 올수 있는 곳 말고."
응? 보통은 사람이 괜찮다고 해도 집이 너무 멀면 다시 생각해 보는데, 의아했습니다.
친구 말에 따르면, 가까이 달라붙어서 매일 보다보면 빨리 질리는데, 자주 볼 수 없기 때문에 한 번 만날 때 더 좋고 애틋하다고 합니다. 그보다 큰 장점은 서로의 사생활이 보장되어 좋다고 합니다. 가까이 있다보면 자주 만나게 되고, 점점 커플끼리만 놀게 되기 때문에 서로 친구 만나는 것 때문에 툭탁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자가 친구들과 술 마시러 나가면 여자는 잔소리를 하고, 여자가 밤늦게 놀러다니는데 그냥 두는 남자도 별로 없습니다. 친구는 남자가 술 먹고 놀거나 말거나 신경 안 쓰는데, 대신 남자가 사생활을 간섭하고 친구만나는 것을 뭐라고 하는 것도 싫다고 합니다. 그래서 멀리 있으면 편하다고 합니다. 사귀다가 멀리 떨어지면 힘들어도, 처음부터 장거리연애로 시작하면 괜찮다네요.
친구의 장거리 연애 예찬론, 장거리 연애의 장점?
친구의 장거리연애 예찬론을 듣다보니, 그럴듯 합니다.
주위에서도 보면 처음부터 타지역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한 사람들은 그것이 그냥 익숙한 것 같았습니다. 한 번 만날 때 누구 한 명은 여행을 해야하기때문에 몸이 피곤하기는 하지만, 더 애틋하고 좋은 면은 있나 봅니다.
일 때문이 아니라면 쉽게 하지않을 얼굴만 보러 8시간이상 차만 타는 미친 짓(?)을 하기도 하고, 자주 못만나니까 남들은 2박3일에 걸쳐서 할 일을 하루만에 끝내는 무한도전을 하기도 하는데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체력을 요하는 일을 사랑의 힘으로 해내면서 뿌듯해 합니다. 사랑때문에 내가 이런 일도 해냈다는 성취감일지도 모릅니다.
또 애인을 만나러 타지에 가면서 느끼는 여행기분이나 타지에서 겪은 생소한 경험들과 에피소드들이 쌓여 연인이 주인공인 드라마가 나옵니다. 애인을 만나러 전주에 갔는데 처음가서 길을 헤맨 이야기, 애인 만나러 서울에 갔는데 애인이 서울사람이면서도 인사동을 잘 몰라서 의아했다는 이야기, 둘이 같이 길 헤맨 이야기, 역에서 엇갈린 이야기, 한 명에게는 익숙한 풍경이 한 명은 새로워하니까 재미있던 이야기 등 장거리커플들은 일이 참 많습니다. 보통 가까이 사는 연인을 만나서 밥먹고 술먹고 영화보는 것과는 아주 다른 데이트가 전개되는 매력이 있나봅니다.
그러다 사랑은 남아있고 체력은 떨어진 상태에서, 결혼할 수 있는 상황이면 결혼하는 듯 합니다.
장거리 연애의 힘든 점 - 장거리 연애로 인해 변하는 4단계
그러나 처음부터 가까이 있던 커플이 장거리연애에 돌입하게 되면, 저런 장점을 느끼기보다 단점을 더 많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대략 4단계의 과정을 거치는 커플이 많은 듯 합니다.
1단계: 불안기
갑자기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진다."는 진리가 떠오르면서, 이러다가 둘이 헤어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그래도 우리는 아닐거라며 결의를 합니다. 그런다고 불안이 가시는 것은 아닌데, 이런 불안감을 견디기 힘들면 장거리연애 상황을 만든 상대방을 들볶기도 합니다. "안 가면 안되냐?" 며 조르기도 하고,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을 머리는 알고 있다고 해도 마음이 받아들이지 못해서 힘들어 합니다. 그래서 장거리 연애를 시작하기도 전에, 장거리연애 상황이 되었다는 것 만으로 싸우다가 헤어지기도 합니다.
2단계: 사랑이 커지는 시기
늘 곁에 있던 사람이 없어지고, 자주 볼 수 없으면 애틋합니다.
옆에 항상 있던 사람이 없으니, 당장 같이 놀 친구도 없고, 해외라도 나가있으면 당장 문자보내고 연락하는 사람도 없고, 무척이나 허전해서 그런 듯 합니다. 그렇게 몇 일만에 다시 만나면 견우직녀 상봉 같은 장면을 연출합니다. 연애초기의 감정이 되살아나는 것 같기도 하고, 사이가 더 좋아지기도 합니다.
3단계: 적응기
처음에는 애인이 없으면 당장 만날 사람도 없고, 할 일도 없다가 점점 그 상황에 적응해 갑니다. 연애질에 빠져 등한시한 친구들도 한 번씩 만나기도 하고, 혼자 다니던 나만의 장소들에 가기도 합니다. 잔소리하는 사람이 없을 때를 기회로 실컷 놀아제끼는 사람도 있구요.
처음에는 뭘해도 재미없으면서 애인 생각을 하다가, 점점 그 상황을 즐기게 됩니다. 애인하고만 반복된 패턴으로 지내다가 일탈을 하니 새롭고 더 재미있습니다. 나중에는 애인이 있는 상황이 피곤하고, 애인이 없는 상황이 더 좋아집니다.
4단계: 귀찮아지면서 멀어지는 시기
애인이 없어도 재미있게 잘 살고 있기 때문에 주말이면 쉬지도 못하고 애인을 만나러 가야 하는 것이 귀찮아집니다. 또 평일에 힘든 날 만나서 위로라도 해줘야 할 애인이 없다는 것에 짜증도 납니다. 필요할 때는 없고, 귀찮을 때는 가야하고 이건 사랑이 아니라 부담스러운 의무같아집니다. 점점 전화통화도 줄고, 애인이 힘든 일이 있었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만나도 할 말도 없어집니다. 그러면서 정말 멀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함께 놀거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다른 이성이라도 있으면 힘든 장거리연애는 끝이 나고, 다시금 새로운 이성과 편안한 단거리연애에 접어듭니다.
연인이거나 부부거나 붙어있다가 떨어져 있으면 3단계까지는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부부는 확실히 다릅니다. 애인 사이에서는 헤어져버릴 일을 부부는 혼인관계라는 강력한 틀에서 유지가 되는 것 같습니다. 가깝게 있다가 장거리로 멀어져서 오래갔다는 연인은 드문데, 장거리 주말부부가 되어도 오래오래 잘 지낸다는 부부는 많으신 듯 합니다.. ^^ 결혼은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과 거리를 초월할 수 있는 제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른 살의 철학자, 여자(lalawin.com) 글을 퍼가지 마시고 공유를 해주세요.
불펌 적발 시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불펌 적발 시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davidoff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집이 좀 멉니다.
무척 사랑합니다.
하루도 못보면 죽을것같은..
집이 좀 멉니다.
결국 잘 안되더군요..
내가 가야하는데..
그게 잘 안되더군요..
와라!
그게 제 방식이데..
와라!
안와?
그럼 잘 사라라!
ㅋㅋㅋ
이건 좀 아니지??
davidoff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오해의 소지(싸기지 없는)가 있어 한번더 댓글
와라!
또르르르 달려옵니다.
내가 만든 닭도리탕에 소주한잔!
뜨거운밤..
어느날 오빠 보구싶어!
새벽 잠깨며 눈비비며 시동걸고 달려갑니다.(일산→강남논현동)
이런 재미..
서로 너무 멀면 이런 재미 없지 얺나?
나랑은 완전 다른생각!
멀면 맘도 멀어져...
그럼 결혼이란 답이 나올리도 없지..
악랄가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장거리 연해...
어찌보면 군대와도 비슷하네요! ㅋㅋㅋ
그렇기 때문에 결과는 매번 좋지 않네요 ㅜㅜ
상오기™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3년정도 대전에서 같이 지내다 지난 11월부터 제가 인천으로 옮겨서 장거리 연애를하게 되었네요
거의 매주 내려오는데 왔다갔다 차비와 시간이 아깝다란 생각을 많이 합니다.
밥 먹는것도 거의 밖에서 해결해야하니 식비도....ㅎㅎ
결국 결혼이 답인것 같습니다 ^^;;
둥이 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도 잠시 장거리 연애를 했었지요..ㅎㅎ
대전 <-> 대구..ㅎㅎㅎㅎ
지금은 잘 살고 있어요
그라나도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작년에 저희 학교에 계시던 선생님이
장거리 연애로 6년만에 결혼에 골인 하셨거든요.
6년 씩이나 하시는 것보면 서로 귀찮아지고 이런 것도 아닌듯..ㅎㅎ
잘보고 가요~!
드자이너김군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결혼은 연애의 감정과는 다르게 현실적인 부분들을 풀어야 하니까요..
그런 이해 관계가 장거리라는 장애물을 극복하게 해 주는거죠.
내 가정의 행복은 내가 지키는것 이니까요.^^
nejame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는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남친을 안만나면 스트레스받아요 남친도 그렇다고하구요 일도 잘 안되고 6년사귀었는데 처음엔 같은동네에서 만나서 매일봤는데 이젠 각자일이달라서 일주일에 한번 보게되는데 장거리 연애도 아니지만 애틋한걸 떠나서 그냥 일이 잘 안되요 너무 보고싶어서요 근데 보고싶은맘이 싸움으로 번져서 헤어질뻔한적이 있었어요 다행히 잘 넘겼지만 힘들었어요
bong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장거리라도 결혼과 연애는 확실히 다른듯~~
아무래도 경험이 있으시군요.
혹시 지금도 진행중이신가요?^^
gg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남자친구는 호주에,
저는 한국에,
인터넷전화까지 해가며 유지는 하고 있지만
사실 만만치 않아요.
앞으로 2년은 이렇게 지내야 한다는 생각을하면
휴..
상큼꽁기꽃소녀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도 장거리! 어학연수중에 만난 남친과 담달이면 1000일이예요 ㅎㅎ
사귀고 처음 두달동안 아침부터 저녁까지 붙어있다가 두달은 캐나다-한국 장거리한다고 너무너무 힘들었는데 한국에서도 서울-대구 장거리...
2-3주에 한번씩 보는데 볼때마다 설레는게 아직 저희는 2단계인가봐요 ㅋㅋㅋ
남친이 아플때라던가, 갑자기 수업 공강이라 하루 쉬게된다던가 할때 남자친구 많이 보고싶은거 빼고는 장점이 더 많은듯~ 일단 서로의 개인시간이 보장되니까-
근데 걱정스러운점 하나는 지금처럼 개인시간을 갖고 주말에만 보다가 결혼하게되면 매일 부대껴야할텐데 생활패턴이나 방식 맞춰가기가 무지 힘들것 같다는거~
장거리 연애끝에 결혼해서 매일 붙어있으면 많이 싸우지 않는지 궁금하네요^-^
비조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도 지금 장거리네요. 장거리가 남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곧 있으면 사백일인데 저는 일본 남자친구는 한국입니다ㅠㅠㅠㅠ 전 지금 일단계 2단계인거 같네요 불안해 죽겠답니다ㅠㅠㅠㅠㅠㅠㅠ 얼른 방학 되서 한국 가는 날만 기다려요ㅋㅋ
dg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도 지금 장거리연애중이에요
너무 멀어요 근데...
휴.. 보고싶은데 못본다는거 정말 힘든거같아요..
헤어질까 생각중이에요..
진짜 전 그사람때문에 울고 웃었는데 이젠.. 힘들거같아요
그사람 그냥놓아줄라고 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행복했다고 말하고싶네요
좋은여자 만낫으면 좋겟어요..
화 안내구 건강했으면 좋겟네요........
-_-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현재 일본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장거리 연애한지 1년 넘었군요... 힘들고 보고싶고 하지만
방학마다 한번씩 보면 정말 애뜻하고 더 깊어지는 것 같네요
애기곰!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에 빠져있던 중!
정말 공감되는 글이네요!
저는 3단계를 지나..4단계에 슬쩍 오른 것 같아요!!... 유후!!
정화다요!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제가 대구 남친은 안동옆에 예천입니다ㅎ
일년 넘었구요^^ 저희는 일주일에 세번 네번은 봅니다^^
남친이 와주네요 참 고맙게 말이죠..ㅎㅎ
한시간 더 걸리는 나름 장거리지만
자주 보기에 장거리 같지 않은 저희..ㅎㅎ
남친은 부모님을 도와 식당을 하는데
마감하고 대구오면 거의 대부분이 열시쯤이에요
그럼 차한잔하고 산책하고 야식먹고 한시쯤 귀가하죠
남친은 다시 예천으로 가구요
평일에도 이렇게 한달에 반 이상은 본답니다^^
한결같이 지금까지 달려와주는 남친한테 참 고맙네요ㅎㅎ
장거리연애라..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순천 - 울진 반년차..
2주에 한번, 3주에 한번 주말에 봐요,
장거리연애..
처음엔 애틋하고 좋았습니다만, 요즘은 4단계인듯 싶어요.
사소한 오해가 싸움을 불러일으키고 자주 못보다보니 소원해지고
그때 그때 얼굴 보면 풀릴 일도 2주 후에 보면 그냥 혼자 삭히고 이해하고 이러다보면서 둘 다 지치게 되는것 같아요. 성격도 비슷해서 욱하고 고집이 쎄서 그런지 몰라도 한번 싸우면 장난아니거든요..
요즘 정말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휴..
어휴..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전여친이 장거리 연애하고있는데 결혼전제로 만난다고하니 결혼까지 금방 골인하겟내요.
아기곰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장거리로 연애한지 벌써 일년 좀 넘었네요 자주는 못봐도 매일 전화통화에 연락도 끊긴적 한번없고 애틋한 감정이 아직까지도 있어요 서로에게 잘보이려고 노력하는 모습도 여전하고 자주 못보면 서로에게 서운해서인지 티격태격 다투기도하지만 만나면 어느커플보다도 다정하고 알콩달콩하답니다
거리와 만남의 횟수에 따라 사랑의 크기를 따지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 댓글주소 수정/삭제 답글달기
저는 3년째 장거리중인데 계속 장거리는 아니엿고 1년은 같은동네에 있다가 나머지시간은 주말마다 봣어요 그렇다보니 1박2일을 주말마다 보냇고 여행을 자주 다녓죠 그래서 서로 애틋하고 힘들어도 보고싶고 진짜 주말만 기다리면서 보낸거 같은데 점점 4단계를 조금 넘어선거 같네요.....단순 연애가 아닌 이제 결혼얘기도 오가야되는데 진지한 대화도 오가지 못해서 그냥 시간만 흐르고 만나는 횟수도 점점 줄어들어 너무 지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