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 100일 이벤트 챙기기에 숨겨진 씁쓰름한 의미

라라윈의 연애질에 관한 고찰: 커플 100일 이벤트 선물에 숨겨진 의미

커플의 100일은 경축일입니다. 커플 사이에서는 개천절보다도 의미있는 날인데, 막상 100일을 이렇게 챙기는데는 생각보다 편치않은 진실이 숨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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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커플 사귀기 시작해도 100일 넘기기가 어려워서

옛날에는 아기의 백일잔치가 상당히 의미있는 날이었습니다. 아기의 백일이면 백일잔치도 열고, 사진도 찍어놓고 크게 축하하던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백일잔치는 거의 식구들이 가볍게 밥이나 먹고 끝내고, 돌잔치나 챙기는 분위기 입니다. 그 이유는 과거에는 어린아이들이 100일을 채 못 넘기고 숨지는 경우도 많아서, 백일까지 건강히 잘 살아준 것이 축하할 일이었기에 백일잔치가 의미가 컸는데, 요즘은 의료기술 발달로 백일 못 넘기고 숨지는 아이가 거의 없기에 백일잔치의 의미가 많이 퇴색한 것이라고도 합니다.
사실 커플의 백일기념일도 똑같습니다. 과거 연애편지 쓰시던 시절처럼 한 번 연애하면 그 사람과 결혼까지 생각하던 시절에는 사귀기로 했다면 전제가 평생인 것이니 백일같은 것이 의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사귀기 시작했다해도 100일을 못 넘기고 헤어지는 이들도 많기에 커플 100일이 의미있어 진 것이기도 합니다. 더욱이 요즘은 49일 (흠.. 무슨 제사도 아니고...ㅡㅡ;;) 도 챙기고 33일도 챙기는 등 점점 챙기는 기념일 날짜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이런 면에서 보자면, 커플의 불안정성이 커진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합니다.


2. 100일 쯤 사귀면 답이 나와

한 교수님이 인사관리에 대해 하시던 말씀이 있습니다.
"회사에 추천을 해줄테니, 아니면 3개월 이내에 나오고, 다닐거면 3년은 다녀라." 라는 말씀이셨는데, 3개월 정도 회사에서 일을 해봤는데 이건 정말 나와 안 맞는다,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면 더 이상 볼 것 없이 나오라는 말씀이셨습니다. 당연히 조금은 안 맞고 어려운 부분이 있겠지만, 약 100일 (3개월) 정도 봤지만 도저히 안 맞는 것은 아무래도 기본적인 합치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봐야 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직장생활에서 기간에 대한 그런 말이 많이 나옵니다. 3개월을 버티면 한 3년은 다닐 수 있고, 3년을 버티면 10년을 다닐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쯤되면 그동안 느낀 점이나 축적된 데이타를 통해 어떻게 할 지에 대한 생각이 조금 더 정리되는 시기여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연인도 한 석달 약 100일을 만나보면, 이 사람과 내가 잘 맞는지 아닌지, 원래 다른 환경에서 2~30년 이상 살아온 사람이 한 순간에 완전히 맞는다는 것은 당연히 어렵더라도 가능성이 있는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
자연스레 100일이 되고 지나면 앞으로도 3년이상 잘 만날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는데, 100일도 안되어 상대방과 걸핏하면 싸우고, 그 사이에도 헤어졌다 만났다거나, 이별을 생갈해볼만한 중대한 트러블이 발견된다면 100일을 넘겼다 해도, 다음 200일이 커플 기념일일지 실연 기념일이 될지는 알 수가 없는 노릇입니다.


3. 커플 추억의 통편집 예방

기념일 챙기기는 밋밋하게 흘러가는 인생의 매듭역할을 해주기에 더 의미가 크다고도 합니다.
이상하게도 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고1의 추억, 고2때의 추억 등 시간이 더디간 것 같은데 스무살 이후의 기억은 상당히 빨리 흘러간 것 같습니다. 특히나 대학 졸업하고 일하던 때의 기억은 3년, 5년의 추억이 중학교때 한 학년의 기억보다도 짧게 느껴집니다. 그 이유는 학창시절에는 그 1년을 기억할만한 같은 반이었던 친구, 담임선생님, 학년별 이벤트 (신입생 환영회, 수련회, 졸업여행) 같은 것들이 있고, 여러 행사 사건이 많기에 더디 간 것 같은데, 직장생활의 추억은 출근 - 근무 - 틈나면 땡땡이 - 퇴근 - 피곤해서 기절 - 출근 - 반복 - 주말이면 기절 이런 식으로 별다른 이벤트가 없이 흘러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나친 연인간 기념일 챙기기는 독이 되지만, 그렇다고 기념일 따위는 없이 지내는 것도 정말 연애시절을 통편집하게 만드는 일이긴 합니다.
저는 커플 기념일, 공식적인 커플 축일 챙기는 것을 매우 귀찮아 하는 스타일입니다. ㅜㅜ 크리스마스에 명동거리 나가고, 새해에 보신각에서 종치는 소리를 듣는 것보다, 그런 날은 집에서 특선영화 시리즈 보면서 뒹굴대는게 최고라 생각했던 1인이었죠. 100일이라고 뭔가 했던 적이 없고, 크리스마스라고 만나지도 않고, 200일은 물론 언제인지도 몰랐고, 이러다 보니 연인간의 특별한 기념일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는 것 입니다. 그때 당시에는 기념일에 신경쓰지 않아서 좋긴 했지만 지나고 나니 그 기간이 정말 통편집이 되어 버립니다.


커플 이벤트, 커플 기념일

과도한 커플 기념일은 곤란.. ㅡㅡ;;

걸핏하면 기념일이라며 안 챙긴다고 투덜거리고 싸워서, 기념일을 위한 기념일을 만들어 버린다면 곤란하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다른 이들에게는 아무 날도 아닌 날을 커플만의 특별한 기념일로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솔로는 나만의 커플 기념일, 아무 날도 아닌 비오는 날의 빨간 장미 한 송이로 특별하게 하는 그런 일을 하고 싶어도 못한다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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