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선물 사주고 남자친구가 짜증나는 진짜 이유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여자친구 선물 사주고 남자친구 짜증 나는 진짜 이유

얼마전 '남자의 자격'에서 화이트데이를 맞아 선물을 하는 미션이 있었습니다.
어떤 것을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며 어색하게 선물을 고르는 모습과 그 선물을 전달하러 가며 들뜬 모습에 보는 사람도 선물하는 설레임과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참 이렇게 훈훈하게 마무리 되면 좋았겠지만, 그 중에서 마음에 걸리는 한 커플이 있었습니다. 전형적인 커플끼리 선물하고 마음 상하는 모습이 엿보였기 때문입니다.
윤형빈은 정경미를 위해 열심히 머리부터 발끝까지 선물을 골랐습니다. 평소와는 다른 스타일로 예쁜 옷들과 악세사리를 골라서 한 상자 가득 담고, 정성들여 카드도 썼습니다. 그가 기대한 것은 정경미가 선물을 받으며, 아주 좋아하면서  "너무 좋아~" "입어봐야지." "잘 입을께.." "오빠 고마워." 등을 기대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말로는 고맙다고 하지만 표정이 아주 좋지는 않았습니다.
연예인 윤형빈 정경미 커플 뿐 아니라, 커플들 사이에 너무나 흔하게 보이는 생생한 모습이 방송 속에 엿보였습니다. 제가 그럴 때는 몰랐는데, 선물 준비해 온 사람에게 정경미씨가 하는 모습들을 보니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뜨끔하면서도, 제3자 입장에서 '선물을 준비한 사람한테 저렇게 하면 안되지..' 하면서 남보원의 일원인 듯 울컥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내 잘못은 모르고 남이 잘못하면 잘 안다는....ㅜㅜ)

남자친구 선물,

■ 싸움거리 1: 선물의 가격타령


모자, 자켓, 옷, 구두까지 사고, 거기에 더해서 악세사리도 샀는데, 그 중 목걸이 하나에서 가격표가 실수로 붙어있자  "어머, 2000원짜리네. 가격표가 딱 보여." "뭐 2000원?" "뭐야~ 2000원~" 이라며 계속 이야기를 합니다. 딱 봐도 나머지 선물이 워낙 많아 대략 견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싸구려 목걸이 하나 있는 것 쯤은 사은품으로 딸려온 셈치고 넘어가도 괜찮았을텐데, 개그본능인지 다 좋아도 하나라도 마음에 안 들면 트집잡는 심리인지는 알 수 없지만, 계속해서 2000원짜리를 거론하며, 전체적인 선물을 싸구려화 시킵니다.
말은 "길에서 파는 머리핀 하나라도 날 생각하면서 사다주면 좋아." "왜, 길에서 파는 귀걸이 있잖아." 하면서도 저렴한 것을 사다주자 트집을 잡으면 혼란스럽습니다.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문제라고 해 놓고 가격가지고 궁시렁거리는 것을 보면, 여자는 명품이라도 사줘야 좋다고 하나 싶어 선물에 대한 부담감이 더 커집니다. 남자친구가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니라, 여자친구가 생각나는 예쁘고 저렴한 것을 봤어도 가격가지고 궁시렁 거릴 여자친구 때문에 선뜻 선물하지 못하는 것 일 수도 있습니다. 


■ 싸움거리 2: 내 스타일이 아니야


다행히도 선물하는 사람이 선물하는 센스가 만점짜리라서 내 맘에 드는 선물들을 쏙쏙 골라오면 좋겠지만, 대체로 선물은 100% 만족이 어렵습니다. 취향을 누구보다 잘 아는 가족간의 선물도 100% 마음에 드는 경우는 드뭅니다. 제 취향을 누구보다 잘 아는 동생이나 엄마가 사와도 예쁘고 괜찮아서 잘 입기는 하지만, 정말 내가 입고 싶던 옷, 좋아하는 취향은 아닐 때가 더 많습니다. 늘상 같이 쇼핑다니고, 같이 살고, 잘 아는 동성가족간에도 그런데, 남남이며 더욱이 남자가 여자친구 마음에 쏙 들어할만한 선물을 고를 가능성은 훨씬 낮습니다. 게다가 남자가 보는 예쁜 것과 여자가 보는 예쁜 것에 차이까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대뜸 보자마자,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난 안 입는 스타일이다." "어쩜 이런걸 골랐어, 센스하고는.." 이 라고 해버리면 선물한 사람은 맥 빠집니다. "어쩌라고..." + α로 욕 나옵니다. 나름 선물한 사람은 고르고 골라서 사왔는데, 그 정성은 안중에도 없이 결과만 가지고 탓하면, 마치 노력해도 성과가 안 나오면 깨는 회사상사를 보는 기분일수도...


■ 싸움거리 3: 선물보다 현금


선물을 받고는 "예쁘다, 고맙다" 다 한 뒤에 딱 한 마디 하더군요. "현금으로 주지."
오래 사귀어서 니돈도 내돈, 내돈도 내돈인 사이가 되다보면, 남자친구가 뭘 사줘도 그것의 현실적인 값어치를 생각을 합니다. 남자친구가 괜한 돈을 쓰지 않길 바라는 마음과 같은 돈이면 더 합리적이고 실용적으로 사용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마음에 안 드는 것이나, 돈 대비 값어치가 조금이라도 떨어진다 싶으면 차라리 현금으로 주는 것이 낫다고 합니다. 돈을 주면 자신이 마음에 드는 것을 알아서 사겠다는거죠...
그러나 현금은 축의금이 아닌 이상, 절대 기억에 남지 않는 선물입니다. 차라리 볼펜 하나는 집구석에 굴러다니는 것을 볼 때 선물해 준 사람을 떠올리기라도 하지만, 돈은 받아서 쓰고 나면 기억에서 사라집니다. 실용적일 수는 있지만, 상대방을 생각하며 준비하는 마음이 담겨있거나, 그 선물을 보면서 상대방을 떠올릴 수 있게 해주는 선물의 특징이 없는 것이 현금입니다. (뭐 금액에 따라 마음으로 보기도 합니다만..^^;;)


■ 싸움거리 4: 정성이 최고?


선물 속에는 윤형빈이 빼곡히 쓴 장문의 카드가 있었는데, 둘이 4년간 사귀면서 처음 받아보는거라고 합니다. 그 카드에 감동해 눈물까지 글썽거리는데, 그런 뒤에는 선물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습니다. 옷도 이런거 사줘도 안 입고, 디자인도 좀 마음에 안 든다며 투덜대더니 이런 것보다  마음이 담긴 카드가 제일 좋다며 자신은 카드만 써줬어도 된다고 합니다. (과연?)
어떤 선물보다도 남자친구의 마음이 담긴 편지, 카드에 무한감동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카드만?
대외적으로 말할때는 자신은 카드 한 장만 써줘도 좋겠다고 하지만, 과연 에피타이저만 먹고 배부를 사람이 누가 있을까 싶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카드는 없어도 선물은 있어야 하고, 기왕이면 카드까지 하나 넣어주면 무한감동이라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앞서 실컷 가격타령에 디자인 마음에 안든다, 비실용적이다, 이야기 다 해놓고 나서 정성이면 된다고 하면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추라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 싸움거리 5: 선물 하나 사주고 지나친 생색


연인이 아니라도 선물하나 해주고서 지나치게 생색을 내면 받고도 기분이 나쁩니다.
옷 한 벌을 선물한 뒤에, 걸핏하면 "내가 사준 옷 있잖아." "내가 사준 거 입으면 되잖아." "(주변사람들에게) 이거 내가 사준거야. 잘 어울리지?" 하는 생색을 내는 식 입니다. 교복도 아니고, 한 벌을 매일같이 입을 수도 없고, TPO에 따라 입을 옷이 있는데, 가디건 하나 사준 뒤에 정장입을 자리든 운동하는 모임이든 어디든 자기가 사준거 입고 가라고 하면 대략난감합니다. 게다가 옷도 촌스럽고 자기 스타일이 아니기까지 하면 최고죠..ㅡㅡ;;;
선물하는 사람에게 있어 선물의 값어치는 상대방이 기뻐하는 것 + 생색낼 수 있는 정도 입니다. 자잘한 선물 여러 개 하느니 두고두고 생색낼 수 있는 것으로 큼직한 것 하나를 하겠다는 것도, 이런 전략적인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선물 하나 해주고 지나치게 생색을 내면, 고마운 것은 사라지고 짜증스러워집니다....



상당수 남자들은 여자 선물 사는 것을 어렵다고 느낍니다. 어려웠지만 고심해서 사다 줬는데 디자인에 투덜투덜, 가격에 투덜투덜, 그래놓고 정성이 최고라고 하면 돈 쓰고 짜증나는 우울한 상황일 것 같습니다. 그러면 다음부터는 선물은 가능한 안 하고, 선물을 꼭 줘야 하면 돈으로 주거나, 필요한 거 골라놓으라고 하고 결제만 하는 (여자는 무신경하다고 서운해하는) 그런 상황이 되어 버리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선물을 해주면 투덜대고, 그래서 현금으로 주면 무심하다고 하고, 참 이러나 저러나 유쾌하지 않은 상황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여자들이 신나서 마트나 백화점에서 남자친구의 선물을 자주 사는 이유는 여자의 세심함도 있겠지만, 뭘 사다줘도 군소리 없이 입고 쓰고 좋아해주는 남자의 반응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은 작은 것이라도 남자친구가 자신을 생각하며 사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하는데,
남자친구는 무심해서 그런 선물 하나도 안하는 것이 불만이라면,
혹시 위에 나온 행동들을 하지 않았는지 반성의 시간(?)을 가져 볼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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