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애인 단점 개선, 가능한 이야기 일까?
"예쁜 여자가 좋아? 성격 좋은 여자가 좋아~?"
"얼굴 예쁘고 성격 좋은 여자."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고 하면?"
"얼굴 예쁜 여자"
"왜?"
"성격이야 만나서 고쳐가면서 살면 되지만, 얼굴은 성형해도 원판 불변이야."
"잘 생긴 남자가 좋아? 돈 많은 남자가 좋아?"
"돈 많고 잘 생긴 남자는 안돼~?"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음... 스타일이야 내가 고쳐주면 되니까, 돈 많은 남자가 낫겠네.."
(여자가 생각하는 잘생긴 남자는 이목구비가 조각상 같은 남자보다 스타일 좋은 남자를 의미할 때가 많음)
쪼금만(?) 고치면 괜찮겠어~?
필수조건만 만족한다면, 나머지 부족한 점이야 "고쳐서" 데리고 살겠다는 의지인데, 완벽한 이상형만 찾아 고공비행하고 있는 것 보다는 바람직하지만, 이 역시 현실에서 가능하지는 않습니다.
추석 명절을 지나며, 왜 이리 고부갈등이나 추석 스트레스가 심할까.. 하는 생각을 해보다가 하나 깨달은 점이 시어머니나 형님들의 "모르면 알려주고, 고쳐서 사람 만들어 주겠다."는 너그러운 마음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며느리가 동서가 뭘 잘 모르면, 무조건 혼내는 것보다는 알려주고 고쳐주는 것이 맞는 이야기이긴 합니다. 하지만 본인도 완벽한 사람이 아니고, 자신이 생각했을 때 그게 맞는 것 같은 것 뿐이지 세상사에 진리는 없는데, 자신이 시어머니니까, 형님이니까 자신이 옳다며 아랫사람을 뜯어고치려 들기에 갈등이 일어납니다.
아주 소소하게는 양념 퍼 넣을 때, 전용 스푼을 사용하는지 식사할 때 사용하는 수저를 이용하는지 부터 뜯어 고치려고 들기도 하고, 말 하는 것,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도 "모르니 알려주겠다"는 좋은 이유로 사람을 들들 볶기도 합니다.
"아가, 신랑한테 그렇게 하면 어떻게 하니."
"얘, 상차릴 때 내가 그 순서로 놓지 말라고 했잖니."
등의 끊임없는 지적질은 사람을 개화시키기 보다는 잔소리에 지쳐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내공을 연마하게 만들어 줍니다.
윗 사람이 말해도 잔소리인데, 여자친구 또는 남자친구가 단점 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잔소리를 하면 (본인은 조언이라 착각하겠지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거나, 피해버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 원래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쓴 법" 이라면서, 애인의 버릇이나 결점을 고치겠다고 마음 먹은 사람들은 개선 의지가 몹시 강렬하죠.
그러나... 애인이 사람 개선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느끼는 심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피곤함의 결정체
애인이 잔소리 콤보 작렬하는게 귀찮아서, 그냥 들어주는 척 하면 우쭐해 합니다.
"거봐.. 내가 사람 만들어 놨잖아.."
"나 만나기 전에는 원래 안 그랬는데, 내가 교육을 시켰지.. ㅎㅎㅎ"
라면서 좋아라 하는데, 사람이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그냥 '니 잔소리가 짜증나서 들어주는 척' 할 뿐이에요.
가까운 사례로 엄마가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하시는 잔소리가 수십개 있는데, 안 고쳐지지죠.. ^^:; 다만 엄마 잔소리가 귀찮아서 나가 살거나 잔소리 할 때면 한귀로 흘려버리기, 못 들은 척 하기, 귀찮으니 말하시는대로 하기.. 정도일 뿐입니다.
2. 역러쉬 준비
단점을 지적받으면, "아.. 나한테 그런 단점이 있었구나.. ㅠㅠ" 하면서 상처도 받지만, 그보다 앞서 '지는 뭘 얼마나 잘 한다고 남의 단점을 지적질이야?' 라고 생각하며 역러쉬할 꺼리를 탐색하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애인이 제발 연락 좀 잘 받으라고 난리를 치고, 전화 한 번 안 받았다고 싸우자고 덤벼들면, 당시에는 "미안해..미안해.." 하고 넘어갈 지 몰라도, 다음 번에 애인이 전화를 한 번이라도 안 받으면 '이봐, 지도 똑같으면서 나한테만 난리야. ㅡ,,ㅡ ' 라면서 은근슬쩍 속으로 욕합니다.
무엇이든 "지도 잘 못하면서.."라면서 지적한대로 되갚아 주는 반동심리가 있습니다.
3. 사랑이 변했다는 의심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너 화장 그렇게 하지 말아라," "말 그렇게 하지 말아라," "담배 피지 말아라," "연락 제 때 해라." "친구 만나서 그렇게 하지 말아라" 등의 이야기들이 처음에는 애정으로 들립니다.
하지만 듣기 좋은 꽃노래도 삼세번인데 잔소리는 사실 한 번만 들어도 짜증이 울컥 올라오는 것을 삼십번도 넘게 하니 짜증이 제대로 나지요. 지적하고 뜯어 고치려는 입장에서는
"내가 별거 얘기했어? 그거 하나만 바꿔보라는 거잖아." 라면서, 이 정도도 못해주냐며 서운해 하기도 하지만, "날 사랑한다면 그 정도는 해 줄 수 있지?" 라는 요구들은 점점 사랑이 조건처럼 느껴집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나라서 좋아해주면 안되겠니.
싶은 바람이 들고, 나를 좋아한 것이 맞긴 한지, 누구를 만나든 간에 저 사람은 저런 식으로 지 맘대로 커스터마이징해서 애인으로 삼을 것 같다는 느낌도 듭니다.
나라서 사랑한게 아니라, 누구였어도 상관없었을 것 같은.
쪼금만 더 고치면 사람 만들 수 있겠어? ㅡㅡ;
남자친구의 버릇, 단점 때문에, 여자친구의 버릇 결점 때문에..
"버릇만 쪼금만 고치면 완벽한데..."
라면서 약간의 수정을 가하고 싶어서 조언 (이라 쓰지만 상대에게는 잔소리) 해보신 적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심각한 버릇이나 작은 단점이나.. 정말 고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눈 쪼금만 고치면 예뻐질 것 같고, 코 쪼금만 높이면 완벽할 것 같아 시작한 성형이 중독으로 이끈다는 것처럼, 지금 보이는 남자친구의 버릇, 단점 이나 여자친구의 버릇 결점 하나만 고치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를 고쳐도 또 고치고 싶은 것들이 계속 나와요... ^^:;
애인에게야 말로 그런 너그러움과 "있는 그대로 좋아해주는 사랑"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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