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헤어지기 전에 한번만 더 생각해 볼 것들..
참 바보같은 후회인 것을 잘 알면서도, 매번 하는 한탄입니다.
연애에서도 이런 바보같은 한탄을 참 많이하게 되는데, 여전히 잘 모르지만 지금 아는 만큼만 예전에 알았더라면.. 그 때 내가 사랑때문에 그렇게 눈물흘리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1. 남자친구의 고마웠던 점을 알아줬더라면....
나쁜 남자가 인기여서, 가시있는 장미같은 여자가 인기여서 뿐 아니라, 사람들은 착한 사람을 보면 으레 그러려니 하면서 몹시도 빠른 적응력을 보입니다. 착한 사람에게 느끼는 반응 3단계를 봐도, 처음에는 고마웠다가 으레 "쟤는 원래 저런애" 가 됩니다. 착하게 한 것에 칭찬받는 것이 아니라, 착하게 잘하다가 한번만 잘못해도 오히려 서운하다거나 실망했다는 현실에서의 악플을 듣게 됩니다.
때때로 커피 한 잔 사주고 울컥하게 될 때도 있고요.
그걸 너무 당연하게 여겨버리니까요. ㅜㅜ
내가 당하는 입장일 때는 고마움을 모르는 인간들이 밉고 분노하게 되면서도, 정작 남의 고마움은 역시나 재빨리 적응해버립니다. 특히나 연인의 고마운 점에 대한 적응력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르죠...
남자친구가 데리러 오면 처음에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고마워했다가, 나중에는
"나 피곤한데 왜 안와? 몇 시에 끝나는지 뻔히 알면서 늦어?"
라면서 되려 짜증도 내고요..
여자친구가 잘 챙겨주면 천국에 온듯한 행복감을 느꼈다가 어느새
"야, 내가 전화 해 놓으라고 했잖아. 이런건 말하기 전에 니가 해놨어야 되는거 아냐?"
라며 사람을 비서부리듯 하기도 합니다.
점점 고마움은 빛 바래져서 사라지고, 당연히 했어야 되는 일을 안하는 맘에 안드는 점들만 가득 남죠...
고마움이라는 것을 잊어버리는 순간부터는 의무와 부족함만 남기에 연인이 뭘해도 맘에 안 차고, 싸울일들, 스트레스 받는 일들, 속상한 일들만 남습니다...
망각이 인간에게 축복일 때도 있긴 하지만, 하필 내 옆에있어주는 것 만으로도 감사해야할 사람에 대한 감사함 부터 망각하게 되는 것은 참 서글픈 일인 것 같습니다.
2. 남자와 여자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줬다면....
남자와 여자는 같은 사람입니다.
굳이 남녀를 구분짓는 것이 되려 문제가 되는 순간도 무척 많습니다.
그러나 남자와 여자는 분명히 다른 것도 맞습니다 .
특히나 연애하다가 부닥치는 소소한 많은 것들을 보면, 남자와 여자는 뇌구조 자체가 다른 것은 아닌가 싶은 것들이 한 두가지 아닙니다. 같은 일을 두고도 해석이나 가치관은 완전히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누가 옳고 그른 성질이 아니라, "그냥 다릅니다."
간단히 예를 몇가지 들어보면, 서로를 이해못하게 하는 돈문제도 그렇습니다.
제법 쿨한 여자친구라고 해도 남자의 술값을 도무지 이해 못합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술 먹지말라, 니가 술값내지 말아라" 라고 하지만 않을 뿐이지,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왜 걸핏하면 남자친구가 술값을 내는지 아까워죽습니다. ㅡ,,ㅡ;
사회생활하다보면 남자가 한 번씩 쏴야하고, 인맥관리도 해야 하는 것을 몰라서가 아니라, 기분따라 먹는 술자리에서도 수십만원을 긁는 것을 보면 아주 아깝죠. 먹어 없어지는 술값에 돈 쓰는 것도 아까운데, 여자친구가 몇 만원짜리가 필요하다는데는 아까워하면서 절약정신 운운하면 어이까지 없어집니다. 술 먹고 다닐 돈으로 나한테 해봐라. 내가 얼마나 잘할지.... 라며 투덜대게 되죠.
술값에 투덜대는 여자는 자신의 미용비, 집안 인테리어비 등에는 남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집안을 꾸미는데 썼으니까, 술값처럼 먹어 없어지는 돈도 아니고 두고두고 볼수록 온 가족이 기쁠 수 있는 (남자도 함께 누리니까 더 경제적인) 지출이었다고 생각을 하죠. 그러나 남자 입장은 좀 달라보였습니다. 결과물로 예쁘게 잘 해놓은 것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왜 그 돈을 쳐바르는지를 이해를 못합니다. ㅡㅡ;
굳이 안 꾸며놔도 사람 살 수 있는데.. 그리고 딱히 성능이 좋은 것도 아니고 다른 효과가 있는 것도 아닌 단순 시각효과만 있는 소품들에 왜 돈을 쓰는지 알 수 없습니다.
미용비에도 같은 시각으로 이야기 하기도 합니다.
꾸민다고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되는 것도 아니고, 머리는 웨이브랍시고 파마했다가 또 얼마 안되면 풀거면서 왜 돈 십만원씩 들이는지, 집에서 피부관리 부지런히 하면 될것을 왜 돈주고 샵에가서 하는지... 이런 것들이 상당히 아깝게 느껴진다고 합니다.
돈문제 말고도 싸우고 나서 마음 정리할때, 남자는 시간이 필요하고 여자는 대화가 필요하고요.
관계에서도 서로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행동도 전혀 다르고요.
남자가 생각할 때는 중간자 역할도 중요하지만 같은 여자끼리는 더 통하는 것이 있을거라 생각해서 어머니와 여자친구가 더 친하게 지내기를 바라고, 부모님께 잘하는 여자에게 감동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같은 여자끼리는 통하는 것도 있는 대신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서로 그 사랑이 갖고 싶은 여자간에는 여자의 꼼꼼한 시선으로 상대의 말투 하나하나까지 분석합니다. 2~30년을 정성들여 키워놓은 금쪽같은 아들을 어디선가 나타난 여우같은 지지배가 홀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알게 모르게 꼼꼼하게 뜯어보고 계시고,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어머니와 잘 지내야 겠다는 압박감에 잘 보이려고 애쓰면서도 엄마와는 다른 살벌한 포스에 서운해합니다. 더 서운한 것은 어머니와 둘이 붙여놓고 알아서 잘 지내보라며 나몰라라 하지 말고 중간에서 남자가 잘 좀 해줬으면 좋겠는데, 남자는 입장이 또 다르죠..
이야기 하자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에헤헤.. 그 덕에 제 블로그에 쓸 이야기도 끝이 나지 않는군요... +_+)
그런데, 남자와 여자가 생각하는 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간과한 채 서로를 이해해 보겠다고, 또는 나를 이해해 달라고 하니 답이 없어집니다. 어찌보면 남자와 여자는 서로를 영원히 이해할 수는 없는 존재인지도 모릅니다. 그냥 다르다고 인정하고 살아야 하는 존재일지도....
3. 너라서 바랬던 욕심만 버렸다면....
오랜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면, 뭐가 그리도 서운하고 부족하고 마음에 안들었던가 싶은 것들이 있습니다.
나중에 생각해 보면 별 일들도 아닌데, 당시에는 "너라서" 정말 서운했습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남자친구인 니가 그러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들이 수십가지였거든요.
정말 소심하게는 저도 음식이 멀어서 못 먹고 있는데 다른 사람만 챙겨줄 때... (말하고도 소심하네요..;;)
저도 남자친구가 보고싶었는데, 회사일 바빠서 못 나온다고 할 때, 다른 친구 일 있다고 쫓아갔을 때.
정말 힘들어서 위로가 필요해서 전화했더니 지금 바쁘다고 전화 못 받는다고 이따 전화한다고 하더니 함흥차사였을 때..
같이 밥 먹기로 해 놓고는 자기 속 불편하다고 밥 안 먹는다거나, 같이 영화보기로 해놓고 피곤하다고 스케줄 깨더니만, 다음에 내가 그랬을 때는 불같이 화 냈을때...
등등등등등....
다른 친구가 그랬다면 그러려니 하면서 넘길 수도 있을 일을 남자친구 였기에 하나도 봐줄 수 없었던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세상 사람이 다 그래도, 너 만큼은 24시간 대기상태인양 내가 무슨 일이 있든 나와 함께 해줘야 하고, 내가 노력하는 만큼 너도 노력해 줘야 하고, 내가 이해하려고 애쓰는 만큼 너도 나를 이해해 줘야 하고...
연애 전에는 외모나 조건에 눈이 하늘을 찔렀다면, 연애 후에는 마음가짐, 행동, 나에 대한 태도 등에 대한 바람들로 눈이 하늘을 찔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시에는 가장 사랑했던 사람인데...
왜 그 사람에게 가장 너그럽지 못하고, 가장 많은 것을 바랐는지...
그러면서 힘들게 했는지... 지나고보면 미안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들도 지나야만 알 수 있는것이기에.. 후회는 계속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후회된다면 지금이라도 같은 후회를 남기지 말아야 하는데,
다시 연애하면 또 다시 고마움은 빨리 잊어버리고, 너와 나는 똑같다 생각하고, 너니까 바라고...
같은 실수를 또 하고 또 하는 것은 아닌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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