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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 사주고 울컥하게 될 때

· 댓글개 · 라라윈
며칠 전 검도쉐프님의 고맙다는 말 한 마디 그렇게 어려울까 라는 글을 보면서, 그 고맙다는 말 한마디가 없어서 좋은 마음으로 베풀었던 것이 바보 짓이 되는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사진속 아이들은 이야기와 무관합니다.^^;;


요즘 날씨가 더워서, 학원에서 수업하다가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어떤 아이는 신나 하면서, 아이스크림 하나에도 "고맙습니다~"를 외치면서 기분좋게 먹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 별거 아닌 아이스크림 하나에 아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저도 행복해지고 또 사주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아이스크림 하나 사주고도 그 700원이 눈물나게 아까운 마음이 들게 만드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절대 고맙다는 말을 안하는 아이들 입니다. 고맙다는 말 없이 맛있게나 먹으면 화가 덜 나는데, 엄한 소리까지 해서 줬던 것을 뺏고 싶게 만드는 아이들이 꽤 많습니다. ㅜㅜ

○ "그깟거.. 흥.  난 안 먹어요~" 하고 나서는, 게걸스럽게 먹는 아이.  
"이거 싸구려잖아요. 난 원래 베스킨 라빈스 좋아하는데...." 하고 툴툴대는 아이.
"다음에는 더 비싼거 사줘요." 하면서 무조건 바라는 아이.
재 빨리 다 먹고 나서, 제가 먹고 있는 것도 더 달라고 떼쓰는 아이.
     "선생님~ 하나 더 주세요."
     "숫자 맞춰서 사서 1개씩 나눠 먹어야 되는데...^^"
     "선생님꺼 있잖아요!"
     "ㅡㅡ^" (너만 입이냐? ㅡㅡ++)


 

어른들도 별반 다르지는 않습니다.
더운날 시원한 커피 한 잔이나, 추운날의 따뜻한 커피 한잔은 기분을 좋게 해 줍니다. 그래서 커피 하나씩을 돌리면, 기분좋은 커피타임을 함께 즐기게 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짜증나는 커피타임을 만들어 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비록 커피 하나지만, "고마워~ ^^" 하면서 기분좋게 받으면, 사 준 사람도 행복해집니다. 
하지만 생각하고 사다줘도, 고맙다는 말은 커녕 엄한 소리로, 사간 사람 꼴을 우습게 만들어 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  받아서 잘 마셔가면서도 고급입맛 자랑으로 재수없게 구는 사람.
       "난 스타벅스 아님 안 먹는데.. 이거보다 바리스타가 맛있는데.."
○  자기에게 커피 한 잔 사다 준 것이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뚱하게 받아서 뚱하게 마시는 사람.
○   이왕 살거면 더 비싼거 사달라는 사람. "이왕 사올거면 OO커피 사오지~"
 


아이스크림 하나, 커피 하나는 천 원 안팎이면 살 수 있는 작은 것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상대를 생각하고, 상대가 기분좋게 먹기를 바라면서 사 갔던 제 마음의 크기는 그 가격보다 훨씬 비쌌을 것 입니다.

작은 것 뒤에 숨어있는 마음 따위는 보지도 않고, 가져다 준 제품의 가격이나 질만 타박하고, 고마움을 못 느끼는 사람들을 보면, 줬다가도 다시 뺏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심하게는 "넌 먹지마!" 또는 먹었던 것 조차 "뱉어!"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기도 합니다.  왜 내 돈쓰고 이런 소리를 듣고 있나 싶어서 작은 돈이지만 아깝다는 마음도 들고, 다음에는 사주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ㅠㅠ

물론 작은 것이라도 베풀 때는 상대방에게 "고맙다"는 인사조차 받을 생각없이 나누는 것이 진정한 베풂이라고 하지만, 그럼에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는 자꾸만 바라게 되네요.......ㅜㅜ



+ 말 한마디의 힘
- 말 한마디에 음식맛이 바뀌는 거 아세요?
- '너는 누구다' 라는 단정짓는 말의 위력
- "니가 되겠냐?"말고 "너라면 할 수 있어"라고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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