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술먹고 연락안되는 남자 친구 여자 친구 때문에 애탈때, 연락 안될때. 걱정하는 사람만 바보일까?
"싸웠는데... 전화를 안 받아. 등 다 파진 나시도 갖고 갔단 말이야! ㅠㅠ"
(음.. 이 양반... 연락안되는 것이 더 걱정인걸까. 등 파진 나시를 들고 해수욕장에 가서 딴 놈이 꼬이는 것이 걱정인걸까..)
왠지 요지는 등 파진 나시가 더 걱정되는 듯 했지만, 쿨하기 이를 데 없던 사람이 여자친구랑 싸우고 연락 안 된다고 그러고 있는 것을 보니, 제 아무리 쿨해도 정말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속수무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오빠처럼 여자친구가 놀러가서 연락이 안될때도 심란하지만, 술먹고 연락안되는 남자친구를 둔 여자, 술먹고 연락안되는 여자 친구를 둔 남자, 그냥 걸핏하면 연락안되는 애인을 둔 사람들은 이런 심란한 상황에 수시로 놓입니다. 이럴때면, 복잡한 심경이 됩니다.
남친 여친 연락 안될 때 심리 3단계
1. 나는 왜 잠을 못자고 이러고 있는가
여자친구가 연락이 안 돼서, 또는 남자친구가 전화를 안 받아서 밤새 잠을 못잤다고 하면, 쿨하게
"난 그냥 자는데. ㅋㅋㅋ"
이라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거 뭐 그렇게 신경쓰고 그래? 지가 알아서 하겠지. 신경 꺼."
네.. 평소에 그러던 사람이라도 때로 특정 대상에게만 그게 잘 안 될 때가 있습니다. 가족은 들어오거나 말거나 쿨하게 잘 수 있었던 사람임에도 좋아하는 그 누군가 때문에는 잠을 못 이루기도 합니다. 이 상황이 되면, 엄청난 인지부조화가 일어납니다. 나의 평상시 쿨하고 무신경한 태도와 달리, 애인이 고작(?) 전화를 하룻밤 안 받는 것 만으로 신경이 쓰여서 잠도 못자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 평소 내 뱉은 말과 너무 다르니, 더 심란합니다. 왜 쿨하게 잠자지 못하는가..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2. 아무 일도 없는 것이 더 짜증
연락이 없으면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그러나, 100에 99는 아무 일도 없어요.
그냥 술을 쳐 잡숫고 자빠져 잤거나, 그냥 노는데 전화하니 귀찮아서 연락을 안 받은 것 뿐 입니다. 새벽 4시에 남자친구 전화를 받기는 곤란하잖아요. 차라리 그냥 연락을 씹었다가 다시 하겠다며 씹을 뿐.
그러나 기다리는 사람은 정말 걱정 많이 합니다.
그렇게 하루 밤을 꼬박 맘을 졸였으나, 다음 날 상대는 즐겁게 노느라 정신이 없었을 뿐, 아무 일도 없으면..
혼자 삽질을 한 바보가 됩니다. ㅡㅡ;
- 남자친구 연락없어서 걱정하는 여자친구에게 돌아오는 대답
3. 반복 바보 인증
한 번은 실수이나, 실수를 반복하는 것은 바보짓 입니다.
그런데 한 번 잠수를 타거나, 술 먹으면 연락이 안되거나, 친구들과 있으면 새벽까지 노느라 전화 안 받는 사람들은 대개 같은 행동을 반복을 합니다. 성질을 낸다고 고쳐지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이런 것을 상쇄할 만한 장점이 있다면 참아볼 수 있으나, 이걸 고쳐서 같이 살아보겠다는 것은 착각)
그 사실을 알아요.
이미 마음 한 켠에는 "오늘도 또 친구 만나러 간다고 하는 것을 보니, 새벽까지 놀면서 전화를 안 받겠군." 이라는 예상이 됩니다. 그러나 실낱같은 희망을 부여잡고, "늦게까지 놀더라도 전화 한 통만 해줘. 걱정되니까. 그럼 나도 마음 편히 잘께." 라며 기대를 합니다. 대부분 애인들은 남생이처럼 대답은 잘 합니다. "응. 걱정마."
그러나 놀다가 재미있으면 시간이 정말 광속으로 흐르고, 노느라 정신팔려 생각도 안 납니다. 그러니 약속 따위가 떠오를 쯤이면 이미 새벽이죠. 도둑이 제발저리기 시작하여, 이 때 전화가 오면 전화 안 받습니다.
그러면 기다리는 사람은 또 반복입니다.
무슨 일이 있는건가. 걱정. 걱정. 또 걱정.
그러나 다음날 보면 아무 일 없음.
혼자 걱정하고 애 끓고 삽질.
결론은 혼자 바보.
연락안되는 여친 남친 보며 드는 마음의 변화
사랑을 왜 하는가.
행복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지,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하나 생겨서 애 끓고 잠도 못자고 걱정하고 속상한데, 혼자 그럴 뿐 그 사람은 속도 모르는 상태로 있으려고 그러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하는 사랑의 본질부터 다시 되돌아 갑니다. 알콩달콩 행복하게 사귀고 싶어서 연애를 했지, 이렇게 걸핏하면 연락안되서 잠 못자고 혼자 집착부리는 사람처럼 변하려고 연애한게 아니니까요...
나는 바보인가.
다른 때에는 똑 부러진다는 소리도 듣고, 적어도 초 울트라 슈퍼 짱 바보, 병신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건 뭐... 나는 이런 대접을 받아 마땅한 사람인가.
나 따위는 걱정을 하던 말던 잠을 자던 말던, 자신이 즐거울 때는 잊혀져도 되는 사람인가. 이렇게 되면, 뭔가 이상하다는 경보가 울립니다.
이 때는 방법이 2가지가 있습니다. 행동을 바꿈. or 생각을 바꿈.
1. 행동을 바꿈. 더 이상 연락 안 하고 잠. 새벽에 돌아다니던 말던 신경 안 씀.
2. 생각을 바꿈. 나와 관계 없다고 생각함. 더 이상 신경쓸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함.
이미 연락이 안되면 잠을 못자고 기다리는 행동을 해 왔던 사람은, 아무리 행동을 바꾸려고 해도, 연락 안하고 잠을 자지를 못합니다. '자버릴거야.' 하면서도 혹시나 새벽에라도 연락올까 싶어 핸드폰 부여잡고 있어요. ㅡㅡ;
아무리 옆에서 "그냥 자." "너도 자면 되잖아." 라고 해도 잘 안 됩니다.
그래서 1번 보다는 2번이 훨씬 쉽습니다. 2번처럼, 더 이상 나에게 중요하지 않은 사람,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바꾸면 자연스레 행동은 바뀌거든요.
직장생활에서나 일을 할 때는 이런 식의 해법이 참 편합니다.
직장생활 힘든 것이 일 자체가 너무 힘든 것 보다는 사람 때문에 짜증나고, 사람 때문에 신물나는 상황이 많은데, 그 때 "그 사람은 어차피 내 인생에 하등 영향이 없는 사람." "갑질? 니가 평생 갑일 것 같으냐. 회사 퇴직하는 날 보자." "일 그만두면 볼 일도 없는 상관없는 사람" 등으로 그 사람의 가치를 확 평가절하해 버리면, 그 뒤로는 그 사람이 하는 일들이 그다지 신경쓰이지 않습니다. 나와 별 상관없는 사람인데요 뭐.
일은 일이고, 그 사람은 나와 큰 상관없이 그냥 일 때문에 잠깐 엮였을 뿐 나에게 의미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여기면, 일로 인한 인간관계 스트레스는 꽤 쉽게 줄어듭니다. 직장의 신 미스김 마인드 컨트롤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과 사람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생각을 바꾼다고 관계가 끝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짜증이 줄어 업무 성과에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연인 사이는 사랑하고 걱정하고 신경쓰는 마음을 빼면 굳이 유지될 이유가 없는 사이이기도 합니다. 오로지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는 이유가 가장 컸는데, 그런 사람을 별 의미 없는 사람,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사람으로 생각을 고쳐먹어가면서 더 이상 밤에 연락 안될 때 발 구르지 않게 되지만, 사귀는 의미까지 덩달아 사라져 버립니다.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과 왜 사귀나요...
연애하면서 밀당 아닌 밀당은 이럴 때도 일어납니다.
누군가 한 사람은 늘 걱정하는 역할을 하고, 한 명은 걱정시키는 역할을 하면서, 내심 즐기기도 합니다. 연애질의 악마같은 심리 중 하나는, 누군가 나 때문에 마음 고생하는 것이 은근히 즐겁기도 합니다. 그만큼 나로 인해 그 사람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니까요. 상대가 나를 더 좋아한다는 증거일 수도 있고요. 그래서 연락안되는 남친 여친 때문에 애타는 사람이 되기 보다는 애태우는 사람이 되는 쪽이 우위에 있는 것 같은 느낌도 있습니다.
그러나 상대를 애태우는 만큼 인지부조화가 커진다는 사실!
그리고 사람은 본능적으로 이 불편한 부조화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행동이나 태도 둘 중의 하나를 바꾸는데, 주로 당신에 대한 생각을 바꿀 겁니다. 애태우다 차이지 말고, 있을 때 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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