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헤어지는 커플 실황 목격, 황당했던 커플 깨지는 이유
남자가 들어와서, "그래, 얘기해보자." 라고 하니.. 여자는 짜증 1리터를 들이 부은 목소리로
"어제 다 말 했잖아. 난 할 말 없어."
남자도 별 말이 없이 앉아 있었습니다. 잠시 시간이 흐른 뒤, 남자가 애써 다정하게
"왜 말이 없어~? 아무 말도 안 할거야? ^^"
라며 나름 풀어주려는 듯이 장난스레 말을 걸었습니다. 여자는 앞서 대답한 것과 똑같이 "내가 어제 다 얘기했잖아. 뭘 더 말해?" 라며 뚱하게 쏘아붙였습니다. 더 이상 남자도 말을 걸지 않았습니다. 그러더니 잠시 뒤 핸드폰을 꺼내들고 만지작 거리고 있었습니다. 그제서야 여자가 말을 합니다.
"뭐해? 지금,"
남자가 페이스북 답글 달고 있다고 하니, 여자는 화가 났습니다.
"오빠는 늘 그런 식이지? 사람 앞에 놓고 페이스북 댓글이나 달고 있어?"
볼멘소리로 쏘아 붙이는데, 남자는 평정심을 유지한 채로
"그럼 뭐해? 넌 아무 말도 안 하잖아."
여자는 또 화가 나서, 남자를 한참을 쏘아보고 있었습니다. 보아하니 여자가 바란 것은 남자가 다독 다독 달래주면서 다시 사이가 좋아지기를 바랬던 것 같습니다. 정말 헤어질 마음이었다면, 남자가 오기 한참 전에 도착해서 거울을 보며 단장을 하고, 남자를 기다리지 않았겠지요. 또 남자가 와서 대화가 안 통한다 싶을 때 그냥 집에 가버렸을 겁니다. 그러나 여자의 마음은 분명 남자를 좋아하고 남자와 더 잘해보고 싶은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시종일관 틱틱거리며 남자에게 시비를 거는 것이었습니다.
그 남자는 꽤나 참을성있게 한참을 조곤조곤 설명을 했습니다. 그러나 여자는 여전히 화가 안 풀린 듯, 몰라 몰라 전법을 구사했습니다. 남자의 논리적인 설명에 계속 "몰라 몰라. 됐고. 아무튼." 등으로 자신이 바라는 것만 주장하는 때쟁이 전법이지요. 제가 영어 숙제를 다 하도록 그 커플은 싸우고 있었어요. 여자는 그냥 정서적으로 달래주기와 도닥임을 바라는 것 같았고, 남자는 제발 뭘 원하는 것인지 논리적으로 말하기를 바라는 듯한... 접점이 도무지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급기야, 남자는 여자를 차버렸습니다.
"그래. 너 더 이상 나랑 이야기 하고 싶지 않은 것 같고, 내가 너랑 더 이야기를 해서 달라질 것도 없을 것 같으니까 우리 이제 그만하자. 오빠가 다 미안하다."
여자는 화들짝 놀란 눈치였습니다.
"아니.. 그게 아니라..."
그러나 논리적인 것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여자는 자신이 바랬던 것이 이게 아니라는 것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고, 논리적인 남자는 우리가 헤어져야 되는 이유를 차분히 설명하더니, 행복하라는 축복까지 남기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여자는 점점 더 불안정한 상태로 감정기복이 심해지는 것 같았고, 남자는 점점 더 안정적이고 차분해져 가는 것 같았습니다. 남자는 오히려 피곤한 문제를 하나 정리한 듯 홀가분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불과 두 어 시간 전에, 예쁘게 차리고 커피숍에 들어와 다시 한 번 매무새를 다듬으며 남자친구를 기다리고 있을 때, 그 여자는 이런 결말이 나리라고 상상도 못하지 않았을까요...
너무 놀라서 울지도 못한 채 창백하게 질려있는 여자의 얼굴을 보니,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제가 연애질에 관심많은 30대 언니라서 보인 것일 테고, 그 또래의 20대 남자에게 여자의 속 마음이 보일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싸우고 말 안하는 여자의 심리
여자들이 화를 내면서, "됐어. 말 안 해." 라고 하는 것은 사실은 반어법 입니다.
정확히 해석하자면,
"지금 말이 하기 싫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화가 났으니까, 내 기분을 풀어주려면 한참을 어르고 달래줘야 해."
라는 뜻 입니다. 예를 들어, "됐어. 말 안 해." 하고 전화를 자기가 먼저 뚝 끊어놓고, 남자가 전화 다시 안 하면, 앞서 분노한 10배쯤 더 분노합니다. 여자가 먼저 보자면서 커피숍에 불러내놓고, 됐다면서 할 말 없다는 것은, "이제부터 날 어르고 달래서 기분을 풀어줘. 내 기분이 풀릴 때 까지 한 마디도 하지 않을테야." 이런 마음이었을 겁니다. 여자의 플랜A는 어디까지나 남자가 눈치껏 비위를 맞춰주고 달래주기를 바라는 것이었을 뿐, 플랜B가 없습니다.
남자가 아무리 말을 해보라고 해도, 사실은 할 말도 없어요. 논리적으로 뭐가 문제가 아니라, 그냥 감정적으로 기분이 상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걸 논리적으로 왜 화가 난 것인지 무엇이 문제인지 설명하라고 해도 머리속이 엉켜있어서 설명을 할 수가 없어요. ㅠㅠ
묵언수행하는 여자친구를 보는 남자의 심리
남자의 입장에서 이런 상황을 겪으면 짜증 만땅 입니다. 뭘 어쩌라는 것인지 말이라도 하던지..
이 상황이면, 성질있는 남자면 거의 100% "진짜 말 안 해? 나 간다." 라고 하고 가버립니다. ㅡㅡ;
정말 참기 어려운 답답함과 짜증스러움이거든요. 이런 상황 몇 번 겪으면 여자친구라는 존재가 끔찍해집니다. 구속의 화신, 바가지의 여왕, 답답함의 대명사처럼 이미지 메이킹을 하게 돼요.
어떻게 해야 좋을까?
여자가 바라는 것은 깨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남자친구가 달래줬으면 좋겠고, 기분이 몹시 상한 것 뿐 입니다. 그런데 기분이 몹시 상했다고 이상한 묵언수행을 하면 문제가 더 커질 뿐 입니다. 말을 안하면 남자친구는 그냥 답답하고, "이 여자 이상한 여자네." 라고 생각할 뿐, 지금 이 상황은 여자친구가 1시간쯤 어르고 달래 달라는 신호라고 읽을 남자는 거의 없어요. 설령 속 뜻을 안다 치더라도... 한 두 시간을 짜증만 계속 내는 여자를 달래려면 참을 인자를 100개 정도 새겨도 힘듭니다. 또한 버릇을 이렇게 잘못 들여놓으면, 여자가 자기뜻대로 안 될 때마다 이렇게 피곤하게 굴텐데... 힘들어요.
즉, 남자는 알아도 몰라도 여자가 원하는 대로 한 두시간 계속해서 여자의 비위를 맞춰주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차라리, 유치하더라도 그냥 말을 하는 편이 낫습니다.
"나 지금 진짜 삐졌음. 영화 한편과 떡볶이를 사주지 않으면 계속 삐져있을거야. 그리고 혼자 삐져있지 않고 오빠를 괴롭힐거야."
라며 조금은 애교(애교가 아니라 협박으로 들릴 수도 있음)섞인 말투로,
정확한 현재 상태(지금 삐졌음.) + 남자에게 원하는 것 (영화와 떡볶이)을 말을 하면 남자도 웬만하면 받아줍니다. 대신 영화와 떡볶이를 말했으면, 그거 먹고는 더 이상 짜증부리면 안돼요.
이런 식으로
"내가 말 안 한다고 했어도, 사실은 달래달라는 소리지. 정말 말하기 싫다는거 아니었어. 지금부터 나랑 30분간 수다떨고 놀아줘."
등의 정말 원하는 것을 말하면, 말 안 하다가 깨지는 황당한 결말까지 가지는 않습니다.
남자친구도 세상 사는 일이 피곤하고 힘들어요. 여자친구까지 들볶고, 묵언수행하면서 괴롭히지 않아도 고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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