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좋아하는 사람과 친해지려면, 자신도 모르는 철벽부터 없애야...
1. 약속은 시간 날 때 만나는 것
모태솔로 탈출이 어려워지는 친구를 보며, 제일 답답한 것이 약속을 거절하며 철벽을 치는 것이었습니다.
상황인 즉, 남자가 마음에 들어하는 여자가 있었는데, 그 여자도 남자가 마음에 들었는지, 작업이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오빠, 우리 영화 봐요."
당연히 다음 수순으로 "그래. 언제 볼까?" 였겠지요.
여자가 "이번 주말 어때요?" 라며 박차를 가했는데, 답답한 남자 후배가
"아, 그 날 바쁜데."
라고 했답니다. 여자가
"그럼 다음 주 주말은 어때요?"
라고 했더니, 남자가
"회사 일이 바빠서 어떻게 될 지 모르겠어. 요즘 너무 피곤해."
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놓고는 저에게 묻습니다.
"선배, 그 여자애 있잖아요. 저랑 썸 타던... 연락 잘 되고, 영화 보자고도 하더니 갑자기 연락이 없어요. 카톡 보내도 답도 느리고."
입장을 바꿔서 보면, 딱 봐도 여자가 싫으니까 거절한 것으로 보이지, 여자를 좋아하는데 정말로 바빠서 거절했다고 생각할 여자가 몇 이나 될까요... ㅠㅠ
그런데 이 동생은 정말로 모르는 눈치였습니다. 바빠서 바쁘다고 했을 뿐인데, 뭐가 문제냐고 되묻습니다. 그런 것도 이해 못해주면, 직장 다니는 남자는 연애도 못 하겠다고...
연애는 우선 없는 시간을 짜내야 됩니다.
내 할 일을 다 한 다음에 연애는 못 해요.. 친구 관계와 똑같습니다. 하루 24시간을 알뜰하게 나누어 하루 6시간 자고, 12시간 일하고, 6시간 자기계발에 쏟으려면 친구 만날 시간은 없지요. 그러나 짬을 내서 친구와도 만나고, 바빠도 시간을 내야 인간관계가 유지가 됩니다. 더욱이 아직 아무 사이도 아닌 여자와 관계 진전이 있으려면,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좀 내야 됩니다.
(사실 그 동생의 경우, 뭐가 그리 바쁘냐고 했더니 주말에는 밀린 미드 마져 보고, 취미 생활도 해야 되서 바쁘다고.. ㅡㅡ)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충분히 설명을 안 해주면 모릅니다.
남자가 한 말은 "바빠요." "다음 주도 바쁠 듯" 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설령 사실일지라도 이 두 마디만 가지고는, 남자도 여자와 데이트를 하고 싶다고 추측할 만한 여지가 전혀 없어요. 정말 바쁘면, "이번주랑 다음주까지가 프로젝트가 있어서 그러는데, 우리 그 다음 주는 어때요? 내가 영화 보여줄게요." 같은 다음 멘트가 있어야, '아, 이 남자가 정말 바쁘구나..' 라고 생각을 하죠.
세번째로, 연애 초반에 땡겨놓는 스킬도 필요합니다.
나중에 잡아 놓은 물고기 먹이 안 준다고 욕먹을 지언정, 사귀고 나면 바빠서 못 만나고 할 때 때쓰는 여자가 이해심 없는 나쁜 여자가 됩니다. 그러나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그저 호감이 있는 사이에서는 이해하고 말고 할 것이 없어요. 그냥 이 남자는 아닌거죠. 이해 운운은 이해 해 줄 만한 사이가 될 때 할 이야기 입니다.
2. 작은 친절에도 왕 부담
회사나 학교에서 마음에 드는 남자 사람이...
"아, 그거 두세요. 제가 들어드릴게요."
라며 남자가 박스 옮기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하는데,
"괜찮아요. 저 힘 세요." 라면서 굳이 굳이 직접 다 하고,
자판기 앞에서 만났을 때 남자가 자판기 앞에서 음료수 마시고 있다가 보더니
"뭐 드실래요?"
라고 하는데, "괜찮아요. 저도 동전있어요." 라면서 쏙 뽑아오고...
이런 식으로 작은 친절에도 다 거절을 하면, 주체적이고 멋진 여자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삭막해 보이기 쉽습니다. ㅠㅠ 여자 입장에서는 마음에 드는 남자가 이야기하니 좋으면서도 당황해서 그냥 막 이야기 한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황을 보면, 남자 입장에서는 여자가 자신을 좋아하는지 꿈에도 모를 겁니다. ㅡㅡ;
좋아하니까, 관심있으니까, 괜히 혼자 더 어색해서.. 부담스러워서... 더 철벽을 칠 수도 있긴 합니다. 그러나 상대방 입장에서는 이렇게 여지를 안 주면 가까워지기 힘든 불편한 사람으로 보일 뿐 입니다. 이렇게 철벽쳐놓고 다른 사람들이랑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스스럼없이 지내는 것을 마냥 부러워하면 곤란해요.
연애를 잘하는 사람을 보면, 미안한 상황을 일부러 만드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일부러 조금 미안한 부탁을 해놓고, 그걸 빌미로 밥을 사고 다음 인연을 이어가는 경우가 흔합니다. 좋아하는 사람이니 잘 보이려고 "미안해요." "고마워요" 라는 말을 할 상황을 싹 없애버리지 말고, 미안한 일, 고마운 일들을 좀 만들어 보세요.
원래 성격이 남에게 작은 친절을 받는 것에도 부담스러워 하는 성격인 사람도 많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런 깔끔한 성격도 어떤 면에서는 실례이기도 합니다. 상대가 호의를 베풀려고 하는데, 칼같이 거절하면 상대는 호의를 베푸는 좋은 사람으로 보일 수 있는 기회 자체를 잃게 됩니다. 좋은 사람으로 이미지 메이킹 하고 싶은 사람의 본능을 방해하는 짓이라 볼 수도 있어요.
위의 상황에서도 남자가 배려와 친절을 보이고 싶어하는데, 여지를 주지 않으면 그 남자는 좋은 사람으로 보일 수 있는 기회가 없습니다. 이 것도 은근히 상대를 불쾌하게 만드는 요인일 수 있어요....
사람들이 친절한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하나는 "나는 원래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야." 라는 자기관을 계속 확인하고자 하는 욕구도 있습니다. 상대에게 그럴 기회를 좀 주세요...
본인이 철벽 치는 것을 알고 있는 경우에는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러나, 본인이 철벽을 치고 있는 것을 모르면서... 왜 나는 연애운이 없냐며 한탄하면... 안 생겨요... ㅠㅠ
너무 맑은 물에서도 고기가 살 수 없듯이, 너무 완벽하게 틈을 안주면... 다가오려던 사람도 질려서 도망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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