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과거 이야기하는 여자의 심리, 여자친구 과거 미리 알려주는걸까?
동창회에서 한 친구가 데려왔던 여자친구는 저희들을 처음 봤음에도 불구하고, 어느샌가 자신의 과거 연애사를 거침없이 털어놓았습니다. 남자친구 옆에 앉아서요.
"언니. 저는요. 오빠 만나기 전에 남자친구 두 명 사귀어 봤거든요. 오빠도 알아요.
그런데 첫번째도 그렇고 두 번째도 그렇고 남친이 알고보니 양다리였던거에요. ㅠ_ㅠ
그래서 이제 더이상 연애 같은 것은 안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오빠를 만나게 된거에요. 오빠는 절대 그런 사람 아닌것 같아서.. 오빠는 좋은 사람 같아요. 진실한 사람 같아요."
이 순간 제 속에서 싸우는 악마와 천사 때문에 몹시도 괴로웠습니다.
하필이면 그 써글넘(=그녀의 남자친구)은 양다리도 아닌 그 여자가 세번째 여자친구 였기 때문입니다. ㅡㅡ; 이미 메인 본처가 있으시고, 엔조이 여친도 하나 있으시고, 그 여자는 직장 여자친구였던 겁니다. 그러나 사실을 알아도 차마 말을 할 수가 없었어요. 그 날처럼 목이 타서 술이 음료처럼 넘어간 날도 없었던 것 같은데, 아무리 써글넘이라도 그 사람은 친구의 연으로 앞으로도 또 봐야할 사람이고, 저희들이 친구로 지낼 수 있던 것 중 하나는 어떤 여자친구를 데려와도 모른 척 해주는 의리(ㅡㅡ;)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들이 그 여자에게 "너 말고 세 명 더 있듬. 너 이번에도 속은거임. 이전 두 남자친구보다 이 놈이 제일 악질임." 이라고 할 수도 없었어요.
이건 친구의 심리인 것이고요.
어쩌면 그녀가 저를 만나자 마자 묻지도 않은 과거 이야기를 주룩주룩 했던 것은, 친구를 만난 자리에서 확인하고 싶은 심리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 저 놈 정말 괜찮은 놈이지. 믿어도 돼."
라는 인보증 같은 것이 필요했을 수도 있고, 친구들이 다 있는 자리에서 남자친구가 듣는 가운데 이야기를 함으로써
"나는 너 밖에 없어."
라는 확인을 공식화 하고 싶었을 수도 있습니다.
즉.. 상대방을 정말 신뢰하거나 믿어서라기 보다는, 위안과 확신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상대방이 관심을 가지고 접근해오고 있는 남자라면, 앞으로 다음 남자친구가 되고 싶어하는 의지를 내비치는 남자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위로 받고 싶은 심리 반, 이런 아픈 마음까지 감당해 줬으면 하는 심리 반이에요.
"나 아프다. 쉽게 상처받는 여자다.
지난 사랑때문에 여린 마음에 난 상처로 아프고, 또 상처줄거라면 시작도 하지 말아라."
라는 뜻 입니다.
감당하고 다 감싸안아줄 수 있다면 다가와도 좋지만, 여자가 먼저 과거 약간 말했다고 벌써 동공이 확대되어 그런 일을 겪은 여자였나 하는 눈길로 볼거라면 지금 떨어져라. 라는 바람이자 경고입니다.
과거를 말하는 순간에도 여자의 머릿속은 몹시나 복잡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이 남자와 사귀게 된다면, 이전에 남자친구와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모르는게 좋을 수도 있는데 괜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으면서도, 이런 과거까지 아픔까지 보듬어주는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의 표출일 수도 있습니다.
제 아무리 독하고 독립적인 여전사 독립녀성 같아 보인다 하더라도 외로워요. 아파요. 쓸쓸해요. 누구나 외롭잖아요. 남들과 있을 때는 밝아 보이나 혼자 있을 때는 내면의 외로움에 잠길 때가 많고, 혼자 있을 때면 누군가가 필요하고. 그리고 나의 이런 내면적인 외로움과 상처까지 다 감싸안아줄 누군가가 간절합니다.
그리고 확언을 받고 싶습니다.
"나는 달라. 난 너에게 그렇게 상처주지 않을꺼야." 라는.
그리고 미리감치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다 해버리는 것은 면죄부 획득이기도 합니다.
다 털어놔 버리면 속시원합니다. 다 알고 시작하는 거니까 뒤늦게 여자친구 과거 문제로 일이 붉어질 것도 없고, 여자친구 과거가 이러니 저러니 하더라도 "내가 다 말하지 않았냐. 다 알고 시작한거 아니냐."는 당당한 면죄부를 거머쥘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과거사를 다 끌어안고 시작하는 쪽은 면죄부를 준 대신에 마음의 짐을 하나 얻게 됩니다.
사귀기 전에는 어떻게든 저 사람을 겟하고 싶다는 강렬한 마음 때문에, 예전에 사귀던 남자친구 때문에 힘들었다, 오래 사귀던 남자친구가 있었다, 무슨 사연도 다 받아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화장실 들어오고 나갈때처럼 간사한 사람 마음 인지라, 사귀게 되고 반 공식적으로 그 여자가 내 것이 되었을 때는 욕심이 더 납니다. 행여 예전에 그 남자친구를 그리워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이 모르는 또 다른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상상속의 과거와 싸워야 합니다.
솔직하게 과거를 털어놓는 쪽은 더 이상 그 일이 아무렇지 않아서, 정말 마음에 앙금이 남지 않아서 일수도 있는데, 연인의 과거를 알게 된 사람은 꽤 오랫동안 괴로워지니 과거를 다 털어놓고 위안과 확신, 면죄부를 얻고 싶더라도 그 사람과 사귈 마음이 있다면 조금은 말을 아끼는 것이 좋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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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말을 하지 않는게 좋을것 같아요.
사귀게 되서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라면..
머 개인적으론..사귀기 전이라도 들어보는 게 좋더라구요...
연애얘기만큼 흥미진진한 것은 없으니. ㅎㅎ
말하지 않는게 더 좋을 것 같은데 ㄷㄷ
매우 공감해요.
제가 늘 그렇게 얘기합니다.
이렇게 난 살아왔다..
과거는 현재의 나를 보여주는 것이죠.
내가 살아온 삶, 아픔... 다 이야기 해요.
이걸 단순히 왜 자꾸 다른남자 얘길하지? 하고 듣고 흘려버리거나
질투하는 경우가 있더군요.
질투하라고 하는 얘기 절대 아닙니다.
나에대해 털어놓는거지요.
나도 당신이 지금 싫진 않은데,
내 상처를 이해해줄수 있다면, 당신과 사귀고 싶다... 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해해주는 사람은 있어도 절대 비슷한 아픔을 안 안겨주리라는 법은 없어요.
너무 기대 말고, 내면의 상처는 자기자신이 보듬자구요
머리는 이해를 하고 한편으로 고맙지만
간간히(?) 들려주는 지나간 사람의 얘기들...
마음을 조금씩 얼어붙게 하더군요
같은 곳을 가고, 같을 말을 해도
나는 그가 아니고 그와 꼭 같은 마음일리 없을텐데
주변사람들에게 들어봐도 말하지 않는편이
다들 모르는게 약이다라고 하더라구요
말하지 않는게 진리죠..
"당신이 처음이예요" 같은 거짓말은 후일 더 큰 화를 불러올수 있는 만큼 아예 주제를 피해야 합니다. 꼬치꼬치 캐물으며 집착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일수록 '절대' 진실을 말해주면 않되는 타입이죠.
안타까울 정도로 결과가 않좋은 연애를 매번 경험하는 여성분들은 다치고 다쳐도 매번 비슷한 성향의 남자들을 선호하는걸 봤습니다.. 키 크고, 학벌 좋고, 잘 생기고, 돈 많고, 스타일 좋고, 집안 좋은 남자를 여자들이 원하는듯 하지만.. 실제 많은 여성들이 좋아하는건 '뭔가 있어 보이는 남자'와 상상속의 결과를 모르는 흥미진진한 멜로드라속 주인공이 되길 꿈꾸는듯 합니다.
한국사람들..
섹스는 서양식으로 할려고 하면서
사고는 구시대적인가봐요.
왠지.. "한국 '남자들'.. 섹스는 서양식으로 할려고 하면서 사고는 구시대적인가봐요" 라고 말하시는것 같아요.. 불편한 진실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아뇨~왜 남자들만?이겠습니까..
여자들도 마찬가지죠..
보수와 진보?는 늘 공존하는데
특히 우리나라는 전통적인 역사가 있어서 그런건지...남녀관계에 있어서
그런점이 좀 더 강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게요... 자기 나라 여자들을 지켜주지 못해 청나라에 노리개로 끌려가게 해놓고, 돌아온 여자들을 화냥년이라고 부르던 나라에 뭘 더 바라겠냐만...
과거는 그냥 과거로 묻어 두는게 가장 좋은것 같아요. 서로를 위해 애써 입밖에 내지 않는것이 더 좋을 때가 있는듯
과거는 그냥 과거로 묻어 두는게 가장 좋은것 같아요. 서로를 위해 애써 입밖에 내지 않는것이 더 좋을 때가 있는듯
해도, 안해도... 그저 반반...
자신이 과거를 말한다는 것은 이미 자기 자신부터 과거에 신경쓰고있다는 것.
상대방의 과거를 개의치 않는다면 자신의 과거도 마찬가지. 앞날에만 신경써야죠.
너무나도 공감입니다!!!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하나씩 알아가게 되네요.
저 써글놈은 대체 누군가요?
저라면 친분끊고 다 일러바칩니다
진짜 제대로 써글놈이네요...
저런거랑 같이사는 부인이불쌍하다는. 새벽에 확 열받네요.
개색히
앞에있으면 모르는사람이어도
죽탱이를 날렸을텐데말이죠.
남자들 좋을 때 잘하세요!!!
더러운 새끼네요ㅗㅗㅗ
저도 저런 인간을 의리라고 덮어주는 건 여자로서의 의리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선 그 남자는 현재도 스페어가 얼마든지 있고, 그 여자는 순수하게 2명의 남자를 만나보고 지금에 이르렀다는 건데, 어째서 여자가 과거를 말하는 걸 조심해야 되는 게 결론입니까?
양쪽이 다른 상황에서 이런 얘기는 공정하지 못해서 여자로서 열받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