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모태솔로의 흔한 실수, 소울메이트 타령
NCIS 극중에서 맥기는 잘생긴 천재 매력남이지만, 여자친구가 없는 모태솔로입니다. 바람둥이 토니에게 매번 놀림을 당하는데, 어느날 맥기가 드디어 소울메이트를 만났습니다.
여지없이 토니가 깐죽거리며 왜 그 여자가 소울메이트라고 생각하냐고 묻자,
"제가 여자 만나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아요. 일이 바쁘다 보니 더 만나기 어렵고,,, (핑계1) (핑계2)....
이 여자는 마법사 레벨 5 라구요!"
어떻게 생겼냐는 질문에, 온라인에서 만나서 아직 못 만났다고...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소울메이트라고...
짠했던 이유는 현실에서 제 주위의 모태솔로 친구들이 정말 흔히 하는 실수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모태솔로의 특징인데, 모태솔로는 소울메이트를 너무 잘 만나요. 만나면 다 소울메이트입니다. ㅡㅡ;;
같은 게임의 마법사 레벨5라서 소울메이트라던 맥기 못지않게...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을 아는 사람이 정말 적은데, 그 뮤지션을 알고 있다는 이유로 소울메이트라 하고..
매운탕은 먹지만 해산물은 안 먹는 식성이 똑같다는 이유로 소울메이트라고 한 친구도 있었고..
양손잡이라는 이유로 소울메이트라고 했던 친구도 있었고....
소울메이트라는 이유가 몹시 깨알같습니다.. ㅠㅠ
가장 슬펐던 것은 "유일하게 대화가 통하는 여자라서.." 라는 적도 있었는데, 프리젠테이션도 잘 하면서 여자와 사적으로만 만나면 벙어리가 되는 친구였거든요..
정황을 들으니, 상대 여자가 대화 스킬이 좋았을 뿐인데... 모태솔로였던 제 친구는 소울메이트를 만났다며 설레발.. ㅜㅜ
사람을 만날 기회가 너무 적으면, 마음이 급합니다.
괜히 버스나 지하철에서 누가 쳐다만봐도 혹시나.. 하면서 소설 한 편 뚝딱 써내려가고...
더욱이 소개팅이나 우연히 친구 통해서 만나면 바로 그 사람이 소설의 남자주인공, 혹은 여자주인공으로 캐스팅되어 연애소설이 써 집니다.
가장 쉽게 하는 위험한 착각이... 바로 "이 사람은 나의 소울메이트야!" 입니다. ㅠ_ㅠ
정작 바람둥이들은 소울메이트를 만났다는 말을 잘 안 합니다.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봐도 소울메이트는 없다는 말을 할 뿐... 반면, 모태솔로는 만나는 족족 소울메이트 인 경우가 참 잦습니다.... ㅠㅠ
소울메이트의 함정
누구를 만나건, 깨알같은 공통점만 있어도 소울메이트라 여겨주는 것은,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라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소울메이트 타령은 연애질에 별로 도움이 안 됩니다.
우선, 소울메이트라고 생각한 순간부터 끼워맞추기 작업을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소울메이트라 규정지어 놓고는, 상대방이 실제로 어떤 사람인지는 관심없이 상대방을 자신의 이상형에다 끼워맞추기 시작합니다. 안 맞는 부분은 편집해서 버려 버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되면 상대방도 힘들고, 자신도 힘듭니다.
부모님이 이상적인 자녀의 모습을 머릿속에 딱 그려놓고, 아이가 그 길을 엇나가면 실망하실 경우 자녀도 부모도 스트레스 받듯이 연애에서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때로 정말 부담스러운 말 중 하나가, "제 이상형이에요." 입니다.
어떤 사람인줄 알고 그리도 성급하게 이상형이라고 하는지도 의아하고, 기대가 큰 만큼 실망이 클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라 걱정이 됩니다. 처음에 이상형이라고 외모도 성격도 딱 자기 스타일이라며 다가와 버리면, 그 다음에 상대가 발견할 것은 "처음과 달랐던" "생각과는 많이 다른" 실제 모습만 발견하게 될테니까요.
다음으로 소울메이트라고 생각을 하면서, "우린 너무 잘 어울려요" 강박증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도 그거 좋아하는데!" "우린 진짜 닮았네요." "우린 너무 잘 맞는 것 같아요!"
라면서 공통점 찾기에 너무 애를 쓰다보면, 거짓말이 늘어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커피숍이 죽도록 싫은데, 여자가 커피를 좋아한다고 하니까 "저도 커피 좋아하거든요. 우리 진짜 비슷하네요." 라면서 싫은 것을 좋은 척을 하고 있거나, 게임 끔찍히 싫어하면서 남자가 "전 쉴때는 게임하고 그래요." 라고 하면, "어머, 저도 게임 좋아하는데." 라면서 맞장구를 치고 있노라면 아주 힘듭니다... ㅠㅠ
그리고 매니아들이 자주 쓰는 특정 표현이 있기 때문에, 몇 마디 해보면 상대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인지 어줍잖게 아는 척을 하는 것인지 금방 티가 납니다. 이러면 공감대 형성은 커녕 반감만 살 수도 있어요.
소울메이트
그럼에도 소울메이트라 여겨지는 것은...
정말 소울메이트이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이성 만나기가 너무 힘든데, 우연히 만난 사람이 우연히 공통점이 좀 있었기 때문일까요.....
탐색이 지쳐서 여기서 끝내고 싶으니, 빨리 소울메이트라고 마무리짓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요...
내 인생의 멜로 영화에 상대배우 캐스팅이 너무 어렵다고, 아무나 주연에 캐스팅하지는 마세요...
캐스팅 잘못하면 영화 제작비만 날리고, 영화는 망합니다.
소울메이트라고, 운명의 사람이라고 단언하고 시작했다가 실망하기 보다는,
조금 더 만나보고, 조금 더 신중하게, 정말로 이 사람이야 말로 소울메이트라고 말해도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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