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형을 만나면 어떻게 하실래요?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이상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 <역전에 산다>처럼 오른손 잡이이지만 왼손으로 과일깍는 여자를 좋아하는 분도 있고, 체격이 좋으면서도 배는 나온 남자를 좋아하는 분도 있고.. 취향이나 이상형도 가지각색입니다.
누구나 이상형이 있듯 누구나 생각하고 바라는 것도 있습니다. 이상형을 실제로 만나는 것 입니다. 이상형을 만나 핑크빛 미래를 함께하는 일. 상상만으로도 므훗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꿈꿔오던 이상형을 실제로 만나게 되면 사람들은 어떤 행동을 할까요?
멋지게 대쉬할까요? 관심을 끌기 위해 애쓸까요? 평소보다 멋진 모습을 보일까요?
실제로 이상형을 만난 분들의 사례를 보면 가장 많이 한 행동은 평소답지 않은 '바보짓'이라고 합니다.

꿈에 그리던 이상형을 만나면 바보짓을 한다고? ㅡㅜ

저도 이야기를 들으며 의외였습니다.

#1 소개팅에서 이상형을 만난 그녀.
평소 커다란 눈망울의 귀여운 외모와 애교와 상냥함으로 소개팅에서 늘 도도하던 그녀가 자신의 마음에 쏙드는 상대를 만났답니다. 평소 정말 주량이 소주 한 병도 안되는 그녀인데, 그가 마음에 들어 그에게 잘 보이기 위해 술자리 분위기를 주도하고 주량이상의 술을 마셨답니다.  그러자 속은 너무나 거북한 상태. 이 상황이면 다음 만남을 기약했어야 하는데, 정말 마음에 드는 이상형을 만난 것에 기쁜 나머지 조금이라도 같이 있고, 좀 더 잘해보려는 마음에 그가 제안하는 노래방도 따라갔다고 합니다. 걸을수록 속은 더부룩해지고, 결국 노래방에 도착하자마자 화장실로 직행하게 되었답니다. 구토에 뒷감당도 안되고.. 너무 창피해서 그에게 다시 연락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2 이상형을 만나 마음잡은 바람둥이 그.
여성편력이라면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을 그가 그 모든 관계를 스스로 청산하게 만드는 이상형을 만났다고 합니다. 복잡한 관계도 자진 청산하고, 그녀와는 먼 미래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껏 그렇게 여자도 잘 다루던(?) 그였건만 그녀 앞에서는 되는 일이 없답니다. 밀고 당기기도 안되고, 애태우게도 안되고. 점차 그녀보다 자신만 더 그녀를 좋아하는 상황이 되어 애가 탄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화려한 바람둥이 경력에서 쌓인 연애노하우는 저멀리 사라지고, 연애초보같은 실수만 연발하게 된답니다.

#3 콧대높던 도도한 그녀가 만난 이상형.
늘상 남자쪽에서 접근해오고, 관심을 보이는 것에 익숙하던 그녀가 자신이 먼저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났다고 합니다. 지금껏 남자에게 먼저 연락해 본 적도 없는 그녀지만, 먼저 연락도 하고,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입니다. 평소 술도 안 먹는 그녀인데, 하필 평생 처음있던 필름끊긴 실수를 그에게 보이고, 술에 취해 전화를 끊고 잘못받는 실수도 처음 했는데 그것도 그에게 였다고 합니다.

이상형을 만나 연애하고 결혼에 골인하신 행복한 러브스토리도 있고, 여러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러한 사례들에서 공통적인 것 중 하나가 유독 이상형 앞에서 평소 하지 않던 실수를 하고, 엉뚱한 일들을 하는 것 입니다. 아마도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에 너무 긴장한 나머지, 평소답게 행동이 안 되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상대에게 너무 의식하고 잘 보이려는 나머지 바보짓을 연발했다고 해서 부끄러워하고, 그로 인해 상대와는 안 될 것이라고 미리 낙담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 첫만남에서 회냉면을 먹고도 결혼에 골인하신 부부
첫 만남, 데이트에서 금기하는 음식이나 장소들이 여럿있습니다. 뜯어 먹어야 되는 고기나, 고추가루가 많이 들어가 이에 낄 수 있는 음식들도 그 중 하나입니다. 
지금은 부부가 되어서 자식까지 출가시키신 그 분들의 첫만남은 시내의 유명 냉면집이었답니다. 거기에 여자분이 시키신 메뉴는 회냉면. 서로에게 잘 보이려고 조신히 냉면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여자분이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은 것 입니다. 그 순간 치아에는 칸칸히 화려한 고추가루가...  그러나 그 모습조차 남자분에게는 소탈하게 보였고, 그렇게 만남을 이어가 결혼까지 하셨답니다.

이런 이야기에서 처럼 바보짓을 하고, 실수를 할 경우 상대를 크게 의식하고 있다보니 별 것 아닌 실수조차 스스로에게 크게 부끄럽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 입니다. 하지만 상대방은 심각하게 생각하고 감점요인으로 보지는 않을 수도 있는 것 입니다. 나중에 상대의 마음을 알았을 때, 얼마나 좋으면 그런 실수들을 했을까 하는 마음에 더욱 진심어리게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하필 이상형을 만났는데 이런 바보짓을 했다고, 친구들을 불러 술로 한탄하지 마시고 상대와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꺼리를 찾는데 공을 들이시길 바랍니다. 

이런 얘기들을 들으며 또 한가지 생각이 든 것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수많은 연애코치들에게 밀고당기기, 튕기기, 관심끌기에 대해서는 배웠지만, 정작 온전하게 사랑하는 방법은 배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관심이 없는 대상에게 무관심하기(당연히 관심이 없으니 무심하게 행동하게 되는 거겠죠.)나, 튕기기(마음이 없으니 같이 뭘 하고 싶을리 없겠죠), 밀고 당기기(그래도 나 좋다는 사람 마다할 사람도 별로 없으니 어느 정도 호응은 하는거겠죠)는 어려운 일이 아닐 것 입니다.

하지만 정말 마음에 드는 대상을 만나서 온전하게 사랑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되는 것 일까요?
내 마음을 온전히 보이며 애정공세를 퍼부을까요? (그러다 상대가 너무 질려버리면..? )
무관심한척 하면 관심을 끌어볼까요? (상대는 정말 나에게 눈꼽만큼도 관심이 없으면..?)
남들과 다른 행동으로 관심을 끌어볼까요? (그러다 똘끼있는 사람으로만 보면..?)
솔직하게 내 마음을 고백할까요? (상대는 아직 내 마음을 받아줄 준비가 안 되어있으면..?)
각종 연애노하우를 섭렵하여 작업을 해 볼까요? (상대는 더 고수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정말 마음에 드는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것 일까요?
막상 생각해보면 우리는 이상형을 만나고 싶다고 간절히는 바랄지언정, 정말 그 상대를 만났을 때 어떻게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은 별로 해보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는 단순히 함께 데이트도 하고, 사귀고 그럴거야.. 정도로만 생각하기도 합니다.
아직 이상형을 못 만나셨다면, 이상형을 만나 어떻게 할 지 지금부터 준비해 두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상대에게 줄 편지를 미리 써둘수도 있고, 어떤 일들을 함께 하고 싶은지 미리 계획해 둔다면 이상형을 만나서 더욱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상형을 만났다면 어떻게 할까요?
이상형을 만나 결혼까지 성공한 사례를 보면, 아무리 상대가 마음에 들어도 처음부터 내 마음을 모두 공개하여 부담을 주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아 보입니다. 상대방도 내가 이상형이라 서로 눈이 맞으면 좋겠지만 아닐 수도 있으니까요. 천천히 상대와의 교감을 키우고, 마음을 열어가고, 서로에게 중요한 사람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션- 정혜영 부부의 러브스토리
션과 정혜영은 우연히 양현석 을 인연으로 2000년 12월 25일 처음 만났다. 정혜영에게 첫눈에 반했던 션은 “다음에 만나도 지금처럼 설렌다면, 이 여자와 반드시 결혼하겠다”고 결심했다. 이튿날 곧바로 두 번째 만남을 가졌고, 션의 마음은 여전히 설레였고,결혼을 결심했다. 그리고 1383일 만에 그는 그녀와의 결혼에 성공했다.
정혜영은 션에게 첫눈에 반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션이 어떻게 이상형과 결혼했는지 정혜영의 이야기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그녀는 남편 션을 ‘이벤트의 왕자’라 했다. 항상 뭔가를 해주려고 하는 게 보인단다. 정혜영은 기념일을 챙기지 않고 날짜에도 무신경하지만, 션은 마치 개그 프로그램 한 코너의 주인공처럼, 무슨 100일, 1000일, 2000일 같은 기념일들을 꼬박 기억하고 챙긴다.
교제를 시작한 지 100일 되던 날, 션은 스튜디오에서 드라마 촬영를 하던 정혜영을 방송사 지하주차장으로 불러냈다. 장미꽃 100송이와 코디네이터 샌드위치까지 정성스레 챙겨 건네주곤 훌쩍 떠난 것을 시작으로 이벤트 릴레이가 시작됐다.
정혜영이 지금도 가슴 따뜻하게 떠올리는 이벤트는 7년 전 추운 겨울의 일이다. 감기로 많이 아팠던 정혜영은 ‘먹고 싶은 거 없냐’는 션의 말에 ‘녹차아이스크림’이라 답했다. 여의도에 살았던 션은 당시엔 흔치 않았던 녹차아이스크림을 사기 위해 압구정동을 뒤졌고, 두 개를 샀다. 이후 지하철을 갈아타고, 또 10분을 걸어 정혜영의 집에 도착했다. 그는 정혜영이 하나를 먹는 동안, 남은 아이스크림이 녹을까 검은 비닐봉지에 싸서 눈 속에 파묻었다가 헤어질 무렵 또 하나를 건넸다.
정혜영은 전날 밤 미국에 있던 션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후 다음달 아침 집 앞으로 찾아온 션을 보고 깜짝 놀란 적도 있다. 당시 지누션 4집 작업을 하던 션은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다녀갔다.
“남편은 제게 감동을 주는 남자에요. 그것도 로맨틱하게 감동을 주는 남자.”(정혜영)
“이런 모습은 내가 행복하게 사는 모습입니다. 내 아내가 나와 살면서 행복하지 않으면, 나도 행복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아내를 더 행복하게 해주고 싶습니다.”(션)
그들에게 60대 노부부가 된 모습을 상상해 보라고 했다.
“그때도 남편을 보면 지금처럼 떨릴 것 같아요. 늘 설레는 마음으로, 할머니 할아버지가 돼도 같이 걸어 다니는 모습일 것 같아요.”(정혜영)
“외모는 늙기 마련입니다. 예쁘다는 것과 아름답다는 것은 다릅니다. 혜영이는 예쁘기도 했지만 저는 아름다움에 설레였습니다. 나이가 들어 주름이 늘더라도 아름다움은 그대로 일 겁니다. 처음에 가졌던 설렘, 그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매일 그 설렘을 갖고 살겁니다. 오래된 부부들은 ‘애정은 없지만 친구처럼 그냥 산다’고들 하는데, 그냥 친구처럼 살기에는 너무 안타깝습니다.”(션)

션처럼 무한한 이벤트를 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이벤트보다 정성이 관건일듯^^;;)
하지만 이상형을 만나게 되었을 때 최선을 다할 준비는 하고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준비되어 있을 때, 더욱 빨리 이상형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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