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 빠진 남자친구를 보는 여자친구의 마음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디아블로3 시작하고 연락 두절 잠수타는 남친 대처법

명성도 자자한 디아블로3가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몇 년을 기다렸던 디아블로2 게이머들에게는 희소식이겠지만, 디아블로3 헬 게이트가 열리면서 심경이 복잡한 여친들 많습니다.

1. 절대 못하게 한다.
2. 차라리 쿨하게 사주고, 대신 정해진 시간만 하게 한다.
3. 같이 한다.
4. 못하게 하고 싶으나 방법이 없음을 안다.
5. 멘붕

당근과 채찍, 회유책과 강경책 뭘 생각해봐도 여자도 압니다. 답이 없다는 것을...
벌써부터 디아블로3 시작과 동시에 연락 두절 잠수타는 남자친구 때문에 애탄다는 진지한 고민이 많은데, 디아블로3에게 밀리는 여자의 심정을 누가 알아줄까요...

디아블로3에 빠진 남자친구를 보는 여자의 심리

1. 30초

비단 디아블로3 뿐 아니라, 남자친구가 게임만 시작하면 연락 두절이 되면서 잠수탔던 여자친구의 애환은 계속있어 왔습니다. 결혼하고도 남편이 스타 한 판만 한다고 하더니 몇 시간을 옆에서 뭐라고 해도 듣지도 못하고 하더니, 하도 성질이 나서 전원코드 뽑았다가 남편한테 맞았다는 경우도 있고.... (그 남편 평소에는 몹시 신사적이었음..)
와우 또한 여친 멘붕 게임으로 여자들 사이에 유명한데, 친구의 남친이 와우를 켜는 순간 연락두절.. 그대로 이틀은 기본 잠수.. 이런 상태라 친구가 미치기 일보직전인 경우도 꽤 많습니다.
남자친구의 변명은
"멀티태스킹이 안 되서 그런다, 양손을 뗄 수가 없다,
다른 걸로 스트레스 푸는 것도 아니고 고작 게임 한 판 하는데 그것도 이해 못해주냐."
라는 것인데, 여자친구 마음은 푹푹 썩어들어갑니다.
 
남녀가 싸우는 이유 중에 "손가락이 부러진것도 아니면서 10초도 안 걸리는 문자 한 통 안 보내는 것" 때문에, "1분도 안 걸리는 전화 한 통" 때문에 일상에서도 치열하게 싸울 때가 있는데, 디아블로3 시작 이후, 여자친구의 문자, 전화를 모두 씹고 완전 잠수를 시작하는 것을 보면, 그 게임에 24시간, 36시간동안 미쳐있는 동안 단 30초도 여자친구를 위해 못 써주냐는 것 때문에 몹시 서운합니다.

2. 놀라운 준비 능력

디아블로3 출시 이전부터 게이밍 키보드에 게이밍 마우스, 모니터, 컴퓨터 본체 교체, 라텍스 방석 등 만반의 준비를 끝낸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 걸 보면서도 여친은 또 서운합니다.

여자친구에게 디아블로3에 들이는 정성의 10분의 1만 썼어도 감동할거라는....

3. 허위공약

물론 여자친구가 있는 남자분들은 나름 여자친구를 설득시킬 좋은 방법을 찾습니다.
그나마 친절한 남친은 디아블로3를 함께 하자고 권유하거나, 또는 디아블로3를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이유 수십가지를 들어 여자친구를 설득시키는 남자도 있고, 디아블로3 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배수진을 치는 분도 있습니다.
그리고 허위공약도 남발합니다.
"내가 전화할께." "금방 전화할께.. 아아아악...안돼. 뚝"
"고객님이 전화를 받을 수 없어..."
보통 게임하다가 금방 다시 전화하겠다고 하면, 금방 전화도 안 하거니와 다시 전화해 보면 전화를 안 받습니다.
이러면 싸움나는데, 그러면 "문자 답장은 꼭 하겠다." "카톡은 안 씹겠다." 등등의 공약을 하는데, 모두 허위공약입니다.
자꾸 여자친구가 연락하는 것이 귀찮으면, 오늘은 빨리 잘거라고 뻥치고는 디아블로3를 하기도 하는데, 이러면 여자친구는 게임하는 것보다도 약속을 어기는 것과 거짓말 하는 것 때문에 정말 화가 납니다.

여자친구의 결론

이 모든 상황을 종합하면 여자가 도달할 수 있는 것은, "날 사랑하지 않아서 그래" 입니다.
남자친구에게 디아블로3의 헬게이트가 열렸듯이, 여자친구에게도 헬게이트가 열린 것 입니다.
"그깟 게임 >>>>>>>>>>>>>>>>>>> 여친" 이라는 진실의 헬게이트가..... ㅠㅠ

인정하기는 싫지만 현실.... ㅠㅠ

디아블로3에 빠진 남자친구, 어떻게 하면 좋을까?

1. 디아블로3와 경쟁하지 말것

비참해져요.
사람이 게임만도 못하다는 사실에.
자동차, 음반, 소중히 여기는 물건들과 경쟁하면 100% 사람이 비참해집니다. "우리가 친한데 차 하루를 못 빌려주냐. 우리 우정이 차 만도 못하냐?" 이런 소리 했다가 안 빌려주면 상처받듯이, 괜히 물건과 경쟁하지 마세요. 어린애와 싸워서 어른이 이겨도 이겼지만 진 것같은 기분이 드는 것처럼, 디아블로3와 비교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우울해집니다.
 

2. 사람의 본능 : 하고자 하는 일은 하고야 만다.

성취욕 강한 사람들이 멋지게 "나는 내가 마음 먹은 일은 꼭 하고 말지!" 라고 하는데, 사실은 대부분 사람들이 다 그렇습니다. 누구나 자신이 하려고 하면 해요.
중간중간 사회적 교류와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사이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 다를 뿐, 누구나 자기 고집대로 하고 싶은 것을 합니다. 평양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 말을 물가까지 끌고 갈수는 있어도 물을 먹일 수는 없다. 가 괜한 말이 아닙니다.
여자친구가 아무리 말려도, 남자친구가 디아블로3가 하고 싶으면 합니다.
여자친구가 콘트롤 할 수 있을거라는 착각은 빨리 버리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아요.

3. 디아블로3 함께 게임한다.

여자친구가 원래 게임을 안하는데 디아블로3를 가르쳐 주겠다고 했더니 따라하면, 초반에는 남자친구가 무척 좋아할 것입니다. 여친이 바가지 긁는 친구들 사이에서 위너가 되어 의기양양 하기도 하고, 여친 게임 가르치며 함께 디아블로3 하는 재미가 쏠쏠할거에요.
하지만 여친이 게임맹 (게임 아무리 해도 안 느는 사람)이거나, 잘 못하면 점점 재미가 없어집니다.
여친의 수준이 한 수 접어주면 비등비등 게임이 되어 재미있는 정도 레벨 차이이거나, 파티원으로 데리고 다닐만한 수준이 안 되면 나중에는 여자친구와 함께 하는 것이 재미가 없어져요.
그래서 생각보다 커플이 함께 게임하는 것이 몹시 달콤하지는 않습니다.....
- 여자친구랑 게임하는게 로망이라고? 해보면 아닐껄.

4. 사춘기 부모님 마인드

부모님들이 자식과 의절할 것이 아니라면 사춘기를 참고 견뎌주시는 것처럼, 여자친구도 부모님의 지혜를 빌려올 필요가 있습니다. 남자친구와 정말로 헤어질 생각이라면 디아블로3 하는 동안 마음고생 하다가 헤어질 것 없이 지금 헤어지시고, 그것은 아니라면 참고 기다려 주세요.

남자친구가 디아블로3에 푹 빠진 사이, 다른 일을 하세요.
디아블로3에 빠졌다가 헤어나올 시간 정도면, 여자친구도 자격증도 두 어개 딸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문화센터에서 소소한 자격증 두 어개도 딸 수 있고, 외국어 공부를 해도 말문이 트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남자친구가 디아블로3를 시작했다면, 그동안 연락을 소홀히 했던 동성친구들에게 만나자고 연락하세요. 앞으로 영화는 동성친구와 함께. 주말에 데이트도 동성친구와 함께. 수다도 동성친구와 함께 하는 겁니다.
남자친구 군대갔다 생각하세요....... ㅜㅜ

솔로남 참조. "디아블로3 때문에 솔로녀가 늘어날 전망이라 합니다"

디아블로3 출시 이후, 남자라면 디아3 ! 같은 분위기 입니다. 솔로남은 이 시기에 디아3 대신 여친을 얻을 수도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디아블로3 때문에 깨진 커플 또는 깨지기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와 함께 했던 시간을 디아3와 보내는 사이 빈자리를 노려볼 수 있습니다.
특히 남자친구가 있던 여자들은 남자친구 금단현상이 큽니다. 밤마다 남자친구와 메신저 보내고 이야기해 버릇 했었고, 주말이면 만나서 데이트 했었는데, 그 시간을 온전히 디아블로3에게 뺏기고 나면, 무척 허전하고 심심합니다.
그럴때면 카톡을 보내도 친절하고 반갑게 대꾸할 수도 있고, 같이 영화를 보자거나, 맛있는거 먹자고 해도 반가워 할 가능성이 커지는 기회의 시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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