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형 물어보면 "좋은사람"이라고 하게 되는 이유

라라윈의 연애질에 관한 고찰: 어떤 스타일 좋아하냐는 곤란한 질문의 정답

연애사에 관심이 많다보니, 다른 분들과 이야기 할 때도 연애관련 이야기를 자주하게 됩니다. 그렇다보면 자연스레 현재 상황을 묻기도 하고, 애인이 없다고 하면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데요?" 하는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저도 다른 분께 이 질문을 잘 하긴 하지만, 이 질문 참 곤란합니다.



"저는 얼굴은 어떻고, 체격은 어떻고, 성격이 이러하며, 취미는 이렇고, 뭐는 어떻고....."
하면서 꼬치꼬치 이야기를 하면, 사람이 너무 까탈스러워 보이기 쉽상입니다.
이런 식의 대답을 하면, 대체로 상대방은 "니가 그러니까 애인이 없지.."라는 눈빛으로 응답하곤 합니다.

그렇다보니
그냥 뭉뚱그려서 "좋은 사람" "잘 통하는 사람" "따뜻한 사람" 등의 욕먹지 않을 추상적인 말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대답이 진심이 아닌 것은 대부분 압니다. 정말 누군가를 소개시켜 줄 마음이 있는 사람이거나, 궁금한 것은 못 참는 사람들은 추가질문을 합니다.
"좋은 사람, 그리고요?"
"어떻게 좋은 사람? 구체적으로 뭐가 있을거 아냐?"

그러나, 이 시점에서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 본 사람들은 머지않아 알게 됩니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형과 상대가 알아듣는 것과 실제 인물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요..

예를 들어, "머리 길고, 야리야리하면서 청순하고, 그렇다고 너무 고분고분 말마다 '네' '네'하는 스타일은 말고... 적당히 자기 의견 이야기할 줄 아는 여자가 좋던데... 기왕이면 나랑 취미도 비슷하면 더 좋고.." 라고 하면, 상대방이 맞장구를 쳐 줍니다.
"아~~~ 어떤 스타일 말하는 지 알겠다. 딱인 사람 있는데, 소개시켜줄까?"
이 순간부터 이상형이 나올 것이라 생각하고 기대에 부풀어 있지만, 실제 인물은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ㅜㅜ
그러나 실제 인물이 차이가 있었다고 주선자에게 이야기를 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말한 것과 너무 다르잖아?"
"뭐가~? 딱이잖아. 머리 길고, 자기 주장 강하고...지 이상형에 맞는 사람을 소개 해줘도 난리야. 도대체 어떤 사람을 원한다는 거야?"
"................."

오히려 "좋은 사람이면 좋다"고 하고 소개 받고 나서 아닐 때는, 스타일이 안 맞는다고 라도 할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이야기 했고, 상대방은 자신이 이해한대로 구체적으로 맞는 사람을 소개시켜주면 더 곤란해지는 것 입니다.



뭐가 문제였던 걸까요?
사람이 생각하는 이상형에는 늘 '숨은 가정'이 있습니다.
다른 것은 안보고, 성격이 좋고, 키가 컸으면 좋겠다고 한다면, 그 사람의 숨은 가정은 얼굴은 미남은 아니어도 중간이상은 되고, 직업이나 학력도 자신과 비슷하며, 말이 잘 통하고, 문화수준이나 식성이나 취향등이 자신과 적당히 비슷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기본 가정이 충족된 상태에서 키도 크고, 성격도 좋았으면 좋겠다는 것이지, 덜렁 키와 성격만 있어서는 안 됩니다.
결국 이상형(좋아하는 스타일)은 '기본적인 조건은 모두 갖추고' + α로 몇 가지 구체적인 조건을 갖춘 사람입니다.

문제는 스스로도 자신의 기본가정을 잘 모를 때도 있고,
상대방이 이야기하는 기본가정을 생각하지 못한채, 단순히 예쁜 여자라고 하면 예쁘기만 한 여자, 유머감각있는 남자라면 유머감각만 있는 남자를 소개시켜주기도 하기 때문에 서로 난감해 집니다.
소개해 준 쪽은 분명 말 한대로 해 주었는데 왜 그러는지 답답하고, 소개받는 쪽은 자신이 생각한 것과 너무 달라서 실망하게 되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을 몇 번 겪으면, 누군가가 "어떤 스타일 좋아해?"라고 물을 때,
구체적으로 말하면 더 곤란해 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좋은 사람"이라는 답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누군가 진정으로 소개를 시켜준다고 할 때는, 숨은가정+ 이상형조건을 말하거나
(조건이 너무 복잡해 주선자가 지레 포기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도...)
주선자도 상대가 이상형 이야기를 할 때, 숨은 조건까지 생각해서 소개해주는 센스가 있어야  할지도....



소개팅, 팅, 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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