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사이공, 놓치면 후회할 명작 뮤지컬

라라윈이 본 뮤지컬 미스 사이공

뮤지컬 미스사이공은 워낙 유명한 작품이기에 우선 감동할 준비를 하고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보통은 이렇게 감동할 준비를 하고 보기 시작하면 만족스러운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기대치가 너무 높아지기 때문인 듯 합니다.
그러나 이 뮤지컬 미스사이공은 확실히 달랐습니다. 첫 장면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화끈한 무대로 시작됩니다. 바로 앞에 어린이가 앉아있었는데, 어린이가 봐도 괜찮을까 살짝 걱정될 정도로 아주 아주 화끈한 시작입니다. 소름끼치는 가창력과 폭발하는 에너지를 눈 앞에서 보니 더욱 직접적으로 느끼게 됩니다.



미스 사이공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 베트남전 중의 미군을 상대로 한 사창가이다보니, 시원스러운 노출을 감행한 쭉쭉빵빵 아가씨들의 화려한 춤과 노래, 그들과 미군들의 화끈한 부비부비가 얼굴을 가리면서 손가락 사이로 눈을 더 크게 뜨고 보게합니다. @_@



강렬하고 화려한 시작에  정신못차리고 있는 상황에서 주인공들의 운명적인 사랑이 시작됩니다.
아주 극적인 진한 키스신에 시선을 빼앗기고, 게이샤의 추억의 장쯔이가 연상되는 가녀린 체구에 오목조목한 얼굴을 가지고 있고 너무나 고운 목소리를 가진 보호본능을 마구 불러일으키는 여주인공에게 자꾸 빠져들면서, 이대로 해피엔딩이기를 기도합니다.



그러나 베트남 전쟁 중에 꽃 핀 강렬한 사랑은 종전과 함께 끝이 납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미국이 패해서 철군했기 때문에, 미군장교였던 남자주인공 크리스도 미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주인공들이 헤어지는 것은 안타까웠지만, 전쟁의 군무가 정말 멋집니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일사분란한 군무를 보면 사람이 그렇게 해 낼 수 있다는 놀라움과 인원 수에서 오는 가슴 벅참이 있습니다.  이 뮤지컬에서도 그런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수 많은 무용수들이 펼치는 군무에 가슴이 벅찹니다.



군무는 가슴이 벅차지만, 베트남 전쟁의 난리 속에 크리스와 킴은 헤어지게 됩니다.
이 뮤지컬에서 손꼽히는 장면들이 참 많은데, 헬리콥터 장면도 정말 장관입니다. 실제 헬리콥터가 이착륙하는 기분입니다. 과연 미스사이공의 '헬기씬' 입니다. +_+



화려한 볼거리와 감미로운 음악, 폭발하는 가창력에 속이 후련하기도 하지만, 끊임없이 엇갈리고, 괴로워지는 주인공의 운명앞에 하염없이 눈물이 납니다.
뮤지컬 미스사이공의 중반부터 흐르기 시작한 눈물은 점점 굵어져서 나중에는 어깨를 들썩일 정도였습니다. 창피해서 참아보려고 애썼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어찌나 울었던지 나와서 화장실에 가서 보니, 눈두덩이와 코가 뻘겋습니다. 예상외의 가슴아픈 끝에서 울음이 더욱 복받쳐서 훌쩍였습니다. 너무 울었더니 집에 와서 눈이 따가워서 컴퓨터도 못 켜고 잠들었어요...



이토록 펑펑 울게 만드는 감동만 있었다면, 가슴이 터져버리고 너무 슬퍼서 다른 감정을 느끼지도 못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뮤지컬에서는 슬퍼서 울다가 심장이 터져버리지 않도록 감초 역할을 해주는 엔지니어가 있습니다. 훌쩍훌쩍 울다가도 엔지니어의 입담에 웃고, (울다가 웃다가...^^;;;) 끝까지 유머와 못된 성질을 잃지 않으면서도 알고보면 동정심이 생기는 그의 사연에 오만가지 감정이 듭니다.

뮤지컬 미스 사이공은 실컷 울고, 클클대며 웃고, 격정적인 사랑에 달콤하고 뜨겁고, 전쟁중의 씁쓰름한 모습에 마음이 아프고, 너무나 다양한 감정을 고르게 맛볼 수 있는 제대로 된 풀코스 요리 같았습니다. 적당히 전채요리와 메인요리와 디저트가 잘 구성되어 있어서, 어떤 맛인지 충분히 음미할 수 있게 해주는 과연 명작입니다.



울다가 커튼콜이 시작되어 눈물 그렁그렁한 상태에서 카메라는 꺼내들고 사진을 찍었는데, 눈물이 그렁해서인지, 어두운 조명때문인지 사진도 죄다 흔들려있습니다. 뮤지컬의 감동을 사진 몇 장으로라도 더 보관할 욕심에 울면서 찍었건만....ㅜㅜ
그러나 사진은 흔들렸을지언정 뮤지컬의 순도 100%의  9번 찌고 말려서 뽑아낸 홍삼진액같은 찐득한 감동은 가슴 속에 영원히 남을 것 같습니다.



보고 와서 미스사이공에 관한 글과 자료들을 잔뜩 찾아 읽었는데, 또 보고 싶습니다.
뮤지컬은 보는 좌석에 따라서도 감동이 또 다르고, 첫번째보다 두 번째나 세 번째 볼 때 더욱 큰 감동을 느낀다고 합니다. 성남은 집에서 좀 먼데, 고양아람누리 극장에서 공연할 때 다시 가서 봐야 할지 고민됩니다. (영화라면 부담없이 두 번 보겠는데, 티켓비용의 압박이...ㅜㅜ)
놓쳤다면 정말 후회했을 작품이었습니다. 그런데 보고 나니, 한 번 보기에는 너무 아쉬운 것 같아 다시 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밀려옵니다.



감동적인 뮤지컬을 기다리며 노는 방법 ☞ 뮤지컬관람 시간 기다리며 재미있게 노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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