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 영화없이 영화음악이 있는 영화 - 김C 뜨거운 감자, 고백

라라윈이 본 영화 시사회: 영화 시소 (용이감독, 뜨거운 감자, 김C, 배두나 김태우 주연)

영화는 없는데, 그 영화에 들어가는 영화음악은 있다?
간혹 영화음악이 주가 되는 영화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보통은 영화가 있고 음악이 있는 순서로 제작이 됩니다. 그런데 음악이 있고, 이 음악은 가상의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어떤 영화에 맞는 음악이라는 다소 황당하고 새로운 영화가 생겨났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는 없고 영화음악은 있는 신기한 영화에서 영화음악이 주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영화를 보면서 음악이 좋다라고는 느껴지지만 짧은 영상 속에서도 탄탄한 스토리에 금세 영화에 몰입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우선 긴말할 것 없이 공개되어 있는 15분짜리 영화는 없고 영화음악은 있는 영화, '시소'를 보시죠~
(15분이 짧게 느껴지는 강추 동영상입니다!!)


영화 시소, 영화음악만 있는 영화? 그 내용은?


몰카를 보는 듯하기도 하고, 다큐를 보는 듯한, 담담하면서도 점점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같은 직장내에서 야릇한 두 사람, 그렇게 담담하고 무덤덤한 듯 하면서 설레여하고.....
그 설레임이 전염되어 영화 초반 5분만으로도 저도 연애를 시작하는 기분이고, 저도 연애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봄바람에 들뜬 처자의 마음을 마구 뒤흔듭니다. 그리고 이 알콩달콩 연애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두 커플 이야기가 점점 반전이 생기고, 결국 15분만에 눈물이 맺히게 되네요....

영화의 러닝타임을 생각하면 정말 빙산의 일각인 15분짜리 영상 하나로 이렇게 사람 마음을 조물딱조물딱거리며 봄바람이 옷깃을 헤집고 다니듯 마구 헤집다니...  이 영화가 만들어지면 어떨지 너무나 기대가 되고 궁금합니다. +_+
그리고 그간의 뜨거운 감자의 색과는 살짝 다른 듯하면서도 어쨌거나 아주 좋은 음악이 매력적입니다. 음반은 나와있으니 기다릴 것 없이 구입하면 되는데, 이 영화도 빨리 나와서 전편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_+

짧은 시간동안에도 폭 빠져들게 하는 영화의 시사회(?)가 끝나고,
(영화는 아직 없는 영화의 시사회... 하여간 이 영화 신기한 제작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감독님과 뜨거운 감자의 인터뷰가 이어졌습니다.


영화 시소 시사회 (용이감독님, 뜨거운 감자 김C, 고범준, 김제동 진행)


 	 I.S.T, Imaginary Sound Track, 김C, 김제동, 김태우, 도널드 용, 배두나, 시소, 영화없는 영화음악, 영화음악, 영화음악 (O.S.T), 용이감독, 윤도현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어색한 세 분이 은근히 매력적입니다. ㅋ
어찌나 조용조용 조근조근 말씀하시는지, 귀에 청신경을 집중하여 잘 들어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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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고 조용한 분위기와는 달리 인상적인 신발에 자꾸 눈이 갑니다. +_+
(감독님 신발 예쁜데~ +_+)

 	 I.S.T, Imaginary Sound Track, 김C, 김제동, 김태우, 도널드 용, 배두나, 시소, 영화없는 영화음악, 영화음악, 영화음악 (O.S.T), 용이감독, 윤도현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며 뻘쭘해지고 있는 윤도현씨..ㅋ


의자가 등장하고 본격적인 인터뷰가 시작되었는데, 캄캄해서 어디에 누가 앉아있는 줄도 몰랐다가 잠시 뒤 불이 켜지고 준비를 할 때 보니 바로 앞에서 김제동씨가 일어서서 나가고, 저 쪽에서 윤도현씨가 있었고, 이런 식이었습니다. 윤도현씨를 보자 불 켜질때까지 서로도 몰랐다며, 기왕 온거 잠시 나오라고 하더니 다시 들어가라고 하며 골리고 있습니다. 대중앞에서 편안히 장난을 칠 수 있을만큼 친한 사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I.S.T, Imaginary Sound Track, 김C, 김제동, 김태우, 도널드 용, 배두나, 시소, 영화없는 영화음악, 영화음악, 영화음악 (O.S.T), 용이감독, 윤도현

드디어 자리 잡고 앉아서 한 마디.


윤도현씨도 또 신발에 눈이 가게 합니다. 예쁜데...+_+
윤도현씨는 역시 조용하게 영화 잘 봤다는 한 마디를 하고, 다시 자리로 가서 다른 사람들처럼 핸폰으로 열심히 인터뷰 장면을 찍고 있었습니다.


 	 I.S.T, Imaginary Sound Track, 김C, 김제동, 김태우, 도널드 용, 배두나, 시소, 영화없는 영화음악, 영화음악, 영화음악 (O.S.T), 용이감독, 윤도현

신발도 인상적이었는데, 김C의 양말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_+
뜨거운 감자의 앨범을 꼭 쥐고 얌전히 앉아계시는 용이감독님, 말씀이 많지 않으셨는데 앨범에 대한 질문이 나올때면 조용히 앨범 자켓을 보여주시며 홍보를 해주고 있었습니다. 김제동씨의 귀엽다는 말에 대 공감하게 하는 은근한 매력들이 있으십니다.


'시소'는 어떤 영화이자 음악일까요?


2010년 봄, '뜨거운 감자'의 아주 특별한 프로젝트뜨거운 감자 Sound Track '시소'
영화 '시소'의 사운드 트랙! 이지만 영화는 없는 것 입니다.
그래서 O.S.T가 아닌 I.S.T.(Imaginary Sound Track)라고 합니다.

남녀 주인공의 설레임과 떨림. 사랑스러운 '고백', 이별을 직감한 덤덤한 독백 '시소'
전에도 본 적이 없고, 지금도, 또 앞으로도 볼 수가 없는, 하지만 어딘가에는 반드시 존재 하고 있는 가상의 영화의 사운드 트랙.

음악을 들은 후 그 음악이 배경 음악으로 사용 될 영화의 장면을 상상하는 색다른 방식을 제시하는 뜨거운 감자의 '시소'는 그 동안 방송을 통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독특한 개성을 선보였던 '김C', 그리고 여전히 뜨거운 음악을 해온 '뜨거운 감자' 다운 생각을 엿볼 수 있고, 사랑의 설레임과 이별의 아픔을 담고 있는 정 반대의 느낌인 '고백'과 '시소'가 바로 이 음반과 영화의 이야기를 함축하고 있는 타이틀 곡이라고 합니다. 


영화 시소 시사회- 인터뷰 장면


 	 I.S.T, Imaginary Sound Track, 김C, 김제동, 김태우, 도널드 용, 배두나, 시소, 영화없는 영화음악, 영화음악, 영화음악 (O.S.T), 용이감독, 윤도현

질문을 하면 각자 담당에 따라 대답을 했습니다. 영화 속 알콩달콩 로맨틱한 장면에 대해 물으면 용이감독님이 담당하고, 영화의 비극적인 장면에 대해 물으면 김C께서 대답하고, 고범준님은 음... 음악담당 겸 병풍역할을...
질문이 나오면 서로 대답하려고 하기보다 가능한 양보하려는 미덕이 돋보이는 자리였습니다. 이 듣도 보도 못한 영화는 없이 영화음악이 있는 영화 프로젝트를 구상한 뒤 많은 사람에게 이 새로운 형식과 기획에 대해 설명을 하기 위해 수 십번을 이야기하다보니 언변이 좀 늘었다는 김C께서 그나마 많은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
원래 말하는 것을 그다지 즐기시는 것 같지도 않았지만, 더 말을 아끼는 것은 자신들이 만든 것은 자신들이 생각하고 느낀 부분이고, 영화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을 많이 함으로써 관객이 자유롭게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을 빼앗고 싶지 않아서라고 합니다. 제 각각 느끼고 떠오르고 생각하는 것이 많을 것 같은 풍부한 감성이 담긴 영화인데, 그만큼 많이 느끼길 바라는 마음인가 봅니다.


시소, 어떤 의미일까?


원래는 평등함과 균형의 상징처럼 이야기되는 것이 시소이지만, 실제로는 아무도 타고 있지 않을 때는 늘 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모습에서 생각의 발단이 되었다고 합니다.
김제동씨 역시 같은 의문을 가지신 적이 있었는데, 조카에게 "왜 아무도 타지 않았는데 시소가 기울어 있을까?" 라고 하자, 조카는 "삼촌은 바보, 바람이 앉아있는 거야." 라고 했다고 합니다.
누군가는 아무렇지 않게 넘길 시소의 기울어짐이 다른 시선으로 보는 사람으로 인해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시소의 기울어짐에서 감정은 평행선이 없이 늘 한 쪽이 더 좋아하고 치우치는 것 아닌가 하는 사색으로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사랑하면서 고민하는 부분도 바로 이런 것 아닐까 싶습니다. 네 마음도 내 마음 같으면 좋겠는데, 늘 시소처럼 어느 한쪽으로 기울며 오가는 것 때문에 고민스럽습니다.

짧은 영상에서도 무심하게 굳어있는 마음을 녹녹하게 해주고 자그마한 생각과 감정의 돌멩이들을 던져주는데, 이 영화가 꼭 제작되어 수 많은 생각과 감정의 돌멩이들을 던져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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