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아람누리 아람극장 데이트, 뮤지컬관람 기다리는 시간에 할일

뮤지컬 4대 명작 중 하나라 일컬어지는 '미스 사이공'을 보러갔습니다. 멋진 공연 할 때마다 놓친 것이 많아, 이번에는 꼭 보려고 벼르고 있다가 부지런히 갔습니다.
세계 유명 공연장에 비견될 정도로 잘 지었다는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에서 공연되었습니다. 
신축건물답게 쾌적하고 곳곳에 안락한 쇼파가 놓여있어 편안했습니다.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은 처음 가보는 거라서 일찍 출발했더니 1시간 30분 정도 남겨두고 도착했습니다. 일찍 도착했다 싶었는데도 곳곳에 먼저 도착해서 자리잡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1. 우선은 먹기 ^^

미리 커피도 한 잔 마시고, 일찍 오느라 못 먹은 저녁도 먹고, 간식도 먹고 놀았습니다.
주차권도 미리 구입하고요. 고양 아람누리 극장은 미리 구입하면 주차권이 2000원인데, 출구에서 구입하면 3000원이라고 합니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나중에 나갈 때 보니 출구가 막혀서 미리 구입하지 않으면 낭패일 듯 했습니다.
먹으면서 공연장 안에 있던 공연장 에티켓 안내도 한 번 읽어보고, 다른 공연안내도 읽어보며 기다렸습니다.
 


2. 핸드폰으로 뮤지컬 예습하기

뮤지컬을 선택하기 전에도 보긴 했지만, 세계4대 뮤지컬로 손꼽히는 10여년 넘게 사랑받아온 대작이라는 점 (매우 중요한 요소) 외에는 그다지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대략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한 미군병사와 베트남처녀의 슬픈 러브스토리라는 정도...
남는 시간을 이용해서 오즈로 뮤지컬 정보를 검색하며 공부를 했습니다. (이럴 때 정말 유용한 오즈! +_+)
꼭 봐야 할 명장면이 있는데, 몰라서 놓치면 아까우니까요.. 검색해보니, 이번에 공연되는 뮤지컬에서는 최고로 꼽히는 '헬기씬'과 함께 '캐딜락씬'이 보여진다고 하네요...+_+ (유심히 봐야지~)
그리고 오늘의 주연배우는 이정열, 임혜영, 이건명씨 였습니다. 1200대 1의 경쟁율을 뚫고 국내 최초로 킴으로 뽑혔다는 김보경씨와 의사를 포기하고 뮤지컬 배우가 된 마이클리가 보고 싶었는데, 이건명씨와 임혜영씨 역시 아주 화려한 이력과 뛰어난 실력으로 유명하다고 하니 기대됩니다. +_+



3. 사람구경하기

놀다가 주위를 둘러보니, 1시간 30분 전만해도 한산하던 공연장은 급속도로 사람들로 채워져갔습니다. 점점 사람이 많아져서 사람구경도 쏠쏠한 재미였습니다. 뮤지컬의 유명세만큼이나 사람도 정말 많았습니다.


이미 앉을 자리는 만원이었고, 제가 앉아있던 테이블에도 합석하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각각 "빈자리인가요?" 하면서 앉으신 분이셨는데 앉자마자 두 분이 금세 절친이 되셨습니다.
한 분은 "다리 아파서 오기 싫었는데, 아들이 하도 가자고 졸라서 마지 못해서 왔다."며 간접적으로 아들 자랑을 열심히 하셨고, 한 분은 "남편이 월남전에 다녀와서 그 이야기가 궁금해서 보고 싶다고 했더니 아이들이 미리감치 표를 끊어줘서 오늘 가족 나들이 왔다." 며 결국은 효자효녀인 자식자랑으로 이어지는 대화의 꽃을 피우고 계셨습니다. 분명 모르는 분들이었는데 어쩜 그리 재미나게 이야기를 하시는지, 두 분 이야기 엿듣는 재미도 쏠쏠...

곳곳에는 가족단위 손님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아버지를 모시고 온 듯한 커플과 부모님과 함께 온 자녀들이 많아서, 저도 아빠를 모시고 올 걸 하는 후회가 되었습니다. 아빠는 월남전에 참전하셨었는데, 이 공연이 아빠에게는 또 다른 느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체도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회사차원에서, 부대에서 함께 보는 지, 둥글게 무리지어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감동적 러브스토리라고 알려져서 인지 역시 연인들이 많았습니다.
젊은 사람도 많았지만, 어른들도 참 많았습니다.

8시 공연 시작이긴 했지만, 저도 5시 30분부터 저녁은 포기하고 왔습니다. 차가 막히지 않을지 걱정되어서 멋진 저녁과 감동 뮤지컬로 이어지는 코스는 포기하고, 밥은 간단히 도시락이나 샌드위치로 때우고, 뮤지컬을 늦지 않게 도착해서 여유롭게 보자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니었는지, 공연장 안에는 손에 도시락을 든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초밥 도시락을 들고 앉을 자리를 찾아 헤매는 사람 (그러나 한 시간 전부터 이미 만원이었음), 샌드위치를 나눠먹는 사람, 김밥을 먹는 사람 등 아주 다채로운 식사가 곳곳에서 펼쳐졌습니다.

한참을 사람 구경을 하다가, 입장 시작하자마자 얼른 공연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표를 내밀자, 좌석까지 친절히 데려다 줍니다. (직원들의 친절도 ★★★★★)



베스트오브 베스트!
공연 시작 약 30분 전에 입장하고 보니, 멀뚱히 무대만 바라보면서 심심했는데, 저를 너무나 즐겁게 해 주었던 닭살 커플입니다.  기다리는 시간을 지루하지 않도록 제 앞 자리에서 끊임없이 러브씬을 연출해주더군요. 여자 분 얼굴 닳을 듯...
마침 그 커플 뒤로 두 줄이 남-남, 여-여 커플들로 채워져 있었는데, 모두 염장어린 시선으로 한 마디씩 하면서 구경을 했습니다. 
"얼굴 닳겠다, 닳어." "저 사람들 봐..." "왜 저래..." 하면서 시샘과 부러움이 뒤섞인 동성커플들의 시선이 쏠렸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아랑곳하지 않고 끊임없이 물고 빠는 그들의 애정행각이 공연시작 전과 휴식시간에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해주었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라도.. ^^ 덕분에 기다리는 시간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어요~)


뮤지컬 본편은 다음 포스팅으로 ☞ 놓치면 정말 후회한 감동의 뮤지컬, 미스사이공

©서른 살의 철학자, 여자(lalawin.com) 글을 퍼가지 마시고 공유를 해주세요.
불펌 적발 시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