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이 본 뮤지컬: 그리스, 음악은 좋은데 내용이나 결말은 별로인 날라리 청소년 사랑이야기
존 트라볼타가 주연한 영화 그리스는 아주 어릴 적에 본 영화였습니다. 그럼에도 아주 오래도록 너무나 재미있고 유쾌했던 좋은 영화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너무 어릴 때 봐서 무슨 내용인지 잘 기억도 안나면서, 뭔가 멋진 존 트라볼타가 나왔고, 사람이 많이 나왔으며, 재미있고 흥겹게 춤추던 장면들이 뭉쳐져 좋은 이미지로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뮤지컬 그리스가 전석매진 행진을 하며 사랑받고 있자, 꼭 다시 보고 싶었습니다. 벌써 몇 년 째 뮤지컬 그리스가 공연되고 있는데 보지를 못해서 아쉬웠거든요.
뮤지컬 그리스, 역시나 음악은 최고!
시작부터 끝까지 콘서트를 보는 듯한 느낌의 신나는 음악이 아주 즐겁습니다.
들으면, "아! 저 음악!" 하는 어디선가 많이 들었던 추억의 좋은 음악들이 잔뜩 등장합니다. ^^
이번에도 그리스 OST를 사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뮤지컬 그리스의 음악 정말 좋아요~ ^^
그리스(Grease)에 나오는 음악목록|접기|그리스(Grease)에 나오는 음악목록
1. Summer Nights - 샌디, 대니, T-Bird파, Pink Lady파
2. Those Magic Changes - 두디
3. Freddy, My Love - 마티
4. Greased Lightning - 케니키, T Bird파
5. Mooning - 로저, 잔
6. Look At Me, I'm Sandra Dee - 리조
7. We Go Together - All Cast
8. Shakin At The High School Hop - All Cast
9. Since I Don't Have You - 샌디
10. Born To Hand Jive - All Cast
11. Beauty School Dropout - 두디
12. Sandy - 대니
13. There Are Worse Thing I Could Do - 리조
14. Look At Me, I'm Sandra Dee (Reprise) - 샌디
15. You're The One That I Want - 샌디, 대니
영화 그리스 VS 뮤지컬 그리스의 내용
영화 그리스의 내용
1950년대말, 캘리포니아에 있는 한 고등학교. 대니 주코(Danny Zuko : 존 트라볼타 분)와 샌디 올슨(Sandy Olsen : 올리비아 뉴튼 존 분)은 여름 방학 때 해변에서 우연히 알게 된 사이로 바캉스 시즌이 끝나자 두 사람은 기약없이 작별하지만 대니가 다니는 고등학교에 샌디가 전학해 오면서 뜻밖의 재회가 이루어진다.대니는 내심 기뻤지만 학교의 서클인 티버즈의 리더인 그가 어느 특정한 여자에게 가까이 하면 친구들의 빈촉을 살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이런 대니의 마음을 모른는 샌디는 오해를 해 스포츠에 만능인 톰과 친하게 지낸다.
이에 대니는 충격를 받고 샌디에게 용서를 빌어 가까스로 샌디의 마음을 되돌려 놓는다.
바야흐로 학교의 최대 행사인 댄스 파티가 열리자 대니와 샌디는 한조가 되어 출전, 결승전까지 진출하지만 티버즈의 라이벌인 스코피언스의 리더인 차차가 방해하지만, 결국은 해피엔딩.
뮤지컬 그리스의 내용
여름방학을 마치고 새학기를 맞는 교정에 대니를 중심으로 한 티버드(T-Bird)파의 남학생들과 리조를 리더로 하는 핑크레이디(Pink-Lady)파의 여학생들이 방학 동안의 이야기로 시끌벅적하다. 이때 핑크레이디파의 프렌치가 전학 온 샌디를 데려와 리조에게 소개시킨다.남자들은 대니에게 해변에서 있었던 화끈한 그녀와의 사랑이야기를, 여자들은 샌디에게서 순수한 남학생과의 사랑이야기를 듣는다. 샌디가 그 남자의 이름이 '대니 주코'라고 말하자 여자아이들은 놀리며 대니와 샌디를 대면시킨다. 대니는 샌디를 보자 자신의 허풍이 들통날까봐 당황하며 외면한다. 샌디는 그런 대니의 행동에 마음이 상한다. 대니는 샌디에게 사과하고 자신의 진심을 얘기하려 하지만 대니를 좋아하는 패티의 방해로 샌디와의 관계는 더욱 악화된다.
계속되는 사소한 오해 속에 댄스콘테스트가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그 속에서도 이들은 계속 엇갈리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영화 그리스와 뮤지컬 그리스의 내용이 거의 비슷하지만, 뮤지컬이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영화보다 제약이 더 큰 뮤지컬에서 표현할 수 있는 한계는 분명있지만, 뮤지컬 그리스는 내용이 좀 부실한 느낌이 듭니다. 이제는 제가 하이틴의 감성에 손발이 오그라드는 무뎌진 감성 때문인지, 뮤지컬 그리스의 주인공들이 전해주는 사랑이야기가 날라리 청소년들의 치기어린 이야기쯤으로 다가옵니다.
뮤지컬 그리스에서는 샌디의 비중보다 여자 날라리 집단 '핑크레이디파'의 대장인 리조의 비중이 너무 크다보니 느낌이 더 달라진 것 같습니다. 리조가 샌디보다 더 인상적이고, 뮤지컬의 특성상 더 많은 배역이나 세세한 이야기가 나오지 못하고, 티버즈파와 핑크레이디파의 쌍쌍파티같이 내용이 전개됩니다. 그래서 대니와 샌디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학교에 있는 남자 날라리 집단과 여자 날라리 집단의 이야기로 보여지고,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듭니다.
뮤지컬 그리스의 황당한 결말
게다가 뮤지컬 그리스의 결말은 가뜩이나 허전한 내용을 황당하게 마무리 지어 버립니다.해피엔딩은 해피엔딩이지만, 대니와 샌디의 풋풋한 하이틴 로맨스가 너무 급하게 마무리 되는 느낌입니다. 대니를 좋아하는 샌디가 요조숙녀의 굴레(?)를 탈피하여 날라리로 변신하고 끝이 나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당당해지는 것이 날라리로 변신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품게하는 결말입니다.
아... 뮤지컬 그리스에서는 내용보다는 재미와 생생한 라이브 음악과 군무만을 기대해야 하는 걸까요...
CGV 아트홀 공연 관람 팁
비싼 공연을 보면서 부가적으로 즐기는 잠시나마 럭셔리 피플이 된듯한 대접을 기대하면 안 됩니다. ㅡㅡ;;
주차 할인권을 구입하려면 주차권을 꼭 챙겨와야 합니다.
뮤지컬을 관람하면, 3시간 주차권을 천원에, 6시간 주차권을 2천원에 구입할 수 있는데, 이 할인권을 구입하려면 반드시 주차권을 가져와야 합니다. 보통은 주차권을 놓고 왔다고 하면, 정산된 티켓을 재발급 해주거나, 할인권을 지급하는데, 영등포 CGV 아트홀은 7층에서 지하 5층까지 내려가서 다시 가져와야 합니다. ㅡㅡ;;;주차권을 가져오지 않으면 10분당 천원이라는.
브레이크 타임에 판매하는 커피도 반입은 안 됩니다.
브레이크 타임에 공연시작 5분 전인데도, 사람들이 줄을 서서 커피를 사더군요. 핫도그를 구입하려고 할 때는, "공연장 내에는 음료만 반입이 되오니 핫도그를 구입하시면 홀에서 다 드시고 들어가셔야 되요." 라고 안내를 해주었기 때문에, 커피를 구입할 때 별다른 안내가 없어서 커피는 반입이 가능하기에 별다른 안내없이 판매하는 줄 알고 저도 줄을 서서 구입을 했습니다.
그러나 뚜껑이 있는 커피라도 반입이 안 됩니다. 공연시작 3분내에 원샷을 하거나, 물품 보관소에 끝날 때까지 맡겨야 합니다. 뜨거운 커피를 원샷할 수도 없고, 맡겨도 공연 끝날 쯔음이면 다 식어서 마시지도 못할 것 같아 그냥 버렸습니다(아까운 내 커피...ㅜㅜ) 무식한 제 탓이죠.. 커피도 반입이 안 되니, 옆에서 판매한다고 브레이크 타임에 구입하지는 마세요...
뮤지컬 그리스 좌석 예매 팁
뮤지컬 그리스는 중간중간 배우들이 객석으로 자주 내려옵니다.
그 동선이 주로 A열과 B열 앞쪽이에요. 저는 C열 앞 쪽이었는데 뮤지컬 그리스의 주연 대니가 주로 A열과 B열 사이 통로로만 내려가서 아쉬웠어요.. ^^:;; 예매하실 때, 좌석지정이 되면, A열과 B열 사이로 예매하시면 배우들을 좀 더 가까이서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뮤지컬 그리스는 내용이 탄탄하고 감동적인 것도 아니고, 끊임없이 빵빵 터지는 코미디는 아니지만, 화려하고 역동적인 춤과 노래만으로도 충분히 보는 시간 내내 즐거운 뮤지컬이었습니다. 가볍게 즐기기에는 좋습니다.
더운 여름 가볍고 즐겁게 즐기러, 뮤지컬 그리스로 피서가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Mus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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