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결혼을 두려워하는 여자의 마음 심리
1. 이게 사랑이었을까
연애하는 남자 입장에서는 자신이 첫 남자친구이거나, 여자친구가 연애경험이 거의 없다는 것이 좋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혼을 생각해야 되는 여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두렵고 후회스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이 남자 저 남자 좀 만나봤다면 이 남자라는 확신이 더 빨리 섰을 지도 모르는데, 처음 사귀는 남자친구, 두번째 세번째 사귄 남자친구와 결혼을 하려니 잘 하는 것인지 확신이 안 섭니다.
그 이유는 처음에 남자를 사귀게 된 것 자체가 첫눈에 반하는 불타는 사랑이 아니라, 적립식 연애방식으로 남자가 공들이면 넘어가는 특성 때문에 그냥 좋은 사람인 것 같고 잘해주니 사귀었던 경우가 많아서 그렇기도 합니다. 외롭고 좋은 사람이고 편해서 사귀었는데, 이것이 정말 '사랑'이 맞는지는 의문이 드는 것 입니다.
그 사람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사랑'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어느새 나이에 등 떠밀려 좋든 싫든 결혼이라는 것을 해야 되는 상황도 서글프고, 혹시나 그냥 편한 사람이라 사귀었고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렇게 결혼을 했는데 결혼하고 나서 정말 '첫눈에 반하는 남자' '정말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게 되어 버리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2. OO이 엄마 vs 내 인생
결혼을 하면, 대부분 다음 수순으로는 아이를 갖습니다. (뭐 요즘은 반대 수순도 자주 일어나죠.. ^^;)
부부간에는 아이를 늦게 갖기로 합의를 했어도 집에서 부모님들은 손주를 기다리실 수도 있고, 결혼하고 아이를 안 낳기로 합의하지 않은 이상은 결혼한 여자의 의무 중 하나가 남편의 아이를 낳아주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임신과 출산 육아가 상당히 두렵습니다.
사소한 걱정으로는 임신하면 살 많이찐다는데 그걸 다시 뺄 것도 걱정이고, 임신해서 아이가 뱃속에서 자라면서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에 여자 몸의 모든 골격이 다 틀어진다고 하는 것도 무섭고요.
임신 후 망가지는 몸이야, 요즘은 관리해서 임신전 몸매로 돌려주는 프로그램이 많으니 어떻게 될거라고 쳐도, 아이를 낳고 나면 한동안은 꼼짝도 못합니다. 하루종일 집에서 아이보고 젖먹이고 이유식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미혼으로 돌아다니고 돌던 시절같은 외출은 꿈도 못 꾼다고 합니다. 그래서 임신기간 + 어릴때 엄마가 꼭 봐줘야 하는 기간을 합치면 짧게는 1년에서 몇 년은 그냥 OO이 엄마로 살아야 됩니다.
결혼을 하고 나면 공부를 더 하고 싶다고 해서 공부를 더 하기도 힘들고, 직업적인 성취를 더 이루기 위해 버닝하기도 힘듭니다.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는 일도 행복하겠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게되면서 아이와 함께 내 꿈과 내 인생이라는 것은 잠정보류가 되어 버릴테니.. 두렵습니다.
3. 뒤웅박 팔자론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망설이는 것에 있어 현실적인 미래에 대한 고민도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흔히들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라는 소리를 많이 하는데, 언제 들어도 썩 기분좋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러면서도 공감하게 되는 이야기이긴 합니다. 대학을 누가 더 잘 나왔건, 누가 더 예뻤건, 누가 더 열심히 살았건간에 상관없이, 누가 남편을 더 잘만났는가에 따라 결혼 이후의 삶이 극명히 바뀌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결혼해서 사모님이 되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해도, 최소한 현재 살고 있는 것과 비슷하거나 그보다는 낫기를 바랍니다. 부모님 집에 얹혀서 편히 살았던 만큼을 바라는 것 자체가 욕심일 수도 있지만, 아무튼 현재 살던 집보다 몹시 후진 집에서 살게 되는 것도 싫고, 갑자기 생활비 걱정에 쪼들리게 되는 것도 싫을 수도 있습니다. 또 결혼해서 결혼해서 시집살이가 불보듯하거나, 나중에 남자친구가 대가족의 가장으로 부모님 모시고, 동생들 다 거두고 해야되는 것을 알거나 하는 경우에는 솔직히 두렵습니다. 그 짐을 다 지고갈 자신도 없고, 한 편으로는 꼭 그 짐을 져야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누군가는 팔자좋게 집도 잘 살고, 가족들도 제각각 자기 앞가림하고 살고, 제사도 안 지내고, 여유롭게 사는데, 사서 고생을 자처하는 길이 잘하는 길일까 하는 고민이 많이 듭니다.
4. 여자를 힘들게 하는 남자친구
남자친구 입장에서도 여자친구 만나면서 희생하고 양보하는 것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러나 남자친구의 고마움은 먼 훗날에나 알게 될 뿐, 남자친구를 사귀는 동안에는 상당히 이기적으로 '여자가 힘든 것, 여자가 희생하고 있는 것'들만 생각하게 됩니다.
분명히 여자친구 때문에 남자친구가 힘든 점들도 많을텐데, 남자친구의 속 썩이는 면들만 크게 부각해서... 지금도 이런데 결혼해도 똑같을거라는 생각에 미리 겁을 냅니다. 가령 술과 친구를 몹시 좋아한다거나, 게임하면 연락 안된다거나 하는 것들도 걱정이 되고, 남자친구가 잘 안 씻는다거나 (나름 심각한 문제) 설거지 빨래 등을 하는것을 몹시 싫어한다거나 하면, 결혼해도 잘 씻지도 않고 설거지는 귀찮다고 맨날 여자친구만 시키고.. 이럴 것 같아 두렵습니다.
여자친구에게 결혼하자고 찔러보는데 여자친구가 겁내거나 부담스럽다고 한다면, 혹시나 위의 걱정들은 아닌지 한 번 체크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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