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아무리 화가 나도 홧김에 헤어지자고 하면 안되는 이유 4가지
너무 속이 상하고,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자신도 모르게 "(그럴거면) 헤어져" 라는 말이 튀어나가 버린 겁니다.
홧김에 헤어지자는 말을 뱉어놓고는 약 3초가량 머리 속에서는 아무리 화가 나도 이 말은 해서는 안되는 말이었다는 후회를 해보지만, 이미 내뱉은 말 입니다.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으며 다음 순간 텔레파시를 보냅니다.
'정말 헤어지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내가 힘들었다는 것을 알아달라는 뜻 인거 알지?'
'지금처럼 하다가는 헤어질지도 모른다는 경고일 뿐인 것 알지...'
라는...
다행히도 애인이 텔레파시를 알아듣고, 홧김에 헤어지자고 한 것을 이해해주면서 속으로 참을 인자 다섯개를 쓰면서 달래준다면 일은 더 이상 커지지는 않고 서로에게 작은 상처만 남긴 채 마무리 될 수도 있습니다.
홧김에 헤어지면 두고 두고 후회
거기에 덧붙여 못할 말도 추가했다면?
"나도 너 땜에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알아? 니 거지같은 성격 받아주느라 죽는 줄 알았다."
"너나 니네 엄마나 다 똑같아. 어쩜 그렇게 이기적이니?"
성격에 대한 공격 들어오고, 가족에 대한 말 나오면 정말 막장 싸움이 시작됩니다.
이 말이 나오면 헤어질 생각까지는 없던 연인이라도 그 순간 정내미가 똑 떨어지면서 '정말' 헤어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헤어지자'는 말 자체가 상처가 되는데다가, 거기에 덧붙여 두고두고 뒤끝 백만년 남을 지적질을 하게 되면 다음은 걷잡을 수 없게 됩니다.
그렇게 정말 홧김에 무심코 자신이 무슨 말을 지껄이고 있는 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했던 '헤어지자'는 말 때문에 정말로 헤어지게 되면 후회가 남습니다.
홧김에 헤어지자는 말의 나비효과
뉴스에 실리는 사건처럼 홧김에 헤어지자고 했다고 홧김에 범죄를 저지르거나, 이혼까지 가거나, 헤어지자 홧김에 헤어진 애인의 누드사진을 뿌리는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홧김에 연인 사이에는 끔찍할 수 있는 일들을 벌일 수 있습니다.
홧김에 헤어지고 나서 게시판이나 커뮤니티에 실명을 공개하고 구구절절하게 헤어진 연인의 욕을 한다거나, 홧김에 바람을 피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홧김에 바람을 피우면 화가 풀려서 다시 사귀게 되어도 사이가 예전같지 않을 수도 있고, 범죄수준의 추잡한 짓을 저지르면 더 이상 연인이 아니라 '너를 만난 것이 인생 최대의 실수'인 죽일X이 되어 버립니다.
알고보면 오해였거나 별 일이 아닌 것에 홧김에 헤어지자고 했을 수도 있는데, 홧김에 헤어지자는 말에 홧김에 사고를 쳐버리게 되면 그 파장이 엄청나 지는 것 같습니다. 분노는 분노를 부르는....
처음이 어려울 뿐, 두 번째는 너무 쉬운 일
한 번 홧김에 헤어지자고 하면, 두 번째도 커플 사이에 어떤 사건이 터지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게 "그럼 헤어져?" 입니다.
사실 달리 할 말도 없어요. 지난 번에 "내가 극도로 화가 났고, 싹싹 빌지 않으면 죽음의 공포를 맛보게 해주겠다."는 의미로 "그럴거면 헤어져." 라고 했는데, 이번에 극도로 화가 났을 때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는 겁니다. 어쩔 수 없죠. 또 극단의 분노를 뜻하는 "그럴거면 헤어지자." 라고 해야지 별 수가 없습니다. ㅜㅜ
구구절절하게 "지난 번 못지 않게 헤어지고 싶을만큼 화가 났지만, 내가 꾹꾹 눌러 참아서 헤어지자고는 안 한거니 정신차리기 바람." 이라고 하기도 자존심 구기는 것 같고요.
이럴 때 만큼은 아무짝에 쓸모없는 자존심이 기승을 부립니다.
문제는 말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한 번 말 했으면 두 번이 너무 쉽지만, 듣는 사람은 "듣기좋은 꽃 노래도 삼 세번" 이라는 점 입니다.
한 두번은 자존심 굽히고 받아주고, 미안하다고도 했어도, 세 번 네 번째는 굳이 잡아야 할 이유를 못 느낍니다.
그 때는 그냥 "정 원하신다면..." 모드로 그냥 헤어져야겠다고 포기하게 됩니다. 자신과 헤어지지 못해 안달난 사람처럼 걸핏하면 헤어지자며 협박 아닌 협박을 하는 것도 지겹고, 달래서 다시 사귀는 것도 지치고, 한 번 져주고 달래서 사귀면 한동안 기세등등해서 우위에 서며 힘들게 하는 것도 괴롭고요.
헤어지자는 말이 반복될수록 듣는 사람도 지겹거니와 말의 임팩트도 현저하게 감소합니다.
처음 들었을 때나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고, 이 사람 없음 안 될것 같지 한 번 헤어질 수도 있다는 것에 예방주사를 맞았기에 다음에는 충격도 덜하고, 점점 살 길을 찾게 됩니다. 너 없어도 잘 살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사고의 전환이... ^^;;;
그러면 잡아주던 사람도 더 이상 잡지를 않습니다.
그러면 홧김에 "헤어지자" 했던 사람은 더 뻘쭘해집니다.
"자기야. 내 말 뜻이 그게 아닌거 알잖아. 헤어지자는게 아니라 헤어지고 싶다고 할만큼 힘들었다고 투정 부린 것 뿐이잖아.." 라고 해봤자 이미 상황은 컴퓨터 위에 엎지러진 물보다 끔찍해져있습니다.
가슴 한 켠에 지워지지 않는 생채기
하지만 한 번 헤어졌던 연인은 마음 한 켠에 헤어짐을 담고 지내게 됩니다.
헤어진 연인을 다시 그리워하지만 사귀면 다시 헤어지는 이유는 헤어졌던 이유가 쉽게 해결이 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보통은 같은 이유로 또 헤어져요. 그리고 헤어졌던 이유가 트라우마로 남아서 별 것 아닌 일에도 그 일이 다시 들먹여 집니다. 예를 들어 바람을 피워서 한 번 헤어졌던 연인이라면, 다음 번에도 무슨 사건이 생기든 바람부터 의심하게 되고, 상대방의 고집스러운 성격때문에 헤어졌던 연인이라면, 다음 번에도 역시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며 너는 똑같다면서 헤어지게 됩니다.
한 번의 헤어짐은 다시 회복되지 않는 핸드폰에 찍힌 자국처럼 상처가 남습니다. 수년전에 긁힌 손톱 자국이 작게 계속 남아있는 것처럼 남아요...
결국 홧김에 튕겨져 나온 말 한 마디 때문에 상대도 자신도 너무 아프게 하는...
짧지만 후폭풍이 너무나 강력한 말이 "헤어지자"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리 화가 나도, 정말 헤어져야 될 것만 같은 상황이어도 분노한 상태에서 헤어지자는 말을 내뱉어 버리면, 가뜩이나 힘들고 아픈 이별이 더 아프고 더 못나지는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사람은 마무리도 아름답다는 말은 공중 화장실보다도 연인사이에 가장 중요한 말이 아닐런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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