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여자의 심리 : 30대 미혼녀로 오래 사노라면 레벨업되는 능력치
시비거는 아저씨와 맞장뜨기 능력 +5
스무살
때는 아저씨들이 무서워서 눈만 부릅뜨셔도 쫄았습니다. 그러나 30대 미혼녀로 사노라니 이제는 같이 늙어가는 처지라며 아저씨가 한 마디하면 저도 한 마디 합니다.
일례로 운전 중에 시비거는 아저씨가 있으면 예전에는 제가 잘못한 것이 없어도 웅크러들어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라며 사과를 했습니다. 그러나 시비거는 아저씨들은 죄송하다고 하면 더 난리를 치는 분들이 많습니다. 죄송하다며 쪼는 모습에 신이 나는지, 더 쌍욕을 하며 괴롭힙니다. 그러시길래 이제는 제가 잘못한 것이 없으면 죄송하다고 안하고, 오히려 저도 똑같이 "아저씨도 운전 똑바로 하세요" 라고 했습니다. 그저 눈 똑바로 쳐다보고 "아저씨도 운전 똑바로 하세요." 라고 했을 뿐인데도, 젊은 여자애가 쫄지 않고 말 대꾸 하는 것만으로도 혈압이 오르시는지 그만 시비걸고 가시더라고요...
결혼한 친구들은 이런 상황이면 남편에게 일러 해결을 하던데... 30대 미혼녀로 혼자 사는데 시비거는 아저씨 대처 능력이 없으면 삶이 너무 억울해지는 때가 많습니다. 어쩔 수 없이 시비걸고 괜히 짜증나게 만드는 아저씨 처리 능력이 늘어나요.
아줌마 상대하기 능력 +10
아줌마 상대 능력도 엄청나게 늘어납니다. 드센 아주머니와 말을 길게 하면 불리하더라고요. 그리고 아주머니들은 감정에 호소하시기 때문에 듣다보면 어느샌가 말려듭니다. 그래서 딱딱한 사무체로 고장난 라디오처럼 말하는 것이 먹힐 때가 많았습니다. "내가 몸이 너무 안 좋아서, 그러니까 내 사정을 이해해 주고... 아가씨는 혼자 사니까 양보 좀 해줘..." 이런 식으로 나오시면,
"지금 당장 처리해주세요."
"어쩌고 저쩌고.. 다른 이야기..."
"안돼요. 지금 당장 처리해 주세요."
이런 식의 기계처럼 답하는 것 입니다. 혼자 사는 아가씨니까 양보하고 이해해 달라는 말씀에 공감하기 시작하면.... 처음에는 아이가 조금 시끄러워도 이해해 달라 수준의 작은 부탁부터 시작해서 나중에는 별의별 것을 다 양보해 달라고 하시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아저씨 상대하기, 아줌마 상대하기 등의 능력치는 참 각박하기도 합니다. 좋은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더 이상 내가 피해를 보고 귀찮더라도 감내하고 같이 사는 세상이라 생각했던 배려를 포기하기 시작한 것 입니다.
그래서 귀찮은 사람들이 있으면 이제 거침없이 뚝뚝 끊습니다.
예전에는 대부분 도와드리고 종종 못 본 척 했으나, 이제는 대부분 못 본 척 하고 걸리적 거리면 쫓아냅니다.
울컥하기 능력 + 20
20대 초반에도 울컥하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부아가 치밀면 안 참는 울컥함 입니다. 뭐.. 도둑들에서 전지현이 김해숙씨 놀릴 때, 중년 여자가 울컥 하는 것은 다 원활하지 않은 연애 때문이라고 하기는 했는데.. 뭐 그럴 수도 있습니다.
셀프 케어 능력 + 100
아파서 침대에 엎드려 울어봤자 아무도 안 챙겨줍니다. 죽기 싫으면 혼자 일어나서 기어가든 택시라도 잡아타고 가든 병원까지 가야해요. 혹시 정말 아파 죽을 것 같으면 119도 셀프 호출 해야 됩니다. 물론 돌아온다고 누가 챙겨주지 않아요. 살고 싶으면 알아서 무언가 챙겨 먹어가면서 기운을 내야 합니다. 어지간한 두통, 소화불량 등에 대해서는 초동 대응 능력과 야매 치료 능력이 매우 뛰어나 집니다.
셀프케어능력의 부작용으로는 타인의 갓잖은 질병에 대해 우습게 여기는 경향이 생깁니다. 엄살 피우지 않을 경우에는 그동안 갈고 닦은 야매 민간요법을 총 동원하여 치료해주는 정이 있으나, 쬐금 아픈거 가지고 자기 아프다고 계속 징징거리는 스타일을 만나면 상종하기 싫어집니다. 그냥 뭐.. '니가 혼자서 죽을만큼 아파보지를 않았구나... 훗.' 이런 상태..
셀프 해결 능력 + 2000
결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살고 있으면,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 남자친구에게 의존하는 방법도 있겠으나, 성질 급한 미혼녀들은 대체로 자기가 알아서 다 합니다. 이런 능력치를 두고, 나름 남자가 좋아할 성격이라 하기도 합니다. 남자 귀찮게 안하고 자기 혼자 알아서 하는 성격이라며 칭찬해주나, 실제로 이런 성격의 여자와 연애하는 남자들의 후기를 보면 썩 그렇지도 않습니다. 독립적, 주체적은 좋은 표현이고, 이걸 그냥 풀어쓰면 "자기 고집대로 제 멋대로 다 하는 여자"가 되기도 합니다. 뭐 호불호에 대한 판단은 알아서...
세상사 필터링 능력 + 100
남들은 오늘 초콜릿을 주고 받든 말든 이제 별로 신경도 안 쓰입니다. 다만 마트나 백화점에 갔는데 맛있는 초콜릿 종류가 엄청나게 많아진데다가 세일까지 해서 기쁠 뿐 이에요. 내가 먹을 초콜릿을 더 많이 살 수 있다는 즐거움을 느낍니다. 무슨 날 무슨 날에 의미가 없어져요. 결혼한 친구들은 아이들 유치원과 남편 회사에 보낼 초콜릿 준비하고, 사탕 준비하느라 바쁘던데... 30대 미혼녀는 어떤 날이 되도 딱히 챙길 사람이 없기 때문에 평온.. 무심할 수 있습니다. 30대 미혼녀로 오래 사노라면.... 세상사 풍파에서 이겨내는 힘이 점점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 몇 살 더 먹으면 소도 때려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왜 이리 기쁘면서도 씁쓸하죠..... ㅡㅡ;
- 30대 여자에게 밥 한 번 먹자고 데이트 신청했을 때, 여자의 심리
- 30대 여자가 사실은 연애에 시큰둥한 이유
- 30대 여자 솔로의 남자를 질리게 하는 몹쓸 특성
- 누나 소리에 울컥했던 이유 - 여자가 싫어하는 호칭
- 나이에 따라 달라지는 여자가 좋아하는 남자 스타일
'연애심리 > 여자심리 탐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 얼만큼 사랑하냐고 물으면 남자친구는 왜 성의없이 대답할까? (10) | 2014.07.21 |
---|---|
여자에게 첫사랑이란? (22) | 2014.02.06 |
헤어진 여자친구 붙잡는 남자를 볼 때, 헤어진 여자친구 마음 심리는... (33) | 2013.09.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