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간에 싸우면 남자가 손해?

라라윈의 연애질에 관한 고찰: 여자친구와 싸우면 남자가 손해?

커플간에 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는 사랑싸움일까요? 친구나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안 싸워야 좋은걸까요?
입장에 따라 커플 간에 자주 싸우고 투닥거리는 것이 오히려 사이가 좋아진다고 하는 분도 있고, 안 싸워야 좋다고 하는 분도 있습니다.
커플의 싸움을 권장하는 입장인 분들은 싸우지 않고 쌓아두면 나중에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차라리 작은 싸움을 자주 해서 쌓이는 것 없이 푸는 것이 좋다는 장점을 이야기 합니다. 
반대로 커플의 싸움이 득보다 실이 많다는 입장인 분들은 싸우면서 풀리는 것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싸우는 과정에서 상처가 되는 말이 오갈 수 있어서 풀리는 것보다 다시 쌓이고 상처받는 부분이 더 많다는 단점을 이야기 합니다.
양쪽의 입장이 다 그럴 듯 한데, 싸움의 장단점은 그렇다 쳐도, 연인간에 싸웠을 때 우선은 승패를 떠나 남자분들이 더 손해가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자친구와 싸우면 남자가 더 손해인 것 같은 이유

1. 싸울 수 있는 대상 = 동등하거나 넘어설 수 있는 상대

보통은 여자들은 원래 서열개념이 좀 약합니다. (서열이 확실한 남자 VS 서열개념이 없는 여자)  댓 살 차이 안 나는 것 같아도 서열정리 들어가서 깍듯이 '형님'이라고 하며 챙겨주는 남자분들과는 달리, 여자들은 그냥 오빠는 열 살차이도 오빠, 언니는 그냥 언니일 뿐 입니다. 그래서 남녀가 사귈 때, 서열정리 확실히 해서 우위에 서려는 남자와 서열개념은 애시당초 없는 여자가 만나면 남자가 스트레스 받을 수 있습니다. 애시당초 머리속에 없는 개념을 심고, 말을 잘 듣게 만들려니 힘든거죠. 그나마 남자가 나이가 많거나 여자가 존경스럽게 느끼는 요인이 많은 경우에는 쉽게 우위에 설 수 있는데, 기껏 쌓아놓은 이런 서열개념이 싸움과 동시에 사라집니다.

꼭 서열개념이 아니라도 싸우기 전까지는 존경스러운 남자친구, 나보다 낫다고 생각되는 남자친구였더라도, 싸우면서 상대에 대한 인식이 바뀝니다. 싸움이 되는 대상이라는 것은 동등하거나 넘어설 수 있는 상대입니다. 부모님이나 스승님, 하늘같은 선배와는 싸우지 않습니다. 싸운다는 말 자체가 어색한 대상입니다. 
그 전까지는 남자친구 역시 그런 느낌으로 싸우지 않는 뛰어난 대상이었다 해도, 일단 싸움을 하게 되면 이제는 나와 싸울 수 있는 만만한 대상이 되는 것 입니다. 우선 싸움이 된다는 자체가 만만하며, 싸우는 과정에서 치졸하게 내뱉는 말과 태도가 우스운 사람같아 보입니다. 여자친구가 자꾸 기어올라서 속상하다면, 여자친구와 싸우면서 점점 우습거나 만만한 사람이 되셨는지도...

2. 남자의 대인배 콤플렉스

사회적인 시선이 좋고 나쁘고의 문제를 떠나서 기대되는 것이 있습니다. 여자라면 좀 조신해야 된다거나 너무 드세면 안된다는 것이나 남자라면 좀 마음이 넓어야 하고 용감해야 한다는 것 등입니다.
그런 시각에서 남녀가 싸우면 똑같이 삐지고 토라졌다해도, 여자는 그럴 수 있어도 남자는 속좁은 사람이 됩니다. ㅜㅜ
원래 싸움이라는 것이 안 싸우면 모를까 싸움에 임하게 되면, 무장의 자세로 임전무퇴, 필승을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평소 멀쩡한 정신에서는 하지 않을 이야기도 마구 튀어나오게 됩니다. 이 때 남자에게 하는 말 중 하나가 '이런 것도 이해 못하냐?'는 대인대 콤플렉스를 자극하는 말로 공격을 많이 합니다. 대인배 콤플렉스를 자극하면 그 싸움에서 남자가 이겨도 이긴 것이 아닌, 여자친구와 싸우고 이기기나 하는 소인배로 만들 수 있습니다.
 

3. 여자의 반추능력 때문에 뒤 끝 백만년

남자분들이 자주 묻는 말 중의 하나가, 왜 여자친구는 싸우고 나서 풀기로 했으면 끝이지 다음 번에 그 일을 다시 묻느냐는 것 입니다. 정말 쏘~ 쿨해서 한 번 지난 일은 잊어주는 여자분들도 많긴 하지만, 여자들은 원래 남자보다 반추능력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한 번 사건이 터지면 그 사건과 연결된 정보를 끌어모으는 능력이 남자보다 월등히 좋다고 하네요. 그래서 남자친구와 문제가 발생하면, 뇌에서 그 문제와 관련된 과거 남자친구의 행적에 대한 정보를 순식간에 불러들이는 것 입니다. 예를 들어  전화 안 하는 문제로 싸웠다면, 이번에 전화 안한 일만 가지고 한 마디 하는 것이 아니라, 몇 달 전, 몇 년 전까지 들춰질 수 있습니다.
  "내가 이번에 전화 안한것만 가지고 이러는게 아니잖아. 지난 번에도 술 먹고 전화 안해서 싸웠던거 기억안나?"
  "이게 한 두번이야? 예전에는 배터리가 없어서 전화 못했다고 해서 그 때도 약속했지? 앞으로 그런 상황이면 먼저 전화하거나 친구 핸드폰 빌려서 연락하기로. 그리고 지난 번도 그렇고.. 그 앞에도 그렇고.. 그 앞의 앞도 그렇고..."
 이런 식으로 몇 달 뒤, 몇 년뒤에 잊혀진 줄 알았던 싸움의 내용을 요약정리해서 듣게 되는 무서운 상황을 겪을 수 있습니다. 특히 여자분이 쌓아두는 스타일이라면 그녀의 싸움에 대한 기억력은 백만년 짜리 입니다. 언제 어느 순간에 여자 입에서 오늘의 싸움에서 받은 상처가 튀어나올 지 모릅니다. 잊은 줄 알았던 지난 일이 여자친구 입에서 튀어나오는 기억력 테스트 어택은 당해보면 끔찍하실거라는..

여자친구와의 싸움, 어떻게 하란거야?

여자친구와의 싸움, 무조건 미안하다고 해 주어야 할까?

여자친구와 싸워봤자 남자가 손해라는 생각에 사전에 싸움은 피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는 또 다시 어이없는 상황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싸움이 안되는 무조건 자신이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남자친구가 답답하다고 투덜대는 여자친구를 볼 수도 있습니다. 싸우자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해서 풀자는 것인데, 무조건 미안하다고 해서 짜증난다는 것 입니다.
죽어도 안 져주는 남자친구를 둔 여자들의 입장에서는 부러운 투정이 아닐 수 없지만, 이야기를 해서 풀어야 되는 상황에서도 진심이 아닌 습관적인 미안하다는 말로 넘어가 버리는 남자가 답답하고 짜증스러울 수 있습니다. 지금 여자가 화내는 상황만 벗어나기 위해 미안하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음 번에 똑같은 일로 또 화날 상황이 불보듯 보이니까요.

져줄거라면 확실히 이해시키고 져주는 편이 이기는 것

여자친구와 싸워봤자 손해가 막심해서, 져 줄 생각이라면 확실하게 져주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우선은 무조건 미안하다고 풀어준 뒤에, 이해되게 설득시키는 것 입니다. 모든 여자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 여자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충분히 하고 나면 화가 풀리고 흥분한 감정이 가라앉으면서 제 정신으로 돌아옵니다. 그럴 때 이야기를 하면, 자신이 잘못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듣습니다.
자신이 잘못한 점은 무엇인지 깨닫게 되면, 남자친구에게 화 낸 것이 너무나 미안해지고, 받아준 남자친구에게 무한 감사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흥분하고 화난 상태의 여자에게 "너는 잘못되었다. 고쳐야 한다."는 소리를 하는 것은 성난 황소 앞에서 천을 휘두르며 자극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흥분한 사람은 자극이 아니라, 우선 누그러뜨린 뒤에 무언가를 시도하는 것이 진리입니다. ^^;

연인간에 잘 싸우라는 말의 진짜 의미는?

연인간에 담아두지 말고 잘 싸우라는 것은 정말 싸우라는 것이 아니라, 작은 문제가 있을 때 풀고 넘어가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방법론과 현실은 원래 좀 다릅니다.
토론을 통해 비평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지만, 현실에서는 토론을 통해 비평이 아니라 비난이 오가고, 토론 시작과 함께 회색입장은 지탄받으며 모 아니면 도인 확실한 입장을 세우고 상대와 싸워서 이기는 과정이 되어 버립니다. 마찬가지로 남녀의 사랑싸움도 칼로 물베기라고는 하지만, 싸움이 시작되는 순간은 서로의 자존심과 승부욕을 건드리고, 이기기 위해 모진 말이 오가고, 결국은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과정이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싸우면 남자분만 손해가 아니라, 결국은 남자든 여자든 손해입니다. ㅜㅜ
연인간의 싸움은 칼로 물베기인 사랑싸움일 수도 있지만, 항상 승자는 없고 패자만 있는 아픈 일일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연인간 사랑싸움 거리들>
- 여자친구가 화났을 때 최상의 해법
- 여자친구랑 게임하는게 로망이라고? 해보면 아닐껄.
- 서열이 확실한 남자 VS 서열개념이 없는 여자
- 말을 안하면, 왜 화났는지 어떻게 아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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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는 왜 당구장에 여자친구를 데려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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