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이직 한다고 할때, 여자친구의 마음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남자친구의 이직, 퇴직 밀어줄 수 있을까?

밤 늦은 시간까지 경력자 이직 및 재취업 정보, 사람인 프로헌팅 사이트를 찾다보니, 문득 친구이기에 이해하고 함께 고민하면서 더 좋은 직장을 찾으며 응원해 줄 수 있지만, 남자친구가 이직하고 싶다고 할 때도 순수하게 응원해 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아주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이십대 중반일 때도 남자친구가 하던 일 때려치우고 다른 일 한다고 할 때... 일을 시작하는 것은 환영했지만 일을 그만두는 것이 달가웠던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ㅠㅠ
안정적인 새 일자리를 마련해서, 좀 더 좋은 커리어로 이동하는 것이야 환영이겠지만.. (들어가서 적응하느라 고생하던 말던.. )
안정적인 현재의 일자리에 궁시렁 거리며 이직하겠다고 하면 불안합니다.
친구의 꿈은 응원할 수 있지만... 알게 모르게 남자친구의 꿈은 응원의 대상이기 보다는 내심 경계의 대상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꿈이 큰 남자가 좋다.
대범한 남자가 좋다.
라고 말은 했되, 어디까지나 어느 정도 밥벌이는 하는 상황에서 + 꿈
일 뿐... 꿈만 있는 것은 싫었던 거죠...


남자친구가 포함되어 있던 여자의 인생 계획에 차질...

이십대 중후반에서 남자친구가 이직하겠다고 하고 방황하면... 결혼 때문에도 고민이 됩니다.
이십대 중후반에 남자친구가 있는 경우 결혼을 할거라면 서른 전에 해서 서른 전에 직장, 결혼, 안정을 다 거머쥐고 싶은 괜한 초조함이 들기도 했거든요. 스물 아홉에는 아홉수라 안 좋다고 하니 결혼을 할거라면 스물 여덟쯤에 할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남자친구가 이직 또는 퇴직을 하겠다고 하면.. 인생 계획에 차질이 생깁니다. ㅠㅠ

결혼도 안 한 연인 사이에서도 이러니...
결혼하고 남편이 이직의 "ㅇ"자만 꺼내도 소스라칠지도 모릅니다.
그러기에 이직하려는 사람도 지금보다 조건이 약간 더 좋은 직장을 구해놓고 이직을 하고 나서 이야기를 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일 그만둔 뒤의 스트레스 감당...

어찌보면 이직보다 더 무서운 것은... 퇴직 후 공황상태입니다.
정년퇴직을 앞둔 분들만 내가 현재 회사의 타이틀과 후광효과가 없이 이름 석자만 남을 경우 누가 되겠는가를 고민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장 OOO. 대리 OOO 이었다가.. 자연인(?) OOO이 되면...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도 모른 채 쪼그라 듭니다.
일 그만두고 보니 "뭐 하세요?" 라는 질문이 그토록 무서운 질문인 줄 알게 되었습니다.
남이 뭐라 하는 것보다도, 일 한참 하다가 그만두고 나면 스스로 작아지는 자격지심이 견디기가 어려웠습니다.
수험생때 공부 안하고 놀고 있으면 놀면서도 잘못한것같은 압박, 스스로가 한심한 것 같다는 압박에 시달렸던 것처럼, 일 그만두고 나서 조금은 쉬어도 되는데... 일할 시간에 쉬고 있고 아무 것도 안하고 있으면 스스로가 못 견디겠고, 허무한 것 같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몇 달 좀 쉬어도 되는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여자인 저도 일 그만두고 이럴진데, 남자는 어떨까 싶습니다.
그 생각을 하면 더 두려운 거죠...

모든 남자분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여자친구 입장에서 느끼게 되는 것은, 상황이 불확실할 때... 여자친구가 있는 남자는 어떤 면에서 더 예민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직 결심할 때도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더 받기도 하고, 여자친구까지 거둬야 되는데, 자신이 바랐던 상황과 현재 상황이 달라서 인지.. 대범한 남자들도 예민해요...
남자의 명함 및 지갑과 남자의 대범함은 분명 상관관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여자가 돈 버니까, 내가 낼께... 이래도 남자의 예민해진 자존심은 어떻게 케어해 줄 수가 없어요..


인생의 마시멜로

결국 남자친구가 회사 그만두고 싶다고 하면.. 그만두고 쉬라거나, 공부를 더 해보라는 말은 정말 어렵고,
경력자 취업정보 사이트 같은 것도 있던데, 좀 더 조건 좋은 곳에 지원해보고 붙으면 옮기라는... 즉, 퇴직은 결사반대! 좀 더 좋은 곳으로의 이직은 대환영이라는 타협안을 내놓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친구의 꿈에는 "네 꿈을 펼쳐라!" 라면서 밀어줄 수 있어도 남자친구가 고시 보겠다거나, 회사 그만두고 사업하겠다고 하거나, 하는 것은 "회사를 그만둬서 안되는 이유 102가지"를 말하게 되는 것이 여자친구 마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ㅠㅠ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마시멜로 이야기에 나오듯..
지금 남자친구의 꿈에 대한 고민.. 이직에 대한 고민은 마시멜로일지도 모릅니다.
지금 먹고 싶은 것을 꾸욱 참으면 더 많은 마시멜로가 생길 수도 있는...
책에서 읽을 때는 그깟 마시멜로 먹고 싶은 욕구도 못 참나 싶지만.. 현실에서는 내일의 마시멜로 하나 더 보다 현실에서 매일같이 하나씩 나오는 마시멜로나 먹고 안정적으로 살자.. 라며 미래보다 코앞의 현실에 타협하게 되는 때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문득.. 남편 이봉원이 공부를 계속하고, 많은 일을 벌이는 것을 다 뒷바라지 해주고 밀어주었다는 박미선이 더 대단한 용자처럼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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