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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와 커플 여행가서 반하는 순간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남자친구와 여행가서 반하는 순간

20년지기 베프와 처음 가보는 일본 오사카 교토 여행이 끝났습니다. 내년 봄 교토의 벚꽃을 보러 다시 오자며, 일부러 다시 올 이유를 남겨두려고 교토의 명소 금각사나 덴류지도 남겨두고.. 돌아왔습니다. 서른 살 넘은 여자 둘이 떠난 교토 여행은 아기자기하기도 하고, 지도 한장 들고, 일본어를 잘하는 친구 뒤를 따라 곳곳을 누비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둘이 같이 있으면서 빵빵 터지는 순간도 많고, 여자 둘이 하는 여행이라 더욱 특별하고 재미있던 점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커플 염장질은 한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한 것이었나 봅니다. 일본에서도 커플의 염장질은 계속되었습니다. ㅡㅡ;


철학자의 길 철학의 길에서 마주친 기모노를 잘 차려입은 커플..

친구도 있어야 하고, 가족도 있어야 하고, 애인도 있어야 하는 것이어서인지...
글로벌 커플 염장질을 마주하니.. 슬그머니 남자친구와 함께 했던 여행이 떠오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낮에 신나게 관광지를 돌며 낯선 풍경에 정신이 팔려있을 때도 문득문득 떠올랐지만, 특히나 하루종일 정신없이 10km도 넘는 거리를 발 아픈줄도 모르고 돌아다니다가 피로가 몰려오는 순간이면 그 제서야 남자친구가 커플 여행가서 챙겨주었던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이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여행에서 피곤해 보이는 보이는 여자친구를 챙겨주던 때..

제 한몸, 제 짐도 거두기 힘들다 보니 저녁쯤에 친구가 지치고 힘들어 보인다고 친구 가방을 들어줄수도, 저에게 기대라고 할 수도 없었습니다. 생각해보니 남자친구와 처음 여행갔을 때, 여행 전날 남자친구가 가방 검열(?)을 하면서 제발 쓸데없는 것들 좀 바리바리 싸오지 말라고 하면서 체크하더니, 여행가서 제가 지쳐보이면 말 없이 대신 들어주고... 저녁이면 발 아팠을거라며 주물러주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그 때도 고마웠지만,, 이제와 생각하니 남자친구도 같은 일정을 소화했기에 힘들었을텐데.. 새삼 고마워졌습니다.


무조건 기댈 수 있던 때..

남자친구와의 커플 여행에서는 그냥 기댈 수 있습니다. 남자친구 역시 초행이었다 해도 이유없이 그냥 남자친구라는 이유만으로 그냥 기댈 수가 있던 것 같습니다.
분명 친구도 그랬을텐데... 이번 여행에서는 친구에게 너무나 고마우면서 많이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친구는 일본여행 전문가라 할만큼 일본에 자주 다녀오고, 잘 알고 있어서, 저는 마음편히 친구에게 의지해 졸래졸래 따라다니기만 하면 되었기에 몹시 편안했습니다. 하지만 친구는 일본 여행이 처음인 저를 데리고 타국을 이리저리 다니려니 부담감이 참 컸을 것 같습니다.... 그런 내색 하나 없이 여행 내내 잘 이끌어주고 챙겨주었던 친구에게 마냥 고마우면서도, 친구가 남자친구와 왔을 때는... 친구 역시 마음 편히 기대어 여행했을 수 있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 미안한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여행지와는 관계없이 커플이라서 행복했을 때..

친구와 저도 함께라서 마냥 행복하고, 둘이 그 곳에 함께 갈 수 있어서 신이 났지만 커플과는 다른 감성을 느꼈습니다. 교토의 가을... 낙엽 떨어지는 소리를 처음으로 들어보고, 낙엽 굴러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던..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끼고, 가을,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교토의 정취에 스스로에 대해 돌아보고 생각하는 시간도 많이 가졌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커플 여행에서는 장소가 그리 중요치 않은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그저 서로가 함께였다는 자체에 너무 좋아서, 관광지가 얼마나 예뻤는지, 향기로웠는지, 낙엽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는지, 낙엽 구르는 소리가 들렸는지 기억 못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철학자의 길에서 화보의 한장면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지나던 커플이나, 곳곳에서 마주친 일본의 염장 커플들은 너무나 아름답던 교토의 관광지들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신혼여행지는 관광코스보다는 마냥 둘만 서로 쳐다보는 휴양지가 인기인걸까요.. ㅡㅡ;)


저는 연애사에 대해서만 때때로 죽음의 기억력이 발휘되는데,
어떤 이의 결혼 이유 중 하나가, 결혼 전에 남자친구와 배낭여행을 가서 물 갈아마시고 배탈이 나서 고생하자, 남자친구가 자신의 배낭 위에 여자친구의 배낭까지 걸쳐메고 가는 그 모습에 반해 결혼을 결심했었다는 그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반대로 여행가서 의견이 안 맞아 싸우다가 헤어졌다는 커플도 있었고요.
낯선 여행지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은 남자친구 밖에 없을 때, 여행이 마냥 행복하고 즐거운 것 같지만 평소보다 많이 돌아다니고 많이 걸어 힘들 때, 남자친구가 챙겨주던 모습에 참 많이 반하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닥쳐올 낯설고 힘든 상황에서도 이 사람만 믿고 가도 되겠다는 믿음이 생기기도 하고요...

그러나 낯선 여행지에서 돌아볼 때는 이런 것들을 잘 느끼게 되는데, 다시금 돌아가서 제 몸이 편해지고 일상이 분주해지면 이런 고마움도 까맣게 잊어버릴 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남자친구에게 고마운 일들만 다 잊어버리지 않아도 연인사이가 참 평온할텐데...
떨어져 있고, 없을 때는 무한 감사해하면서, 앞으로 남자친구 생기면 정말 잘해줄거라고 굳은 결의를 하면서도 막상 옆에 있으면 안 챙겨준다며 땡깡 콤보 100단이 되서 투덜투덜 징징대게 되는 것인지...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합니다. 

아무튼 결론은 지나고 보면 남자친구가 알게 모르게 챙겨준 것들이 참 많았다는 것..
남자친구에게 못 견디게 서운하거나 괜히 땡깡 부리고 싶을 때는 잠시 떨어져서 힘들어 보라는(응?) 것...
그리고 함께 없을 때에야 느끼게 되는 이런 고마운 마음만 안 잊어도 나중에 남자친구가 생겼을 때 정말 잘하게 될텐데.. 기억력이 3초라는 것이 문제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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