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할 시간을 주면, 사랑이 끝난다

라라윈의 연애질에 관한 고찰: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해서, 생각할 시간을 주면 연애에 득보다 실?

예전에 영업직을 할 때였습니다. 열과 성을 다해 제품의 우수성을 이야기하고 나면, 살듯 살듯 하다가도 생각 좀 해보겠다고 하면서 사람을 허탈하게 만드는 손님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순진하게 생각해 보고 나서 다시 올거라고 믿었는데, 대부분 생각해 보겠다는 말은 정중한 거절이었을 뿐, 되돌아 오는 손님은 10명중에 1명이 될까 말까 였습니다. 영업의 고수였던 선배들에게 배우니, 그럴 때는 생각해보시라고 시간을 주는 것이 아니라, 물건이 이제 마지막이라고 하거나, 이런 기회가 없다는 말 등으로 빨리 구매를 결정하게끔 만드는 것이 영업의 정석이라고 합니다.

연애할 때도 사귈 듯 사귈 듯 하면서 생각해 보겠다고 하거나, 헤어지지는 않을 듯 하면서 생각해 보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의 순진했던 초보 영업사원 시절처럼, 대부분 사람들은 순진하게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으며,  생각 좀 해보고 난 뒤에 긍정적인 답을 줄 것을 기대합니다.
상대가 튕기기 위해서  "나도 생각 좀 해봐야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라고 하고 금세 좋은 답을 주는 경우는 정말 다행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정중한 거절일 때가 많습니다. 거절이 아니었다 해도, 그 기간동안에 긍정적인 방향보다는 생각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해 버리기가 쉽습니다.


갈대

마음이 흔들려...


밀고 당기기 위해서가 아니었다면, 마음이 흔들리고 복잡하기 때문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마음이 흔들린다는 것은 어떤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연애할 때 마음이 흔들린다면, 상대방에 대한 믿음이 없거나, 사람은 좋은 것 같더라도 저 사람과 사귀는 것이 정말 좋을까 싶은 생각이 들면서 불안해서 입니다.
마음이 불안하고 흔들리면, 심지가 굳고 귀가 두껍던 사람도  귀가 얇아지고, 긍정적인 생각보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더 많아집니다. 그래서 혼자서 생각하더라도 좋은 것보다는 나쁜 것들이 떠오르고, 주위에서 부정적인 말이라도 던지는 사람이 있으면 그 쪽으로 마음이 기웁니다.


#1 흔들리는 연인


사귀던 사람과 문제가 있어 고민하는 상황이라면, 혼자 생각할 때 벌써 방향 자체가 '이제 끝내야 하나'하는 쪽으로 초점이 맞춰집니다.
혼자 떠오르는 일도 자연스레, 상대방이 잘못한 것들입니다.
지난 번에 나한테 거짓말 했던 적이 있는데, 앞으로는 어떤 더 큰 거짓말을 할 지 몰라.... 다른 사람 챙길 줄도 모르고 자기만 아는 것 같은데, 나중에 결혼이라도 한다면 더 자기만 챙겨달라고 하고 피곤하게 굴겠지.... 역시 아닌가봐... 더 이상 힘들어지기 전에 그만두는 것이 좋겠어....
이런 식의 안 좋은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결국은 헤어지는 쪽으로 결론을 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옆에서 "그 사람은 정말 아닌거 같아. 이제 그만 헤어져. 내가 다른 사람 소개시켜줄께." "마음 아프겠지만 마음 커져서 더 상처받기 전에 끝내는 것이 낫잖아." "너 그 사람때문에 너무 힘들었어. 너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 만나라." 이런 말을 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면, 더욱 귀가 얇아지면서, 헤어지겠다는 결심이 확고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주는 다른 이성이라도 생긴다면 정말 '상황종료' 입니다.

#2  시작하는 연인

 
남자들도 그렇겠지만, 여자들도 누군가를 사귀려고 할 때 고민을 많이 합니다. 좋아하는 사람일지라도 이 사람과 사귈까 말까 많이 흔들립니다. 그런 상황에서 혼자 생각을 하면, 불안한 생각과 걱정만 듭니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자체가 겁이 날 수도 있고.... 너무 좋고 설레이는데, 연애를 하게 되면 마음 고생을 많이하게 될 것 같은 스타일이라 걱정 스러울수도 있고.... 왠지 이 사람이 사람은 괜찮은 것 같지만 연애상대로는 심장뛰게 하는 점이 없어 걱정 스러울 수도 있고....  다른 이성과 엮여있어서 나중에 속상한 일이 생길까봐 걱정되기도 하고.....
완벽한 사람이란 없다고 생각을 하더라도, 걱정이 앞서는 상황이 많습니다.
역시 옆에서 "그 사람 바람끼 있어보여." "직업이 OO면 나중에 좀 그렇지 않겠어?" "꾸미고 다니는거 보니까 명품같은 거 무척 좋아하는거 같던데, 그런 사람이면 돈문제때문에 골치아프지 않을까?" 하는 말을 하면 귀 얇아집니다.
역시 이 상황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오면서 마음을 잡아주는 다른 이성이 있다면 상황종료.


갈대, 신성리 갈대밭

마음이 어느 길로 가야할 지..


마음이 흔들리는 사람에게 시간을 주고 혼자두는 것은, 어린아이 물가에 두는 것 못지않게 위험합니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자꾸 이야기하면 더 질려할까봐, 더 힘들어 할까봐.. 더 강하게 붙잡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고 배려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옆에서 계속 붙잡았는데도 사랑이 끝나는 것보다  흔들리는데 시간을 줬다가 붙잡아 보지도 못하고 사랑이 끝나는 것이 더 안타깝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 일일 수 있습니다.
흔들려서 시간을 달라고 한다면, 시간이 아니라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줄 수 있는 확신을 주는 것이 사랑을 지키는 방법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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