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스토커와 무한도전의 중간쯤을 원하는 여자의 심리
읽으면서 이미 가슴이 답답하다는 말씀도 있었고, 따뜻한 마음의 위로를 바란다는 여자의 마음이 이해되셨다 해도, 이어서 마음은 그러면서도 행동은 전혀 다르게 쌀쌀맞고 무시무시하게 하는 여자를 보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고민스럽다는 현실적인 고민도 많이 들었습니다.
연애 심리는 사람마다 다 다르기에 뾰족하게, 여자에게 대쉬하거나, 여자친구를 달랠 때는 "몇 일 간격으로 몇 번 연락해보세요." 라는 기준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상당수 여자의 마음을 움직일만한 것은 스토커와 무한도전의 중간쯤 되는 노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얼마전 지우이벤트 덕분에 봤던 언스토퍼블에서 스치듯 나온 한 대사가 이 상황에 딱 적합할 듯 합니다.
영화 언스토퍼블은 무시무시한 속도로 질주하는 기관차를 막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우선 예상되듯이 주인공들은 그 기차를 성공적으로 세웠고, 그 과정이 끝내주는 영화였습니다. 질주하는 기관차의 긴박함이 영화를 보는 내내 손을 움켜쥐고 혼자 움찔거리게 만들었던 긴장감 폭발 영화이자, 계속 눈시울을 적시는 감동적인 영화 였습니다.
영화 리뷰를 쓰려고 했던 것은 아니니 언스토퍼블 줄거리에 대한 이야기는 이쯤하고, 오늘 하고 싶던 대화가 나오는 장면 이야기로 넘어가겠습니다.
폭주하는 기관차를 멈추기 위해 주인공들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왔을 때, 죽기 직전에 마지막 통화들을 했습니다.
아마도 오늘 연평도 사건으로 인해 너무나 무섭고 불안했던 순간 누군가를 떠올렸던 분들도 많을지 모르겠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 중 한 명은 아내와 사별을 했기에, 사랑하는 딸들에게 사랑한다는 전화를 했고, 다른 한명은 아내에게 마지막 전화를 하고 싶었지만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아내가 문자를 보내는 것을 보고 바람 피운 것 아닌가 의심을 하여 심하게 다투고 별거중인 상태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더욱이 아내는 언니에게 문자를 보냈던 것 뿐이었는데, 크리스 파인은 (있지도 않은) 상대 남자를 죽일듯이 설쳐대자 아내가 단단히 화가 나서 전화를 안 받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주인공 크리스 파인의 상태는, 나는 좋아하지만 나에게 관심없는 듯한 여자에게 대쉬할 때, 삐져서 전화 안받는 여자친구에게 전화할 때, 수십번 전화해봤지만 씹는 상대방에게 지치고 전화걸기가 겁나는 그런 상태였습니다.
마음은 다시 전화하고 싶지만, 그러면 더 잘못될까 두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러자, 파트너 덴젤 워싱턴이 딱 한 마디 합니다.
"그래도 계속해. 여자에게는 그게 관심의 표현인거 몰라?" 라는.
싫다고 해도 정말 싫은 것이 아닌 여자의 말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그렇게 긴박하고 감동적인 영화를 보고도 이 대사가 가장 마음에 남네요. ^^;;여자의 말은 재해석이 필요하다고도 할 정도로 "괜찮아"가 괜찮은 것이 아니며, "싫어"가 싫다는 뜻이 아닌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남자에게 하는 말이 더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관심있는 여자 또는 여자친구가 전화를 안 받고, 연락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 저런 마음일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연락하지 말라고 했어도, 여자의 튕겨냄과 상관없이 남자가 계속 마음을 주는 것을 바라는 것 입니다. 귀찮게 계속 연락하는 남자가 스트레스라고 하는 여자라 해도, 막상 그 남자가 연락없으면 서운해 할지도...ㅡㅡ;;;
더욱이 여자친구가 화가 나서 전화를 안 받고, 얼굴도 비추지 않는다고 해서, 정말 연락 한 통을 안하면 여자는 몹시 서운해 합니다. 오는 전화는 안 받고 있으면서도, 수시로 부재중 전화가 와 있는지, 남자친구의 문자가 들어와 있는지 확인은 하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정말로 연락 한 통, 문자 한 통이 없으면, 여자는 남자의 마음을 쉽게 봐 버립니다.
역시... 말로만 너 없으면 못살고, 꼭 붙잡고 싶다더니 아니었다고.
연락하지 말랬다고 정말 연락을 안하다니. 남자가 끈기도 없고 오기도 없다고.
말로는 연락하지 말라고 했어도 내심 스토커와 무한도전 중간쯤되는 그런 남자의 연락을 기다렸던 탓일 겁니다.
연락 잘 안 받는 관심있는 여자도 마찬가지 일 수 있습니다.
귀찮아 하고, 연락을 잘 안 받아도 그렇다고 남자가 정말 연락을 안하면 여자도 쉽게 생각합니다.
괜히 찔러봤다고 오해하거나, 남자가 뚝심도 없다며 실망하기도 합니다.
남자라고 해서 여자가 거절하고 튕겨도 상처받지 않고 끊임없이 무한도전할 수 있는 무쇠마음인 것은 아닌데, 참 어렵죠....
무한도전과 스토커, 그 경계는?
그럼 여자에게는 받거나 말거나 계속 연락을 해주고, 정성을 들여주는 것이 관심의 표현이라는 것까지는 좋은데, 스토커와의 경계가 애매할 수 있습니다. 스토커와 무한도전 관심의 차이점은 북만 치느냐, 혼자 북치고 장구까지 치느냐의 차이입니다.예를 들어 무한도전 느낌은
"화풀어. 미안해." * 수 차례 라면
스토커 느낌은
"화풀어. 지금쯤이면 화 풀렸겠지. 연락 좀 받아라."
"아직도 화가 안 풀린거냐. 이제는 나도 짜증난다. 너만 감정있는것은 아니잖냐. 연락좀 해라."
"내가 잘못했다. 내가 정말 미안하다."
"연락좀 하라고. 이제 화 풀때 되지 않았냐."
입니다. 더욱이 여자친구가 일 때문에 확인도 못했을 수 있는 짧은 시간에 혼자 저렇게 4~5 개를 보내며, 화를 냈다가, 사과를 했다가 하면 더욱 완벽한 무시무시한 스토커 느낌입니다. 혼자 꾸준히 북만 치는 것이 아니라, 북도 쳤다가 장구도 치고, 꽹과리까지 칠 기세죠.
여자친구를 달래는 장면이 아닌, 관심있는 여자에게 대쉬하는 장면을 예로 들어도 비슷합니다.
무한관심 느낌은 큰 부담 안가는 문자, 전화 등으로 지속적으로 관심을 표현하는 방식이라면,
스토커 느낌은
"그 쪽이 좋아요. 이쯤 문자를 보냈으면 내 마음을 알거 아닌가요? 마음을 전했으면 답장은 보내야죠."
"제가 마음에 안들면 안든다고 말을 확실히 해주세요. 그럼 더 이상 연락 안할테니."
"저도 이제 지치네요. 그럼 잘 지내세요."
"우리 한 번 만나죠. 연락 좀 해주세요."
" OOO씨 핸드폰 맞나요?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어서."
라는 식입니다.
여자가 어떻게 응답을 하고, 반응을 할 수가 없도록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사물놀이를 해버리니, 그냥 질려버릴 수 밖에 없습니다.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은, 연애에서 여자 꼬시는 법 1장에도 자주 인용되는 말 입니다.
무한도전해보면 안 넘어오는 여자는 없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말이기도 하지만, 또 다르게 보면 나무 입장에서는 넘어가고 싶어하지 않더라도 나뭇꾼의 불굴의 의지로 나무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원하는 결과를 이뤄낸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나무가 "찍어줘서 고마워요." 라고 하며, 대뜸 좋은 반응을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목재를 얻고 싶다면 무한도전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내가 한 마디 했다고 반응하고 여자의 마음의 문을 활짝 열기를 기대하며, 무려 여러번씩이나 연락했는데 반응이 없다고 자존심 상해하고 실망하지 마시고, 나뭇꾼의 마인드로 큰 나무를 찍는 마음을 가져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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