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초보가 쉽게 저지르는 두번째 실수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연애 초보들이 쉽게 저지르는 두번째 실수

첫사랑, 첫 만남, 처음 사귄 연인,
처음이 지나고 추억할 때는 참 풋풋 상큼한 단어 같지만, 막상 처음으로 누군가와 사귀게 되었을 때의 상황은 덜 익어서 한 입 베어물면 눈썹이 찌푸러들만큼 풋내나고 시면서도 달지도 않은 과일맛 같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처음을 뒤로 하고, 두번째 연애를 시작할 때, 여전히 연애 초보인 것은 같습니다.
연애 초보인 것은 같으나, 단 하나만 아는 더 바보같은 연애 초보이기도 합니다.


연애 초보


1. "당신은 지난 번에 만난 그 사람과 달라. 지난 번 그 사람은..."

새로운 애인을 만나서 들뜬 마음은 좋습니다.
그러나 그 사람에게 지속적으로 지난 번에 안 좋았던 점을 이야기 하면 그것이 칭찬이 아니라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어떤 것에 안 좋은 추억이 있으면 이전에 겪었던 일에 대해 욕을 하며 상대적으로 지금이 좋다는 이야기를 하긴 합니다.
"예전에 미용실 갔더니 헤어디자이너가 말만 많고 머리를 거지같이 해 놓았는데, 선생님은 말씀도 없고 머리도 잘해주시고 너무 좋네요. 오호호."

이런 식으로
"예전에 사귀었던 사람이 이런거 땜에 넘 힘들게 했거든. 자기는 안 그래서 좋아."
라며 자꾸 지난 사람과 달라서 좋다는 이야기를 하노라면, 상대방은 그다지 달갑지 않습니다.
우선 궁금은 하지만 알아서 득 될 것 없는 상대의 지난 과거 이야기를 자꾸만 알게 되고, 자신이 좋은 것인지도 헷갈리고, 지난 번 사람과 자꾸만 비교되는 기분도 꾸질꾸질합니다.


2. 사람잡는 한 번의 경험

직장 상사 입장이 되었을 때, 제일 길들이기 어려웠던 부하직원 중 하나가, 사회생활 경험이 짧고 딱 한 번 있던 직원이었습니다. 무슨 말만 하면,
"예전에 제가 있던 회사에서는 안 그랬거든요."
라면서 또박또박 말대꾸를 하거나, 예전 한 번의 경험이 진리인 듯 나머지를 모두 그 때 경험에 비추어 생각하는 통에 차라리 사회생활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사람보다도 일 가르치기가 훨씬 어렵습니다.

한 번의 경험이 전부인양, 그리고 자신은 그것을 잘 안다고 생각하는 통에 사람잡습니다.
가끔 한 번의 연애 경험이 그렇기도 합니다. 분명 연애는 누구와 어떻게 하느냐가 완전히 다른 일인데, 한 번의 연애경험을 기준으로 다음 사랑도 그 틀에 밀어 넣어버립니다.


3. 사진, 선물, 흔적

지난 과거사가 어찌했던 간에 지난 일이라 덤덤히 묻어두고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는 것을 느끼기 위해서는, 나이가 차면서 세상에 대한 이해가 늘던지, 연애 경험이 늘던지, 득도를 하던지 해야 됩니다.
그러나 나도 이제 두번째, 상대도 제대로 연애를 해 본 적은 별로 없는 아직 미숙한 사람.
그런 상황이라면 쿨한척을 서로 하더라도 상대방의 과거 경험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경험도 준비도 없습니다.

남자친구가 즐겨 쓰던 지갑이 알고보니 예전 여자친구가 사준 것이라면?
그 지갑을 애지중지 쓰고 있는 남자친구를 볼 때마다 심장은 활화산으로 변해서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세상에서 그 지갑이 제일 싫습니다.
애인과 처음으로 여행을 가려고 준비하면서 신나하고 있는데, 우연히 애인의 사진첩에서 땅끝마을에서 예전에 사귀던 사람과 다정히 끌어안고 찍은 사진을 발견했다면?
땅끝마을에 여행가려고 열심히 준비한 정보는 당장 휴지통으로 고고씽할 지도 모릅니다. 가더라도, 정작 애인은 예전에 사귀던 사람과 왔던 것에 별 기억도 없을지도 모르는데, 사진을 봤던 지금 애인은 혼자서 마음 속에 번뇌를 끌어안게 됩니다.
'나랑 왔지만 지금 예전에 사귀던 사람과 왔던 장소에서 예전 사람을 떠올리는 거 아닐까..'
하는.

드라마에서 단골 등장하는, 애인이 있었던 것을 알았고, 이혼녀, 이혼남 인 것을 알아도 사랑한다는 그런 상황은 오히려 마음이 한 편으로는 편해진다고도 합니다. 상황을 잘 알기 때문에 그런 면도 있고, 아예 그런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접어 버리기 때문에 넘어갈 수 있다고 하는데,
어설프게 사귀었던 것 같은데, 좋아했는지 아닌지 모르겠고, 지금도 어떤지 모르겠는 여전히 어설픈 연애 상황에서는 오히려 지난 일에 대한 흔적들이 더 크게 마음에 걸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4. 마무리는 "역시..."

처음과 똑같은 두 번째 결론을 얻기도 합니다.

여자는 다 여우다.
남자는 다 못 믿을 놈이다.

이런 생각을 너무 크게 갖고 있으면 결국은 이번 사랑 역시 "역시..." 로 끝날 수 밖에 없습니다.
정말로 자신만 재수가 없어서 이상한 사람을 만난 것인지, 매번 자신이 같은 실수를 하기에 연애가 똑같은 수순으로 흘러가는지는 양심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볼 부분입니다.

정말 이상한 여자만 만나서 사귄지 100일을 한 번도 넘겨본 적이 없는걸까요? 아니면 남자가 이상하게 굴기에 여자들이 버텨낼 수가 없어서 100일도 안되서 떠나가는걸까요?
정말 못된 남자만 만나서 매번 수발 다 해주면 남자가 딴 여자를 만나는 걸까요? 아니면 여자가 지나치게 매달리면서 과시적인 헌신을 하기에 남자가 질리는걸까요?


실수하면서 배우고, 그러면서 성숙해 진다지만
처음은 처음이라서, 두번째는 그 어설펐던 처음을 토대로 아직도 잘 모르겠어서...
그렇게 사랑은 늘 미완성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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