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의 연애질에 관한 고찰: 결혼이 늦어지는 사람들의 특징
'왜 나는 아직 결혼을 안했을까? (안했다고 쓰고 못했다고 읽어야 하나..ㅜㅜ) '
'결혼을 자기의 라이프 플랜대로 한 사람과 결혼은 생각대로 못하고 있는 사람의 차이점은 뭘까..'
이런 질문에 대해 많이 고민해보게 되었습니다. 주위에서 자기가 생각한 계획대로 원하는 나이에 결혼을 한 친구와, 저처럼 남아있는 (ㅜㅜ) 결혼이 늦어지는 친구들의 차이점을 보면, 결혼이 늦어지는 사람들의 특징이 있습니다.
1. 결혼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결혼을 자신이 생각한 때에 하는 친구들을 보면, 결혼에 대한 계획이 아주 구체적입니다.보통 여자들이 결혼생각을 많이 하는 분수령 같은 때가 28세인데, 아홉수는 나쁘다고 해서 결혼을 꺼리는 집안이 많고, 서른은 넘기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2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갈 쯔음이면, 스물 여덟 정도에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들은 한 번씩 해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결혼을 하는 친구와 결혼이 늦어지는 친구는 구체성에서 많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결혼을 했던 친구는 "나는 꼭 스물 여덟 안에 결혼할거야. 그래서 집은 이렇게 꾸미고, 서른에 아이 낳고, 서른 다섯까지 애 키우다가 다시 직장생활 하려고." 라는 등의 계획이 상당히 구체적이었습니다. 좀 더 구체적인 친구들은 "나는 가을에 결혼할거야. 결혼식 때 입을 웨딩드레스는 골라놨어. 그리고 혼수는 이런거 할거고, 적금 들고 있고..." 등의 결혼 준비 계획까지 세워두고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실제로 남자친구도 같이 결혼 준비를 하는 가능성 높은 커플도 있었지만, 솔로면서도 자기 혼자 라이프 플랜은 구체적으로 세우던 친구도 있었습니다. 옆에서 구체적인 결혼 계획을 들으면서는 "그래, 근데 남자는 있고? 너 혼자 그렇게 계획 다 세우면 뭐해~ 결혼할 사람이 있어야지.ㅋㅋㅋ" 하면서 놀렸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목표를 세우고, 계속 그 목표를 공표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면 이루어 진다는 진리는 결혼에도 통하는 것인지, 정말 그렇게 결혼하겠다던 친구들은 늦어도 스물 아홉, 스물 여덟의 설을 넘기기 일주일 전에 결혼을 하는 목표달성의 신화를 보여주었습니다. 남자친구도 없었고, 결혼의 현실적인 경제적 문제도 해결이 안 되는 상태였는데 어떻게든 되긴 되더군요.
반면 결혼이 늦어지는 사람들은 구체적인 결혼 계획이 없었습니다. 그냥 막연하게 때되면 하지 뭐.. 좋은 사람 있으면 하지 뭐.. 이런 식이지 몇 살에 꼭 하고 싶다는 등의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보니, 그냥 한 해 한 해를 넘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2. 결혼 준비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현실적이다.
결혼이 더뎌지는 사람은 결혼 자체에 대해서는 추상적으로 막연하게 생각을 하면서, 결혼 준비에 대해서는 아주 현실적으로 생각합니다.결혼하려면, 당장 예식비용이 필요하고, 주택마련 자금이 필요하고, 혼수도 필요하고, 예단도 필요하고, 결혼하기 전에 친구들 술 사주고, 일가친척 인사다니고, 웨딩촬영 기타 등등의 잡비 많이 들어가고... 하는 식의 계산을 하다보면, 현재 나의 상황에서는 결혼이 힘들겠다는 현실적인 답이 나와버립니다. 이런 현실적인 계산이 너무 빠르기 때문에 결혼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못 세우는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결혼을 일찍 하는 친구들을 보면, 집이 워낙 부자여서 이런 고민을 안하는 친구도 있지만, 당장 예식비용도 없더라도 어떻게 되겠지 라며 좀 더 낙천적으로 생각하는 스타일이 많았습니다. 결혼식은 축의금으로 결혼식 비용 퉁치면 되고, 혼수는 살면서 같이 마련하면 되고, 살 집이 없으면 우선 본가에 얹혀 살거나, 원룸 구하면 된다는 식으로 다른 대안을 생각하고 다른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결혼이 늦어지는 사람은 현실적인 문제를 잘 파악하는 것은 좋은데, 그 문제를 해결하고 난 뒤에 결혼을 하려고 하다보니 더 늦어지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3. 애인과 결혼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았다.
가장 가슴이 아픈 사례가 28세~32세 사이에 애인과 깨져서 결혼을 못하는 경우입니다.둘이 결혼까지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은 커플이었고 본인들도 은연중에 결혼할거라 생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깨지는 안타까운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대부분 커플들은 만나고 사이가 가까워질수록 은연중에 결혼 생각을 해 봅니다. 하지만 여기서 실제 결혼에 골인하는 커플과 결혼 적령기 다 되어서 깨지는 가슴아픈 커플의 차이점은 결혼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를 얼마나 했느냐에 달려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들도 결혼할것처럼 말도 하고 생각도 하던 애칭조차 "서방, 마누라"인 커플이 있었는데, 그들은 결혼 시기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달라서 헤어졌습니다. 스물 네 다섯에는 둘다 결혼을 해야지가 막연했는데, 나중에 보니 여자는 결혼을 늦게 할 생각이었고, 남자는 결혼을 빨리해서 자리잡고 싶었던 것 입니다. 결혼 적령기가 다가오면서 남자는 결혼을 빨리 하자고 하니, 여자는 "너와 결혼을 하긴 하겠지만 지금은 싫다" 라고 하자 남자 입장에서는 황당했나 봅니다. 어릴 때 (?) 사귀어 오면서 결혼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남자 생각에는 이십대 후반이 되면 결혼을 할거라 생각해왔는데, 여자는 생각이 달랐던 것 입니다.
우리는 보통 자기 기준으로 생각을 하다보니, 상대방도 나와 비슷할거라고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나 사랑하는 애인은 나와 비슷하게 생각할거라는 착각을 더 쉽게 하게 됩니다. 결혼을 할거라고 둘이 암묵적으로 동의한 상태라 해도 구체적인 이야기를 안해보면 결혼 적령기 다 되서 깨지는 슬픈 사례가 나올 수 있습니다.
결혼 시기나, 결혼 후 생활에 대해서까지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다 했다고 해도 결혼 준비를 하다가 깨지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애인 둘 사이에는 이야기가 아주 잘 통했는데, 양쪽 집안에서 생각했던 결혼과는 또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혼할거라 생각하는 애인이 있다해도, 애인간에, 양쪽 집에서 결혼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이 충분히 되지 않으면 실제 결혼까지 성사되기가 참 어려운가 봅니다. 그래서 애인이 있었고, 결혼을 제때(?) 할 것 같았다가도, 딱 결혼적령기에 실연당하고 결혼이 늦어지기도 합니다.
4. 결혼에 대해 생각이 수시로 바뀐다.
결혼을 자기가 계획한 나이에 하는 사람의 경우, 결혼에 대한 입장이 분명합니다. 결혼이 좋던 나쁘던 후회를 하던 그렇지 않던 간에 우선은 하겠다는 확실한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그러나 결혼이 늦어지는 사람은 이랬다 저랬다 잘 흔들리기도 합니다. 결혼해서 좋은 모습을 보면 결혼하고 싶어했다가, 결혼 혼수 준비때문에 싸우고, 결혼해서 남편도 아내도 힘들고, 애라도 키울라치면 생활이 생활이 아닌 것 같은 모습을 보면 결혼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랬다가 또 아이들이 예쁜짓을 하고, 단란한 가족의 모습이 부럽고, 결혼해서 자기 편이 있다며 자랑하는 부부들의 모습을 보면 또 생각이 바뀝니다. 이렇게 팔랑귀도 초특급 팔랑귀처럼 결혼에 대해 생각이 수시로 바뀌니 결혼이 늦어질 수 밖에 없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이랬다 저랬다 하면 늦어지는거죠...ㅡㅡ;;)
5. 운명적인 결혼 상대를 기다린다.
결혼은 정말 인륜지대사입니다. 그만큼 신중하게 고르고 고르게 되는 것은 당연하기는 한데, 막연하게 결혼할만한 사람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면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더욱이 꿈속의 이상형 기다리다가 늙어가듯이, 결점이 없는 결혼할만한 완벽한 사람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기를 기다리면 더더욱 기약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결혼해서 알콩달콩 천생연분이라 생각되는 커플들도, 초반에 부딪히기는 했다는 이야기들을 합니다. (관련글: 결혼 후 싸울 수 밖에 없는 이유) 처음부터 완벽히 맞아서 천생연분이 아니라, 적당히 맞고 살면 살수록 더 맞춰지면 천생연분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살아본 경험자 분들의 말씀이고, 결혼이 늦어지는 미혼의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고르고 찾으려고 하다가 늦어지고, 이왕 늦어졌으니 더 완벽한 사람을 만나겠다는 생각에 더 늦어지는 악순환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결혼을 빨리하는 것이 좋거나, 늦게 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계획이 원래 결혼을 늦게 하는 것이었고, 자신이 생각한대로 한다면 별로 문제될 것이 없는 것 같은데, 결혼을 할 생각은 있는데 자꾸 계획대로 되지 않고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면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결혼을 할 생각이 있다면, 좀 더 구체적이고 확실한 결혼관과 결혼 계획을 세워 놓을수록 결혼도 자기가 생각한 인생계획과 더 가까워 질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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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변에 나이가 먹어도 결혼을 안 하고 솔로로 지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
전 28~32세에 헤어져서 늦어지는 케이스에 해당 되는 걸까요 흙흙
이래서 내가 결혼이 늦는건가...
4살 어린 남친은 결혼하자 죽어라 졸라대는데, 난 결혼하기 싫고..
진짜 이러다 헤어지면 나만 바보 되는건 아닌지.. ㅎㅎㅎ
대체 내가 결혼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기나 한것인지.ㅠㅠ
생각을 좀 해봐야겠군요.
아... 저도요
힘들다 그만하자 했다 4일만에 다시 만났는데
결혼하자네요-_-;;;
저는 아직 결혼이 두렵습니다.
생각이 없다는것보다는 이게 맞는 표현인듯.. 에효..
결혼 연령 상한선을 정해놓고 꼭 그 나이 안에 하겠라는 계획하에 진행한 케이스
조카딸이 벌써 36살이 넘었어요 ㅡ.ㅡ;;;
다양한 경험을 해보니,
딱히 후대를 빨리 봐야하는 입장이 아니라면..
저는 최대한 늦게 하고 싶더군요..
서른 후반쯤..^^;
먹고 사는데만 해도 하루 24시간 , 모든 정열을 쏟아도 될까말까한
콘크리트 정글속에서 살면서 한심하게 연애나 하고
결혼 생각할 틈이 있다는게 신기할 따름
당신이 행복에 겨워 달리기를 늦추고 있을때
당신의 경쟁자는 등 뒤에서 비수를 들고 온 힘을 다해
돌진해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살면 인생이 피곤할듯 ㅇㅇ
못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이겠지만, 인생의 중대사인만큼
다른 사람의 말과 분위기에 휘둘려서 빨리 하는 건 안 좋은 것 같아요.
좋은 사람은 언젠가 나타나겠지요... 라고 생각해요 ㅎㅎㅎ
참..인연이란게 알듯 모를듯합니다.
와이프를 작년 9월에 만나서 올해 5월에 결혼했습니다.
이것저것 재지말고..
'이사람 괜찮네?'라고 생각되시면 후다닥 가세요.
이것저것 재기 시작하면 힘들어질듯..
저도 빨리 결혼을 하고 싶은 일인입니다. ㅋㅋ
전 목표가 25살이었는데.....
군대 갔다오니 25살이군요 ㅠㅠㅠㅠ
이 글을 보면서도 '나랑은 별 상관없네'하는 청춘들이 있게 마련이죠.
2세의 미래를 생각하면 많이 달라질 텐데 말이죠.~~
암튼 잘 보고 갑니다.~~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니 느긋하게 기다려야지요.
근데 너무 느긋해져 큰일이라는..ㅎㅎ
모두 맞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전에는 내가 좋은 남편이 될 수 있을까? 내가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Yes로 결정됐지만, 제게는 솔로로 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만든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우습겠지만 사실입니다.
그럼...
전 현실적 + 운명의 상대군요..
못갈지도... ㅜ.ㅡ;
제 주변만 봐도 결혼한 친구가 손에 꼽네요! ㄷㄷ
친구들 뿐만 아니라 저도 아직 전혀 기약이 없네요! 하하;;
그래도 2세를 생각하면 일찍 하는 것도 중요한데 ㅜㅜ
얼른 능력있는 남자가 되어야겠습니다! ㅎㅎ
아직 어리긴 하지만..대학 들어와서부터도 결혼은 최대한 늦게하겠다는 신념(음..35세 정도?)을 가지고 있는 녀자입니다. 하고싶은 일이 많고, 아직까지는 저 자신이 가장 소중하고 소박하게나마 독립해서 혼자 사는게 일단 첫 단계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현실주의적인 성향도 한몫 하고 있습니다.ㅋㅋ저도 결혼을 미칠듯이 원하는 그날이 올지...?
저...32살인데...
괜히 찔리네요...
전부 아니라면 어떤 경우인가요?
와우 결혼식 정말 싫어이잉
퍼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