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은 그 세월만큼이나 흔적을 담고 있습니다. 입구에 석탑이나, 여러 전각들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자세한 하나하나의 의미는 알 수 없지만, 문 하나에서도 천년 세월이 느껴지는 작은 팔각으로 된 부처님을 모신 곳도 있고, 독특합니다.
이 곳은 안에 삼존불이 모셔져 있습니다. 사찰의 내부나 부처님을 촬영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에 사진을 찍지는 않았습니다. (절에 가면 절의 법도를 따라야 겠지요... ) 전각 내부에 엄청나게 커다란 석불이 세 분이나 모셔져 있다는 점이 무척 특이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원래 위의 사진(사진은 인터넷에서 참조)처럼 야외에 모셔졌던 부처님을 위해 전각을 지은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전각에 들어서서 느끼게 되는 웅장함이 남다릅니다.
다른 전각들도 몇 곳이 더 있으나 사진 찍지 말라고 하셔서 사진이 없습니다.
또 다른 이 곳의 유명한 유물은 '철확'입니다.
고려의 태조 왕건이 나라를 세우고, 개국사찰로 창건한 개태사 주방에서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지는 승려의 식사에 쓰이던 국을 끌이던 대형 철재 솥입니다. 개국사찰이니 지금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컸던 모양입니다. 지금의 모습은 아담하다는 느낌도 드는데, 어찌되었건 천년 세월을 견디고 지금까지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놀랍습니다.
임진왜란때 승려들이 밥을 지어 전쟁을 도왔다는 이야기도 있고, 제2차 세계대전 중 일제가 무기제작용 철을 수집하기 위하여 철확을 부수던 중 천둥, 번개가 일고 세찬 소나기가 내리면서 날이 갑자기 어두워지므로 모두 무서워 도망쳤다고 하는데 그때 파손된 부분이 테두리에 남아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아뭏든 지금봐도 그 크기가 엄청납니다. 어떤 분이 구경하시며 소 한마리도 집어넣어 끓일 수 있겠다고 하시던데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 곳을 돌아보면 과거와 현재가 묘하게 뒤섞여 있습니다. 지금도 불공도 드리시고, 앞의 새로지은 종무소 등을 보면 현재의 모습이 느껴집니다. 그러면서 곳곳의 오래된 석탑이나 부처님들, 철확 등의 유물을 보면 천년 전 고려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는 곳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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