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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있고 마음도 있는데, 선물은 못하는 이유?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 연애질에 관한 고찰 : 돈도 있고 마음도 있어도 선물은 못하는 이유?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다면,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크리스마스 같은 커플 기념일을 기회 삼아 근사한 선물을 해주면서 마음을 전달하고 싶기도 합니다.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고백할 때 뿐 아니라, 애인이 있다면 언제든 애인에게 좋은 선물을 해주고 싶다는 마음은 있습니다.
그러나 돈도 있고 마음도 있어도 막상 좋아하는 사람의 선물을 고르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그냥 친구나 어른들에게는 "선물을 했다." 는데 의의를 두기 때문에 선물보다는 대충 가격대를 맞춰서 고르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이 안 됩니다.


1. 캄캄한 밤에 길 찾는 느낌처럼 알기 힘든 상대방의 취향

저는 노란색을 좋아합니다. 하얀색도 좋아합니다. 보통 물건은 가장 예쁘게 빠진 색을 제일 좋아하고, 반짝이는 레드 컬러 제품들을 좋아합니다. 장식은 없는 것을 좋아하는데, 화려한 것도 무척 좋아라 합니다.
다른 사람과 구분되는 제 취향이라는 것이 있긴 하겠지만, 결국은 그 때 그 때 상황에 따라 아주 다른겁니다. 이번에 산 치치뉴욕 시계처럼 큐빅 잔뜩 박히고, 블링블링한 시계를 좋아하는가 하면, 스와치 스킨처럼 시간을 나타내는 동그라미 조차 없이 초 심플한 것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결론은 어떤 스타일이던 간에 "제 눈에" 예뻐야 되는거죠.
이렇듯 사람의 취향은 알 것 같으면서도 참 어렵습니다.
20년을 해로 하셨는데, 자신은 알탕을 싫어하지만 아내가 알탕을 좋아하는 줄 알고  아내가 우울하면 알탕을 사주곤 했는데, 알고보니 아내도 알탕을 싫어하지만 남편이 좋아서 자꾸 먹는 줄 알고 20년을 따라갔다는 서글픈 이야기처럼 상대방이 정확히 자기 취향을 이야기 하지 않고 다 좋고, 다 괜찮다고 하면 더 괴롭습니다.

그러다 보니 말도 제대로 못 나눠본 혼자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하는 선물을 고를 때나, 사귄지 얼마 안 된 애인에게 할 선물을 고르려면 도무지 뭘 좋아할지 머리가 하얘집니다.
도대체 뭘 선물해야 상대의 마음에 쏙 들지....


2. 나의 센스 평가에 대한 두려움

어쨌거나 선물을 할 날이라면, 결단이 필요합니다. 뭔가 골라 집어들겠죠.
그런데 이 때 또 두려운 것이 있습니다.
상대방이 마음에 들고 안드는 것도 문제이지만, 내가 고른 선물이 나의 센스를 대변한다는 점 입니다.

기껏 생각하고 골랐는데,
'도대체 이런건 어디서 파는거지? 이 사람 정말 센스없네.'
라는 소리를 들을까 무서운 겁니다.

비교는 나쁜거라지만, 선물도 자주 다른 커플과 비교가 됩니다. 특히나 커플 공공 기념일인 발렌타인데이, 화이트 데이, 크리스마스 이런 날들은 다른 커플들도 선물을 주고 받습니다. 그러면서 모르고 싶어도 다른 커플들은 뭘 어떻게 선물했는지 알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가령 화이트 데이라면 누구 남친은 맛없는 사탕만 잔뜩 들고 포장만 요란한 길거리 사탕바구니를 사줬는데, 누구 남친은 같은 돈에 여자친구가 갖고 싶어했던 향수를 사주고, 귀여운 막대사탕 하나를 선물했다는 것이 하루만 지나면 알게 되는 겁니다.
발렌타인데이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 여친은 직접 만든 초콜렛을 파는 수제 초콜릿 뺨치게 근사하게 선물해 줬는데, 누구 여친은 마트에서 페레로 로쉐 한 상자를 사다줬고, 누구 여친은 남자친구가 평소 갖고 싶어하던 것을 선물했다면 여기서도 여친의 센스에 대한 평가가 갈리고, 굳이 비교하지는 않더라도 남자친구가 으쓱하는 정도가 다를겁니다.

가장 센스만점 애인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센스없다는 소리는 안 들어야겠다 싶으니 더 걱정이 됩니다.
돈이 없어 문제지 돈만 들고 가면 센스 만점 선물들이 줄지어 기다릴 것 같지만, 현실은 선물도 해봐야 센스가 생기는 것이지 덜렁 돈만 들고 간다고 센스만점 선물이 골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3. 다음에 더 커질 기대치

여자들은 블링블링 악세사리, 명품가방을 좋아한다더라.
남자들은 애플제품, 신상 IT 기기에 열광한다더라.

이렇게 부담스러운 돈 백만원에 육박하는 선물은 부담스러워서도 망설이겠지만, 약간 부담은 되지만 좋아할만한 선물들이 있습니다. 여자친구가 목걸이 같은 것을 좋아하는데,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10만원 대에 판매되는 기회라거나, 남자친구가 mp3를 갖고 싶어했는데, 12만원 짜리 mp3가 할인해서 10만원에 판매한다거나 할 때 되면 정말 망설여질겁니다. 이걸 살까 말까, 살까 말까..

학생일 때는 10만원이라는 가격이 부담스럽지만, 직장인이 되면 가격보다도 다음이 더 걱정됩니다.
이번에 10만원 짜리 선물을 해 줬으면 다음에는 최소한 이번 선물과 비슷하거나 이보다는 좋은 것을 해줘야 될 것 같고, 그 다음에는 더 좋은 것을 해줘야 될 것 같고...
아직 사지도 않아놓고 그런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선물을 많이 해 본 사람은 오히려 이런 걱정이 적습니다.
선물을 해보니 이런 선물은 대부분 좋아하더라, 이런 선물은 반응이 별로이더라라는 누적 데이터도 있고, 자꾸 선물을 하다보니 선물 고르는 것에 대한 안목과 자신감이 모두 높아져서 인 듯 합니다.
하지만 애인만 생기면 다 해주고 싶었던 모태솔로 직장인이거나, 연애다운 연애 한 번 못 해본 솔로는 선물을 해주고 싶은 마음은 넘쳐나지만 선물 고르는 것이 거대한 장벽같은 느낌일 수 있습니다. 도무지 여자 사람 (또는 남자 사람)은 뭘 좋아하는 지도 모르겠고, 어떤 것을 사야 같은 돈에 센스있는 선물인지도 모르겠고, 아주 괴롭습니다.
이러면 결국 뭔가 해주고 싶은 마음은 가득하지만, 고민만 하다가 선물을 못 사는 불상사도 있고, 타이밍이 한 두 박자 늦기도 합니다.
그러나 선물 고르는 센스 부족 때문에 마음은 있어도 괴로워 하다가 못 샀다는 마음을 상대방이 과연 알수있을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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