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윈 유명한 빵집 후기 : 분당 서현 키세키 나가사키 카스테라, 유명세에 비해 호불호 갈리는 맛
일본 여행 기념품으로 나가사키 카스테라를 받았다는 글이 올라오면, 나가사키 카스테라 정말 맛있다는 댓글이 줄줄이 달리는 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카스테라는 동네 슈퍼에서도 팔고 제과점에서도 흔한데, 나가사키 카스테라라는 것은 어떤 특별함이 있기에 사람들이 이토록 좋아하는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나중에 일본가면 한 번 사 먹어봐야겠다며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분당 서현역 근처에서 맛집의 포스를 풍기는 나가사키 카스테라 빵집을 보았습니다.
포스가 느껴지는 궁서체 간판 & 영업시간
하얀 간판에 궁서체로 나가사키 카스테라라고만 쓰여 있는 것을 보니, 맛집의 포스가 느껴졌습니다.
영업시간에서도 패기가 느껴졌습니다. 서현역 나가사키 카스테라 영업시간은 낮 12시에 열어서 카스테라 떨어지면 문 닫는다고 합니다. 저 자신감! 이 집은 정말로 유명한 나가사키 카스테라 맛집인가 봅니다.
키세키 나가사키 카스테라 캐릭터는 코알랄라 얌이 작가님이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그나저나 이 빵집이 문 열려 있는 것은 언제 와야 볼 수 있는걸까요...
수능 전날, 드디어 문 열린 키세키 카스테라
기적의 카스테라. 소중한 사람에게 기적을 선물하라는데... 한 번 사먹어보려해도 문 열려 있는 것을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지나다니면서 늘 문이 닫혀 있는 것만 보다가, 드디어 수능 전날 문이 열려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키세키라는 뜻은 기적의 일본어라고 합니다. 일어나라, 수능 기적 이라면서 수능을 앞둔 친구에게 기적을 선물하라고 쓰여 있고, 수능 전날이라 그런지 수험생을 두신 듯한 어머니들이 줄을 서서 사고 있었습니다. 저는 수능과는 별 상관이 없었지만 궁금해서 덩달아 줄을 섰습니다.
키세키 나가사키 카스테라 가격
헉. 영업시간의 패기 못지않게 가격도 장난 아닙니다. 카스테라 하프 사이즈에 7,500원 입니다. 풀 사이즈는 13,000원이라고 합니다. 궁금해서 한 조각 사 먹어보려고 들어왔다가 가격에 흠칫 했습니다. 저는 아직도 빵값에 대한 개념이 10년 전에 머물러 있나 봅니다.;;;
오리지날, 초코, 녹차, 딸기 4가지 맛이 있었는데, 여러 가지 카스테라를 다 맛보기 위해 프레젠토 패키지를 샀습니다. 오리지널 카스테라 하프 사이즈, 녹차 카스테라 하프 사이즈, 초코 카스테라 하프사이즈가 들어 있고 가격은 23,000원이었습니다.
영업시간 안내에 패기있게 다 팔리면 문 닫는다고 써 놨더니만, 오후 4~5시 무렵이었던 것 같은데 벌써 남아있는 상자가 몇 개 없었습니다. 남아 있는 것이 몇 개 없어서 프레젠토 패키지를 살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프레젠토 패키지 주문하니 안에서 쑥 꺼내 주었습니다.
키세키 나가사키 카스테라 프레젠토 패키지 + 밀크티
나가사키 카스테라 프레젠토 패키지와 밀크티까지 한 병 샀더니 꽤나 묵직했습니다. 오래 들고 다녔더니 꽤 힘들었지만, 그 유명한 나가사키 카스테라를 먹어볼 생각에 신났습니다. 풍년제과 초코파이, 화이트 붓세파이나 성심당 튀김소보로라도 사들고 온 듯 들떠 있었어요.
상자 안에는 선물용 카드도 들어 있었습니다.
볼펜에 까지 "기적의 펜으로 기적을 적어보세요" 라고 쓰여 있습니다. 정말 기적 마케팅의 끝판왕 같습니다. 오오오오.. 이러니 수능 전날 어머니들이 열리를 제치고 사가시나 봅니다. 저는 저에게 선물했으니 펜 따위는 제쳐두고 시식을 시작했습니다.
키세키 카스테라에서 파는 밀크티입니다. 밀크티에도 "키세키의 홍차 드시고 기적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라고 쓰여 있습니다. 이쯤되면 기적도 흔하게 들립니다. 키세키 밀크티의 맛은 데자와 보다 남양 티오레처럼 달달합니다. 조금 의아한 것은 뒷면에 재료 표기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제가 먹고 있는 이 음료가 뭐가 들어간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제 드디어 그 유명한 나가사키 카스테라를 열어 봅니다.
큰 박스를 열면 작은 박스 3개가 나옵니다. 오리지널, 녹차, 초코맛 나가사키 카스테라 입니다.
박스에는 식품 성분에 대한 설명과 나가사키 카스테라의 기원, 한국 카스테라와의 차이점 등이 적혀 있습니다. 한국의 카스테라는 식감이 보슬보슬하다면 나가사키 카스라는 식감이 묵직한 편이라고 합니다. 1983년부터 시작되었다고 강조하길래 웬지 일본의 나가사키 카스테라 장인이 만들거나, 일본에서 나가사키 카스테라를 배워 온 분이 만드는... 또는 아들에게 물려주었다거나 하는 뒷이야기가 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한국의 서울 서대문구 어딘가에 공장이 있습니다. (음.... 내 환상 돌려줘...)
작은 상자를 열면 비닐에 상자가 하나 더 있습니다. 음? 상자 속에 상자, 그리고 상자.
세번째 상자를 열면 드디어 내용물 나가사키 카스테라가 나옵니다.
길이는 대략 핸드폰 정도 됩니다. 갤오광이나 아이폰 6 플러스 크기 정도 됩니다. 작아요.
감동에 겹다는 그 나가사키 카스테라 맛은.... 음....
맛집 및 식품 후기를 읽을 때는 자신의 입맛을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전 단걸 싫어합니다. 그런데 나가사키 카스테라는 엄청 달아요. 빵 자체도 달고 퍽퍽한데다가 바닥에 설탕 덩어리도 깔려 있습니다. 별사탕만한 설탕 덩어리가 나가사키 카스테라의 특징이라고 하는데, 무지했던 저는 나가사키 카스테라가 이렇게 달고 달고 단 음식인줄 몰랐습니다.
오리지널 카스테라는 퍽퍽하고 달아서 먹기가 고역이고, 그나마 녹차 카스테라는 녹차향이라도 나니 좋았고, 초코는 달고 달고 달아요. 한조각에서 반도 못 먹었습니다.
하도 맛있다 그래서 사왔는데, "나가사키 카스테라 맛있다고 한 친구 너 이리 나와.. 싸우자" 이런 생각도 들고, 결국 이게 다 무턱대고 남들을 따라한 저의 허영심 때문인 것 같아 한심스럽기도 했습니다. 나가사키 카스테라를 처음 먹어봐서 잘 몰라서 그런건지... 제 입맛이 워낙 비주류라 그런지... 저에게는 나가사키 카스테라가 유명세에 비해 호불호 갈리는 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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