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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진 발레 까멜리아 레이디 전막 공연 보고 왔어요~ +_+

· 댓글개 · 라라윈

라라윈 특별한 공연 관람기 : 발레리나 강수진 까멜리아 레이디 전막 공연 보고 왔어요

식목일에 용짱님 블로그에 놀러갔다가 강수진의 까멜리아 레이디 공연 소식을 보자 마자 이건 꼭 봐야 된다는 강렬한 느낌이 왔습니다. 2년 전에 강수진 갈라 The Ballet, (발레리나 강수진이 고국에 주는 선물)을 본 뒤로는 발레 공연이 몹시 좋아졌습니다.
발레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도 감동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해준 것이 발레리나 강수진의 공연이었기에.. 더욱 더 보고 싶었습니다.
강수진 갈라 The Ballet에서는 까멜리아 레이디를 감질맛 날 정도로 약간 맛 볼 수 있었는데, 그 유명한 까멜리아 레이디 전막 공연을 볼 수 있다니 더욱 더 설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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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희 = 까멜리아 레이디 = 라 트라비아타

 
까멜리아 레이디 라고 하면 낯선데, "춘희"라고 하면 훨씬 더 친숙합니다.
춘희는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유명한 소설입니다. 춘희를 오페라로 만든 것이 라 트라비아타이고, 발레로 만든 것이 까멜리아 레이디 였다고 합니다. 결국 소설 춘희에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발레 "까멜리아 레이디"가 나왔고, 줄거리는 비슷합니다.
오페라는 푸치니가 작곡했고, 까멜리아 레이디는 쇼팽의 곡에 존 노이마이어가 안무를 했다고 합니다.
발레리나 강수진은 이 작품으로 동양인으로 최초로 무용계의 오스카상인 ‘브누아 라 당스’ 상을 수상했고 . 2006년 강수진과 함께 공연한 마레인 라데마케르는 이 공연 이후, 주역 무용수로 승격되는 영광을 안았다고 합니다. 이번 까멜리아 레이디 전막 공연에서도 주인공 발레리노는 꽃미남 마레인 라데마케르였습니다.

2년 전에도 강수진 은퇴에 대한 이야기가 조심스레 질문되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이번 까멜리아 레이디 전막 공연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늙지 않는 동안병도 있다던데.. 강수진님만큼은 특히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오래도록 숨이 멎는 발레를 보고 싶어요...

 

춘희 = 까멜리아 레이디 = 라 트라비아타 줄거리

마르그리트 (강수진 역)는 극장에서 언제나 동백꽃을 옆에 놓고 있어 "춘희"라고 불려졌다고 한다.
작가는 우연히 마르그리트(춘희)의 유품인 "마농 레스코"를 경매에서 구입하고, 책 앞장에 사인이 돼있는 아르망 듀발이라는 청년이 찾아와 책을 줄 것을 간청하자 그에게 책을 주고 춘희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마르그리트 고티에는 파리에서 가장 아름답고 인기 있는 코르티잔(부유층의 공개애인, 창녀)였고, 아르망 뒤발은 명문가의 청년이었다.
아르망은 친구 가스통과 함께 바리에테 극장에서 마르그리트를 처음 만난다. 그때 마르그리트는 폐결핵을 앓고 있었다. 두 사람은 가까워지고 두어 달 뒤 파리 교외의 오투이유에 보금자리를 차렸다. "마농 레스코"를 그녀에게 준것은 그 무렵이었다.
마르그리트가 창녀 생활을 청산하고 아르망은 집에서 부쳐주는 돈으로 생활했기 때문에 두 사람은 경제난에 부딪치게 됐고 아르망의 아버지는 두 사람의 관계를 완강히 반대했다. 며칠동안 아버지를 설득하러 다니던 어느 날, 마르그리트는 사라졌다. 아르망은 마르그리트가 화려했던 과거의 삶을 잊지 못해서 그와 헤어진 것으로 오해를 한다.

마르그리트는 아르망을 그리워하며 폐병을 앓다가 두려움과 소망을 적은 일기장을 친구에게 맡기고 그녀가 죽고 나서 아르망에게 전달할 것을 부탁한다. 가난과 외로움 속에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한다.
그 후, 줄리 듀프라에게서 전해 받은 기록을 보고 아르망은 마르그리트가 듀발의 아버지의 권유로 그의 장래를 위해 떠났다는 것과 병을 앓고 있는 동안 그를 그리워하며 죽어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야기를 듣고 난뒤, 나와 아르망은 줄리 듀프라를 찾아가 여러가지 이야기를 듣고, 마르그리트의 무덤을 찾아간다. 그리고, 아르망은 아버지의 곁으로 돌아간다.


사실은 줄거리는 집에 와서 봤습니다.. ^^:;
정말 귀한 공연이니만큼 공부를 좀 더 해서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냥 보고 싶었어요.
저 동작은 발레의 어떤 거라더라, 이 이야기는 뭐라더라. 하는 것을 이미 머릿속에 집어넣지 않은 채 그냥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내용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아무 대사도 없이 오로지 몸짓으로 표현하는 발레에서 사랑에 빠져 행복해 죽을 것 같은 남녀의 감정도... 너무 가슴아픈 애절함도... 쓸쓸함도... 절절하게 느껴졌습니다. 발레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어느 순간 감정이입이 되어 눈물이 고여있고, 어느 순간 저도 사랑에 빠진 것처럼 행복해지는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세종문화회관 좌석 & 오페라 글라스 대여 후기

더 놀라웠던 이유는 이번에 제가 예매한 좌석이 몹시 별로였는데도, 열악한 시야를 너머 감동을 주었던 것 입니다.
로얄석이 25만원이라 좀 망설여지는데다가, 지난 번에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 내한공연 볼 때 세종문화회관 로얄석이 좀 별로였거든요. 두 번 다시 못 볼 수도 있는 공연이니 과감히 지르느냐, 발레를 잘 모르니 그냥 보는 것에 의의를 갖느냐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저렴한 좌석을 예매하고 처음으로 오페라 글라스 대여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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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ㅡㅡ;;;;
좌석의 가격이 괜히 다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렴한 좌석은 저렴한 만큼 너무 멀었어요.. ㅠㅠ
사람이 연두색으로 그린 졸라맨만하게 보여요. 시력이 좋다고 보일만한 그런 거리가 아니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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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꼭 써보고 싶었던 오페라글라스를 대여해서 써보니... 생각처럼 우아하지 않습니다.
오페라 글라스 쓰면 잘 보이는 줄 알았거든요.. 그러나 시야가 몹시 좁아서 무대 전체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스포트라이트 한 곳에만 비춘 것처럼 보였습니다. ㅠㅠ



ㅠㅠㅠㅠ 된장된장... 진짜 이렇게 보여요.
게다가 앞뒤로 움직이면 초점거리가 안 맞아서, 계속 초점을 맞춰가면서 봐야되고, 돋보기 보는 것 같아서 오래 보고 있으면 어질어질했어요..  공연장에서 사람들이 오페라 글래스 쓰는 것 보면서 좋아보였는데... 실제로 써보니 암울했습니다.
이런 귀한 공연에 제가 왜 마지막에 돈을 아끼겠다고 고민고민하다가 저렴한 좌석 + 오페라 글래스를 택했는지... 후회 막심이었어요. 그냥 지를껄... ㅠㅠㅠㅠㅠㅠㅠㅠ

참으로 암울하고 열악한 관람 환경이었는데... 놀라웠던 것은 이렇게 암울한 관람 환경 속에서 보고 있는데도 숨이 멎도록 아름답고, 사랑에 빠진 남녀의 행복해 죽을 듯한 그 감정이... 힘든 상황에서 사랑하지만 헤어져야 하는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지더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평균 수준 자체가 높겠지만.. 모르는 제가 봐도 강수진은 달라요.
뭐라 설명이 되지는 않지만 느껴져요.. 아주 작은... 미세한 부분까지... 가슴 깊은 곳을 건드리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정말 놀라웠어요...

대사도 없는데... 발레도 잘 모르는데... 어떻게 제가 느낄 수 있는걸까요...
모르는 사람이 봐도 눈가가 글썽해지고... 가슴이 아려오게 만드는 것이 대체 뭘까요....
묵직하고 강하게 와 닿는 감동에... 다음 발레 공연이 또 보고 싶어졌습니다...

7월에 강수진 발레 공연이 있다기에 찾아봤는데, 서울에서는 없고, 가까운 것이 부천이네요...
다음 공연에는 꼭 좋은 자리를 예매해야겠어요...
오페라 글라스가 보기에만 럭셜하고 우아한 느낌이었지 실제 써보니 너무 불편해서.... 앞으로는 오페라 글래스 없이 잘 보이는 좋은 자리 예매하기로 맘 먹었습니다.... ^^;;;;

강수진과 친구들 - 대전 : 2012.7.17~7.18
강수진과 친구들 - 전주 : 2012.7.21
강수진과 친구들 - 부천 : 2012.7.26


강수진 발레 공연을 기다리며 본 김혜수

세종문화회관 주차는 공연 티켓을 보여주면 5천원에 7시간 주차권을 살 수 있습니다. 빠져나올 때 차가 무척 막히기 때문에 (이번에 3층에 주차했는데 나오는데만 거의 한 시간 걸렸어요... ㅡㅡ;) 미리 사두는 것이 좋습니다. 미리 주차권 사고, 오페라 글라스 대여를 하려고 갔어요. 세종문화회관 오페라글라스 대여료는 3천원이고, 신분증을 맡기고 빌릴 수 있습니다.
오페라 글라스 대여하는데 눈썰미 좋은 친구가 김혜수 씨를 알아봤습니다.
바로 코 앞에 김혜수가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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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선배이시기도 하고.. (당시 학교내에서는 3년내내 김혜수 이야기만 하며 다닌 여학생들이 1500명...ㅋㅋ)
실제로 보니 정말 하얀 피부, 큰 키,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글래머러스한 몸매가 눈에 띄었습니다. 김혜수 몸매 이야기가 나올만 한 것 같아요.. 포샵 필요없는 원조 S라인 몸매입니다. +_+

오페라 글래스 빌릴 때 그 옆에 서계신 것을 발견하고 나니 입장하는 순간까지 저도 모르게 자꾸 눈이 그녀를 따라다녔습니다. 자꾸 흘깃흘깃 시선이 가면서도, 발레 공연 보러 와서까지 "꺄아~ 언니 팬이에요." 이러기가 좀 망설여져 그저 바라만 봤어요. (요렇게 도촬해가며... ^^:;;;)
소탈하게 간식 나눠 먹으며, 연예인이라고 특별히 뭘 바랄 것도 없이.. 그냥 다른 관객과 다름 없이 기다렸다 조용히 티켓을 내밀고 입장하는데..  소녀같기도 하고, 소탈하고 매력적인 아가씨 같은 느낌이었어요.

강수진 까멜리아 레이디 전막 공연을 실제로 봐서도 행복하고, 김혜수씨 실제로 봐서도 좋았던 날이었습니다....
좌석만 잘 선택했었으면 더 행복했을 뻔한... 날이었어요..... ^^;;;;


- 강수진 갈라, 발레리나 강수진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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